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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주원 Oct 21. 2021

게임화를 통한 훈련의 미래

Gamification_column_018

SF문학에서 노벨상 정도의 권위가 있는 휴고상이 있다. 1953년 처음 시상이 시작되었으며 1955년부터 매년 시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휴고상을 수상한 작품 중에 한국에서 엔더스 게임으로 개봉된 영화의 원작인 엔더의 게임이 1986년 제33회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한다.


원작자인 오슨 스콧 카드는 1951년 생으로 이 이야기를 1977년 단편으로 발표 후 1985년 장편으로 확장했다. 영화의 내용은 주인공이 소년병으로 징집된 후 훈련을 통해 우주 최고의 지휘관이 된다는 내용이 바탕이며 군대의 생생한 느낌이 살아있어 미 해병대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로는 2013년 개봉했으며 흥행은 원작에 후광에 비하면 실패로 봐야 할 수준의 결과를 얻었다. 영화를 보면 미 해병대가 추천했을 정도로 아이들이 게임과 같은 형태로 시뮬레이션 훈련을 거듭 진행하고 최고 난이도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결국 그 시험을 통과한다.


하지만 모두가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했던 작전은 아이들이 게임과 같은 형태로 실제 군인들을 지휘하여 전쟁을 펼친 것이었다. 원작이 냉전이 끝나기 전에 나온 부분이 있어 온갖 아이디어 들이 넘쳐 났으나 이 작품은 게임을 통한 진짜 전쟁이 진행되는 사례의 효시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70년대 원작 소설에서 이렇듯 게임을 통한 전쟁의 훈련과 현실적용은 SF 장르로만 분류 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영화의 내용은 지금은 이미 현실이다. 미국은 이미 드론을 활용하여 중동의 테러범을 사살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드론 교육기관이 많아졌다.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운전면허 시험의 경우에도 실내운전면허연습장에서 안전하게 교육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앞으로의 시대에는 더 발전하여 중장비 영역으로 확대되고 중동에서 건설을 진행하는 중장비들을 한국에서 조작하는 과도기를 지나 완전 자동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하나의 부분에서 멈추지 점진적으로 다양하게 확장되어 나갈 것이 자명하다. 자율주행을 통한 차량시스템이 완비되면 그 뒤에는 항공산업으로 선박산업으로 동시에 도심항공모빌리티로 확장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유통 시스템은 말 할 것도 없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가 반드시 사람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인류의 여력이 확보된 만큼 더 먼 미래를 준비할 역량도 자연스럽게 확보 될 것이다. 당장의 일자리 감소를 두려워하지 말고 더 큰 미래를 그려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모든 교육과 훈련이 게임자체가 되는 게임화가 되는 세상은 피할 수 없다. 이보다 안전하고 시행착오를 줄여주며 사회적 비용을 적게 들이는 교육체계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 된 이례로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다양한 도전도 가능하다.


이론을 공부하고 장기간의 시간을 투입한 뒤 현실에 적응하는 지금의 틀을 넘어 현실에서 게임처럼 해보고 배우는 것이다. 실재로 수많은 게임들을 플레이 하는 것처럼 수많은 교육과정을 게임과 같이 플레이하고 자신이 잘하는 잘 맞는 좋아하는 어떤 형태로도 접근이 가능해진다.


지금의 수많은 유명 무실한 자격증보다 더 현실에 빠르게 적용되고 실사구시적인 교육 체계가 게임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의 틀에 게임을 입히는 형태가 아닌 개별 산업에 최적화된 내용을 게임으로 배우고 그 내용이 역으로 정리되어 이론이 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요인으로 촉발된 대학들의 재정 악화를 통한 교육 환경의 대격변만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로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의 교육체계가 무너지는 상황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새로운 교육의 중심이 될 참된 의미의 게임화 교육의 기틀을 만드는 것이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

「 윌리엄 깁슨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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