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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ning Oct 08. 2021

복직 후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일상

능력도 없는데 일을 벌린걸까

어느 덧 1년 육아 휴직을 끝내고 복직 한 지 두 달이 되었다. 

나의 일상을 예상했지만 무척이나 버겁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약한건지,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 요즘 거의 존버 느낌이 물씬드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1년 쉬고 왔지?

1년 쉬고(?) 왔으니 따라오기 힘들거라는 팀장의 박힌 시선. 아이러니하게도 나에 대한 높은 기대치. 

육아 휴직 들어가기 전과 비슷한 결과치를 내고 있는 데, 그녀의 마음에 아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쉬고 왔는데 이 정도는 할거라고 생각했다는 기대치에 실망감도 큰 법일까. 


옆 팀의 어떤 이와 업무 능력을 비교를 할 때면 자괴감이 들 정도다. 예전에는 이 정도의 쓴소리는 듣고도 거뜬(?)했는데, 요즘은 왜이렇게 힘든건지. 멘탈이 약해진 걸까요? 다른이와의 비교하는 말은 피플 매니지먼트로서 가장 최악의 케이스임을 예전에는 몰랐던게 아닐까? 회사니까 이 정도의 어려움은 당연히 있고, 그걸 견뎌내야 진정한 커리어 우먼이 된다고 믿었으니까. 이제는 이와 같은 쓴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 괴롭다. 다 듣고 우리 아이에게는 절대 비교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다짐해 보았다. 어른인 나도 상사에게 듣는 것도 힘든데, 어린 아이들이 부모에게 듣는 비교는 정말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괴로울 것이다. 


그녀의 기대치에 내가 미칠 수 있을 지 의문이 들며, 내가 이렇게 약했나. 내가 이정도로 밖에 능력이 안되나 라는 생각도 들며 괴로운 찰나, 6시에 땡하면 후다다닥 집으로 달려가,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으로 종결. 

아이에게만큼은 웃고 즐거운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엄마의 작은 표정 하나에도 금방 알아차리는 아기라 조심스럽다. 어떻게 보면 아이를 케어하는 동안에는 나의 괴로운 마음을 한 켠에 잠시 보관해 둔다. 


아이까지 잠들고 나면 밤10시. 잠은 자야하는 데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 지 몰라 시작한 부업 일을 꺼내든다. 




현재 일을 그만두고 내 일을 시작한 지 5개월이 되었다. 아직 이 일이 맞는 지 내가 잘 하는 일인지 알길은 없으나 내가 선택한 것이니 묵묵히 해나갈 뿐이다. 꾸준히 하면 뭔가가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도록 한다. 나의 한계를 받아 들이기로 한다. 그리고 표현하기로 한다. 


난 집안일을 잘 하는 아내가 될 수도, 아이를 24시간 100% 케어 할 수도, 내 일을 아주 멋지게 해낼 수도 없다. 아주 높은 기준으로 스스로를 옥죄어왔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기로 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현재 나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그냥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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