그저 기도 34. - 감사
아내와 병원에서 씨름하며 지내던 어느날
불안한 전화벨이 울렸고 통화버튼을 누른 순간
막내딸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고 있다는
119구급대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내의 간병을 간호사들에게 부탁하고
정신없이 두시간을 달려간 응급실에서
나를 맞은 것은 엉망이 되어 내가 온줄도 모르는
의식잃은 딸의 상태였습니다.
그때 밤새도록 빌고 또 빌다가 딸이 깨어난 새벽
감사합니다를 수백번은 더 말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넘기고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후 많은 날들이 지났습니다
문득 지금 내 상태를 그날과 비교해봅니다
많이 면목없고 많이 민망하고 불평덩이로 변해버린
내 모습을 인정합니다. 참 딱합니다.
그래도 그 기억을 생생히 새겨주신 은총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