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면 땡

by 김선태

아무도

찾지 않아


떠나면 땡


여긴 강남 교보문고. 콘퍼런스 참석했다가 잠깐 짬을 내서 왔다. 책 한 권 살까 하고 한 뭉탱이 싸들고 와 책상에 앉아 분석 중이다. 옆자리 아저씨는 숙면 중이다. 책 제목을 보니 '부동산' 키워드가 보인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저씨를 힐끔힐끔 살펴보니 퇴직을 한 것이 분명하다. 얼굴 주름과 듬성듬성 보이는 허연 머리가 퇴임을 알려준다. 언젠가 퇴직을 앞 둔 동료가 이야기한 '떠나면땡'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이 아저씨는 부동산 재벌이 되는 꿈을 꾸고 있을까? 꿈속이 궁금하다. 갑자기 내가 살펴보는 프로그래밍 책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까지 이런 책을 볼 수 있을까 싶다. 짧은 시간에 안경을 벗었다 썼다를 반복한다. 나도 앞으로의 책을 부동산 분야로 바꿔야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