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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물하면 과연 받은 사람이 읽을까

책읽기는 태도이자 습관이다

by 김주완

책읽기는 태도이자 습관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것도 그러하다. 태도와 습관은 바꾸기 어렵다.



안철택(Cheoltaek Ahn) 교수님이 페이스북에 댓글을 올렸다. 책 20권을 사서 우선 학과 조교와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책 선물을 받지 않고 스스로 책을 구입해 읽은 사람들이 감동적인 소감을 보내왔다고 한다.


책은 그렇다. 평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면 읽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누군가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다고 해서 그 책을 읽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다큐 영화 <어른 김장하>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해서 평소 책을 읽지 않던 사람이 그분의 삶을 담은 책을 사서 읽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런 분들은 알라딘이나 예스24, 교보문고 등 인터넷서점에 계정도 없다. 당연히 자신이 사는 지역에 오프라인 서점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어른 김장하


대체로 지식인 계층이거나 글쓰는 사람이라면 책을 많이 읽을 거라 짐작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내 경험상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기자들 중에서도 전혀 책을 읽지 않는 기자들이 더 많다.


결론 : 책읽기 습관은 흡연이나 음주와 비슷하다. 책을 선물하려면 평소 그 사람이 책읽기를 즐기는지, 과연 이 책을 읽고 싶어할지를 미리 물어보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줬으면 그만이지


추신 : 나에게 북토크나 강연, 작가와 대화를 요청해오는 분들도 대개는 그 지역에서 독서모임을 꾸준히 해온 분들이다. 일반 시민단체에서 요청해온 곳은 푸른내서주민회와 울산시민연대뿐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단체에서 그걸 발의하고 주도한 분도 평소 책을 많이 읽는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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