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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ning Mar 27. 2020

오늘도 취중고백

슬기로운 의사생활 감상후기

단유가 시작이었다. 매일  맥주 한 캔을 벌컥 들이키며 하루를 정리했던 게. 어제도 최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서 맥주 한 캔을 혼자 했다. 


어린 아기가 심장이  좋아 수술을 하는 장면.  아기의 엄마는 10 어린 엄마였다. 철이 없고 아기에게  관심이 없어 보였지만 알고 봤더니 누구보다 아기를 걱정하고 있는 다른 엄마와 다를 게 없는 엄마. 아기를  살려달라고 의사에게 비는  장면에서 나도 함께 콧물 눈물을 한바탕 흘리고 방에 들어갔다. 곤히 자고 있는  딸을 보기 위해. 



오늘도 취중고백을 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네가 얼마나 예쁜 ,
내가 너를  지켜주겠노라고.

며칠  아기가 열이 올라서 힘없이 우는 모습에도  마음은 타들어갔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는 마음. 내가 두배로 아파도 되니 우리 아기는 아프지 말기를.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이기적인 내가 누굴 위해 대신 아팠으면 한 적이 있었던가. 부모님, 남편, 친구..  생각해 보면 없었다. 그런 나였다. 병실에서 누워있는 아기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내가 감히 동정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상상할  조차 없기에. 오늘도 괜스레 잠자리에 누워 적어도 우리 아기들에게는 병, 아픔, 상처 등이 없기를, 그들의 환한 웃음이 계속되기를 바라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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