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날면 자세히 볼 수 있다

by 김선태

내가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군에 갔을 때 일이다. 친했던 선배에게 편지를 보냈고 선배는 나에게 위문편지를 보냈다. 나는 높이 높이 날아올라 넓은 세상을 마음껏 보고 싶다는 내용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도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지내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선배는 나에게 이렇게 써서 보냈다.


- 선태야, 높이 날면 멀리 볼 수 있지만 낮게 날면 자세히 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그 부분을 읽었다. 낮게 날면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던 터여서 선배의 글은 커다란 돌덩이가 되어 나에게 굴러왔다. 그리고 30년도 훌쩍 지나버린 오늘 출근길이 예뻐서 사진을 몇 장 찍다가 그 옛날 선배의 말이 생각났다. 요즘 나는 높이 날아 멀리 보는지 낮게 날아 자세히 보는지 궁금했다. 오늘 하루 명상으로 참 좋은 주제인 것 같다.


높이 날면 멀리 볼 수 있지만 낮게 날면 자세히 볼 수 있다.

2024040.jpg
2024040-1.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해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