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기도 61 - 사랑훈련
어느날 아내와 같은 난치병에 걸린 사람이
나에게 물었습니다.
신경이 마비되어 소변이 나오지 않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필요한 의료용품은 어디서 어떻게 사야하고
무엇이 좋은지, 가격과 사용법,
그리고 무엇을 조심해야하는지 등
모르는 사람은 모두가 무겁고 슬프고
머리가 아프고 한숨이 저절로 나올 일이지요
십여년 전 나도 모든 것이 처음 접하는 낭패를
하나씩 장님이 길 가듯 더듬거리며 물어가며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도 해결해나갔습니다
지금은 익숙하고 잘 아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때 그 기억은 끔찍했습니다.
그분께 작은 도움도 되고 어깨의 짐을 내리는데
한몫을 하게 되는 건 순전히 지난 날 경험입니다
내게 주어진 그 상황을 견딘 그 마음이
오늘은 누구를 돕는 바탕이 되고
힘든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이 됩니다.
부모가 살아 본 어린시절이 자녀를 돕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