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망으로 김재식 Dec 10. 2022

사랑훈련

그저 기도 61 - 사랑훈련


어느날 아내와 같은 난치병에 걸린 사람이

나에게 물었습니다.

신경이 마비되어 소변이 나오지 않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필요한 의료용품은 어디서 어떻게 사야하고

무엇이 좋은지, 가격과 사용법,

그리고 무엇을 조심해야하는지 등

모르는 사람은 모두가 무겁고 슬프고

머리가 아프고 한숨이 저절로 나올 일이지요

십여년 전 나도 모든 것이 처음 접하는 낭패를

하나씩 장님이 길 가듯 더듬거리며 물어가며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도 해결해나갔습니다

지금은 익숙하고 잘 아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때 그 기억은 끔찍했습니다.

그분께 작은 도움도 되고 어깨의 짐을 내리는데

한몫을 하게 되는 건 순전히 지난 날 경험입니다

내게 주어진 그 상황을 견딘 그 마음이

오늘은 누구를 돕는 바탕이 되고

힘든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이 됩니다.

부모가 살아 본 어린시절이 자녀를 돕듯!


작가의 이전글 숨은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