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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윤선 Jul 10. 2023

예산 전통시장 핫플 여행지가 되다

무장애 여행

   

   

전통시장도 관광자원화로 거듭나고 있다. 예산 전통시장이 그런 곳 중 한곳이다. 방송인 백종원 대표가 고향 예산시와 손잡고 새롭게 변신한 예산시장전통시장. “백종원 시장되다”는 기존의 전통시장을 리모델링을 통해 레트로 감성은 살리고 불량했던 위생은 제로화 했다. 편의성은 높였고 음식 다양화로 트렌드한 맛으로 다양한 세대의 취향을 사로잡았다. AI 첨단 기술 도입과 인력 서비스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소외되는 것을 막았다. 2월 문을 열어 한달동안 운영하다가 2월 한달동안 보안할 점 체크하고 보수공사를 끝내며 4월에 다시 재개장했다. 재개장 하루 전날은 국내 유명 먹방 유튜브와, 요리채널 쉐프들, 여행채널을 초청해 음식맛과 질, 시설 평가를 진행했다. 지금도 유명 여행 채널에는 예산전통시장 코스가 줄지어 등장한다. 유튜브에서 권장하는 예산여행 코스라 장애인 여행가도 안가면 섭섭한 곳이 될까 싶어 예산시장으로 출동했다.     

 

평일인데도 예산시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럴 만도 하다. 요즘 대세 여행지가 예산시장이니까. 평일도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사람 천지였고 상인과 주민의 입 꼬리가 올라간다. 도심의 큰 시장 못지않게 대박 난 예산 전통시장.     


시장 벽면과 지붕까지 세월의 흔적은 그대로 남기고 감성은 덧 입혔다. 시장 안 장터 광장은 드럼통 깡통 테이블로 가득하다. 이 테이블은 시장 상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사가지고 와서 즉석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게 세팅해 놓은 거다. 기존에 시장은 조리가 완료된 음식을 사서 일정한 장소에서 먹어야 했지만 예산 시장은 조리하지 않은 음식을 사와서 본인들이 직접 불판 위에 조리할 수 있게 했다.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식당도 많다. 떡집, 양조장, 통닭바베큐, 만두집. 통갈치구이집, 만둣집, 우동지브 건어물구이집, 정육점 까지 없는 것 빼곤 다 있다. 식당 안에는 테이블이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작은 가게이어서 음식만 만들어 판매하고 손님은 음식을 사서 장터광장에서 먹는다. 조리도구 까지 빌려주는 곳도 있다. 불판, 쌈채소, 구이야채, 술, 음료수, 공깃밥까지 사와서 감성 돋는 드럼통 테이블에 세팅하고, 조양 정육점과 신광 정육점에서 맘에 드는 신선한 고기를 사가지고와 굽는다, 고기에 술이 빠질 수 없다. 백술상회에서 예산 전통주와 고기를 함께 먹는 사람들 천지다. 공깃밥과 소주, 맥주 등은 진영상회에서도 판매한다. 이것만으로 부족하면 시장을 돌며 맘에 드는 음식을 쇼핑해 테이블로 가져가 뷔페처럼 차려놓고 먹는다. 


그러고 보면 한국 사람은 음식에 진심인 것이 느껴진다. 빙 둘러앉아 고기도 굽고 쌈도 싸 먹으며 정도 돈독해진다. 이런 음식 문화는 밥상머리 교육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한국문화 중 식탁 예절에서 어른들을 대하는 태도라고 한다. 어디 식탁예절 뿐이겠냐만은 오죽하면 밥 먹었어가 상대의 안부를 전하는 인사일까. 그 정도로 한국인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것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신선한 식재료를 바로 사서 현장에서 먹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곳 예산시장. 값도 저렴하고 맛도 있으니 시장에 온 재마가 쏠쏠 하다. 이 맛에 예산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 같다. 휠체어 탄 난, 드럼통 테이블이 높이가 낮아 시장닭볶음집에서 꽈리고추닭볶음을 시켰다. 이곳의 테이블은 낮지 않아 이용하기 편리했다.       


꽈리고추를 넣은 닭볶음은 처음 먹어본다. 안동찜닭과 닭강정, 닭볶음탕의 중간 맛 정도다. 맛도 꽤 근사해 잘 선택했다. 닭볶음탕만으로 조금 부족한 듯싶어 바로 옆 가게 선봉국수집에서 파기름 비빔국수와 진한 멸치국수를 시켰더니 옆집 까지 가져다주기는 친절한 서비스까지. 닭볶음탕과 국의 조합은 국룰로 정해도 손색없는 맛이다. 아니 마음속으로는 국룰로 정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후식이 기다리고 있다. 후식으로는 커피와 음료, 달달한 약과와 예산 사과빵도 있다. 디저트 하면 시장표 디저트가 빠지면 섭섭하다. 예산시장에는 전국적으로 인기 있는 디저트 가게도 많다. 마음을 옴팍 훔쳐가는 따듯한 커피 예산 사과빵도 주문했다. 달달한 것에 기분 좋아지는 디저트에 마음도 여유로워 지고 느긋한 자유로 행복해 진다. 행복이 별거 인가 배부르고 자유가 있는 지금 이시간이 최고의 행복한 시간이다.      


음식 이외도 다른 물건도 판매한다. 옷가게, 신발가게, 철물점, 그릇가게, 뜨개실 가게, 건강원 한복가게 까지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다. 시장 안 곳곳을 둘러보다가 좌판에 넓드러진 힙색이 제발좀 데려가라고 손짓한다. 질 좋고 가격 착한 시장표 물건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힙색 가방 하나를 3천원에 얼른 데려왔다. 마침 휠체어 팔걸이 옆에 달 가방이 필요했는데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      


예산 전통시장은 5일과 10일, 오일장이 더해져서 시장 주변은 잔치가 벌어진다. 난전에는 예산의 농산물을 가지고 나온 농부들이 많다. 가격도 엄청 싸고 덤도 많이 준다. 전통시장의 느낌이 충만한 예산 전통시장. 육 쪽 마늘이 실해보여 가격을 물어봤다. “마늘이 좋아 보이는데 얼마예요”,“이거 만 오천원”대뜸 반말이 날아온다. 이럴 땐 반말로 되돌려 주는 센스. “여기 이만원. 오천원 거슬주고 비닐봉지에 단단히 묶어서줘” 상인은 민망했는지 거스름돈을 주면서 정중히 존대말을 한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 보면 가끔 반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이거나, 어리거나, 피부색이 다르거나, 옷차림이 허름하거나. 반말 하는 사람은 반말로 되돌려 주면 민망해서 자를 뜨거나 다시 존댓말을 한다.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장애나 나이와 상관없이 존댓말을 하는 건 상대를 존중하는 기본적인 예의다. 누구나 존중받고 싶은 마음은 본능이기 때문이다.      


오일장이 관광 컨텐즈로 자리 잡은 곳은 많다. 예산시장도 그런 곳 중에 한곳이다. 예시장은 상설시장 이기도 하지만 장날에 맞춰 가면 오감만족에 장터 구경을 할 수 있다. 먹거리 살거리 눈요기 까지 천지라서 자꾸 전통시장을 찾게 된다.          


-가는 길

무궁화호 기차 이용해 예산 역에서 하차 

충남광역이동지원차량 즉시콜 이용

전화 1644-5588     


-접근가능한 식당

예산전통시장 내 다수     


-접근가능한 화장실

주차장 광장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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