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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Mar 11. 2016

행복했던 순간

A date with daughter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점점 늪에 빠질 무렵.

반 강제적으로 딸아이와 놀게 되었다.
인형 놀이, 음식점 놀이 끝말잇기... 한참 놀고 나니 문득 더럽디 더러운 내 차가 생각이 났다.

세차도 할 겸 딸아이와 데이트도 할 겸 차를 몰고 밖으로 나왔다.
세차 후에 카페에 가서 아이랑 커피와 와플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어른 되면 아빠 기억을 하네 못하네 하며 오래간만에 수다를 떨며 웃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순간 알게 되었다.


내가 약을 먹고 또한 미로에 갇혀 있는 게...
사람과의 인간관계의 부족, 너무나 마음을 닫고 살아서 그렇게 된 거라는 사실을...
만약에 주위에 북적거리는 인간관계와 나를 사랑하는 이들이 많은 그런 세상에 살았더라면 내가 먹는 약도 내가 느끼는 이 자괴감 패배감 불안감 그리고 무기력감도 다 이겨 낼 수 있다는 걸...


결국 해답은 사랑이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을 해야 된다. 

그러면 이겨낼 힘을 그 사랑을 통해 수혈받을 수가 있다.


누가 날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 없나? 
육체적 사랑이 아닌 마음이 먹먹한 그런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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