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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uchi Apr 25. 2023

[OTT] '외교관' 굿, '퀸메이커' 아쉬움.

[넷플릭스 콘텐츠 리뷰] 외교관(The Diplomat)이 볼 만 했다!


[외교관(The Diplomat)] 

넷플릭스가 4월에 내놓은 신작. 시즌1, 8편의 드라마다.

한마디로 'House of Cards'의 외교관 버전쯤으로 여겨지는 작품인데,

상대적으로 좀 더 '아담한' 느낌으로 와 닿았다.


빠른 전개와 연기력 및 현장 디테일 등이 좋다보니,

몰입감있게 단박에 정주행을 완료했다! (주말에 보길 잘 했다)


정치드라마의 스릴러나 반전 문법 속에서,

외교관의 앞뒤 애환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가장 여운 남는 건.. 

테이블 위의 말싸움이나 그 이면의 암투같은 것이, 

결국은 현장의 '나비효과'로 번진다는 각성이 생긴 점이다.

(심지어 드라마 각본이 현실을 반영하다보니, 일부는 마치 다큐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사실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상황도 있으니..ㅠ)


영국 등 유럽을 주된 배경으로 삼은 정치드라마인데,

연기자 구성에서 다양성이 돋보였고 그게 사실감을 더해주었다.

(구글 이용자 평을 보니 가나 출신이 너무 많다고 비판한 댓글도 있긴 한데, 거기까진 알기 어려운 대목...)



개인적으로, 영국 총리로 나온 배우(로리 기니어)가 BBC와 NYT 수장을 거친 마크 톰슨을 쏙 빼닮아 깜짝 놀라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웨인 루니도 비슷.^^


CIA지부장으로 나온 알리 안(Ali Ahn)은 친숙한 인상에다 배역명에서 Park이 들어 있어, 찾아보니 미국인 배우인데 한국계로 보인다.


아, 다 보고 나서 알았다.

시즌1의 8편이 완결형으로 끝나지 않고 완전 시즌2 예고성 엔딩이다.


아직 시즌2 제작 확정 얘긴 없는데, 당연히 나올 것처럼 중요한 복선이 깔려 있다.

미리 알았다면 시즌2 나오고 달리는 게 좋았을 거란 생각도 살짝 들지만.. 그래도 확실히 괜찮았다.

(퀸메이커 또한 비슷하게 시즌2 예고하면서 마무리가 되는데... 당기는 맛이 훨씬 덜했다)


[퀸 메이커]

1편이 좀 힘들었는데, 그걸 넘기고 나면 그래도 볼 만 했고 나름 재밌었고 끝까지 완주는 했다.


아쉬운 점은 '전형적'란 스토리라인이다. 쉽게 말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뻔하게 보여서... 단조로웠다. 원작이고 시즌1을 표방했는데, 왠지 아류작 냄새가 물씬 났다. 불가피 1.5배속으로 본 에피소드가 많았다. 


왜 단조로웠을까, 생각을 해보니...


'부부의 세계'와 '밀회'에서 인상적이었던 김희애는, 뭔가 어색했다. 비중이 무척 크고 극중 반전 캐릭터인데.. 전체적으로 단조로움을 촉발하는 인물이 돼 버린 것 같다. 재벌가 전략실장과 코뿔소 후보의 선거캠프 총괄본부장을 다소 차별성 있게 입체적으로 표현해 냈음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연기질감이 모노톤으로 이어진 느낌이다. 


오히려 원래 '전형성'을 더하는 뻔한 캐릭터를 연기한 문소리는 상대적으로 양면적인 면모를 보여준 듯 느껴져서 대조적이었다.


그리고, '용두사미'의 아쉬움을 주는 요소도 있었다. '칼 윤'으로 등장한 이경영과 '백재민후보'로 출연한 이수영 두 남자 캐릭터는 처음 등장 씬이나 설정된 캐릭터 특징은 상당이 커보였는데.. 나름 그럴 듯 하게 흐름을 잡아가긴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쪼그라드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칼 윤'은 쫄깃함을 더하는 빌런역인 셈인데, 양념이 좀 싱거웠고 예상된 맛이었다.


쓰다보니 부정적 얘기만 잔뜩인데.. 그래도 11개 에피소드를 끝까지 완주하게 하는 흡인력은 있었다. 가장 쫀쫀함을 주는 인물은 누구였을까, 되새김질 해보니 여주의 한명인 은성그룹 회장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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