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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매일 아침 써봤니?

김민식 PD는 원래 드라마 PD였다. MBC에서 드라마를 연출했는데, 사장 퇴진 투쟁 등을 벌이다 한직으로 쫓겨났다. 조선시대 유배 간 선비들이 유배지에서 걸작을 배출하듯 김 PD는 자신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블로그를 열었고, 매일 글을 올렸다. 영어 공부하는 법에 대해 올려 책을 냈고, 블로그에 성실하게 매일 글을 올려 마침내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까지 냈다. 그는 술도 잘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왜 이렇게 블로그에 빠지게 된 것일까. 


그는 '쓰기에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라는 챕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엇이 됐든 잘하려면 자주 해야 하고, 자주 하려면 즐거워야 합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글을 써보세요. 자기 주도적으로 쓸 수 있거,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어 개인 홍보에서도 효과 만점입니다. 앞으로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집니다. 작고 소박하고 다양한 일거리를 찾으면서 살아야 할 텐데요. 인공지능이 생산을 주도하면서 노동은 일시적이고 단편적으로 조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인터넷에 올려둔 나의 글이 곧 온라인 자기소개서가 됩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비법이라는 건 없다. 매일 쓰다 보면 그것이 곧 생활이 되고 글쓰기 실력으로 간다는 것이다. 또 그 글은 자신의 생활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글쓰기 자체가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로서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노후를 생각해서도 글쓰기는 해야만 하는 일로 인식한다. 


나도 좋아하고 존경해 마다하지 않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계는 따분하고 시시한 듯 보이면서도 실로 수많은 매력적이고 수수께끼 같은 원석이 가득합니다. 소설가란 그것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멋진 것은 그런 게 기본적으로 공짜라는 점입니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하루키의 말처럼 주위를 관찰하고 경험을 수집하는 행위에는 돈 한 푼 안 듭니다. 이만한 취미도 없어요. 심지어 글쓰기는 취미인 동시에 공부입니다. 무언가를 공부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입니다. 머릿속 생각을 글로 옮기면 정기가 되고 앎이 단단해지거든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려면 그것을 남에게 가르쳐보면 됩니다. 혼자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은 확인할 길이 없지만, 남 앞에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다 보면 반응을 살필 수 있어요. 때로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 ‘공감할 수 없다'라는 솔직한 답변이 달려요. 그럴 때는 내 글을 다시 살펴봅니다. 보이지 않는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 공부를 더 합니다. 

그는 블로그의 강점 중 하나로 연결성을 이야기한다. 연결된다는 것. 그것은 사실 실로 엄청난 일인 것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서로의 관심사로 모여 글을 읽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물리적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온라인에서 말이다. 그러면서 이런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고 말한다. 

매일 일정 시간 달리기와 수영으로 몸을 만드는 그의 루틴은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하루에 다섯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200자 원고지 20매를 쓴답니다. ‘아 오늘은 글이 잘 풀리니까 사흘 치를 써볼까' 하는 일은 없답니다. 그런 생각은 곧 ‘아, 오늘은 글이 안 풀리니까 하루 쉴까? 지난번에 사흘 치를 썼으니까, 뭐'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거든요. 중요한 것은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20매씩 꼬박꼬박 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한 달에 600매, 반년이면 3,600매를 쓰게 됩니다. 그의 또 다른 소설 ‘해변의 카프카' 초고가 3,600매를 쓰게 됩니다. 그의 또 다른 소설 ‘해변의 카프카’ 초고가 3,600 매였답니다. 

김민식 PD의 책을 읽고 매일 블로그를 하겠다고 한 다짐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던 시점이었다.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해놓은 글들을 불러와 이렇게 서평을 쓰면서 다시 다짐해본다. 작심삼일이면 어떤가. 다시 작심삼일 하면 된다. 

한 번 반짝 빛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불을 꺼트리지 않고 내내 살아가는 것, 그것이 창작자로서 직업을 만드는 길이겠지요. 생각해보면 얼마나 힘든 일인가요. 블로그를 쓸 때도, 반짝이는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끈기입니다. 나라는 사람의 색깔은 한 편의 글로 규정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꾸준히 올린 글들을 통해 나의 생각이 드러나고 내 삶의 문양이 더욱 뚜렷해지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면서 김 PD는 이런 삶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즉, 일상을 즐겁게 살아가라고 주문한다. 삶이 괴로운데 글이 나오겠냐는 거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글을 매일 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계속 강조했듯이, 하루하루의 삶이 즐거워야 합니다. 매일의 일상을 즐거움으로 채워야 합니다. 독서가 즐거워야 책 리뷰를 쓰고, 여행이 즐거워야 여행 이야기를 쓰고, 영화를 재미나게 봐야 설득력 있는 감상문이 나옵니다. 하루하루를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우고, 그 일상의 행복을 나누는 것이 블로그를 하는 자세입니다. 

그는 '대통령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선생이 알려주는 글쓰기가 쉬워지는 세 가지 팁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첫째, 스스로 마감 시간을 정하세요. 글을 잘 쓰려는 욕심에 한 없이 붙잡고 있으면 절대 완성되지 않아요. 마감 시간을 정하고 주어진 시간 내에 쓰려고 노력해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기 최면을 거세요.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면 글이 나오지 않아요. 남들은 내 글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줄고 글이 술술 나옵니다. 
셋째, 몰입하세요, 글쓰기에 몰입하는 비결은 간단합니다. 앉아서 한 줄이라도 쓰면 그 문장을 붙들고 집중하게 됩니다. 앉아서 무조건 쓰기 시작하면 몰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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