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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고기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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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가끔은 맞는 말도 한다.



"식당을 하면 최종에 남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돈이요? 사람이요? 그런 것은 흘러가는 겁니다. 최종에 남는 것은 브랜드입니다.


오래된 식당을 노포라고 하지요. 대를 물려서 장사를 합니다. 매출도 매우 안정되어 있습니다. 부럽지요. 이런 상태의 식당에 대해 우리는 "브랜드를 확보했다"고 말하지요.


폐업률이 높은 한국에서는 10년 정도만 버티어도 단골이 형성되어 브랜드를 갖춘 노포에 진입하기 시작합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아무리 장사를 잘해도 본사의 브랜드만 키워줍니다. 10년을 해도 100년을 해도 내 브랜드가 안 됩니다. 최종에 남는 게 없습니다.


프랜차이즈가 당장에 식당 문을 열기에 좋습니다. 본사에서 다 알아서 해준다고 합니다. 편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남의 브랜드를 키울 뿐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황교익 페이스북




우리나라에 치킨가게가 많은 것 


그리고 그게 거의 프랜차이즈라는 것이 대형닭에 대한 이슈보다 더 심각한 이슈다.


특히 코로나로 자영업자의 피해가 커지는 시기에 치킨 논쟁은 치킨집 사장 노동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는 왜? 외식 프랜차이즈를 하는가? 


그것도 레드오션인 줄 알면서도 왜? 기승전 치킨가게를 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을까? 고민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대형닭을 생산할 수 없어서 생산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움직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치킨 한마리를 왜? 좋아하는지 그건 단순히 과학적인 맛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소가 더 클 수 있다.


난 일종의 자신에 대한 포상이고 위로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산 나 혼자의 제례라고 생각한다.


이런 감성적인 평가 이외에 


식육 유통을 전공한 식육 마케터로 보면


우리나라 영계 백숙 마케팅은 해방이후 달걀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조금 대형화된 양계장들이 생겨나면서 숫병아리를 작게 키워서 영계백숙으로 유통시킨 것에서 비롯되는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된 일이다. 


인류사에 인간이 가축을 사육하면서 어린 수컷을 잡아 먹는 역사는 만년이 더 된 역사다. 


해방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계란은 한국 현지에서 공급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축산업중 양계가 가장 먼저 산업화된다.


그 과정에서 숫병아리를 조기에 키워 영계 백숙용으로 유통시켰다.


영계 백숙은 부드럽고 나름 노계나 폐계, 토종닭을 먹는 우리들 입맛에 새로운 경험이였다.


1990년 육계 부로일러 산업이 발전하면서 


부분육 유통시 생기는 엄청난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서 영계 백숙 마케팅을 하림등 기업에서 이어 온 것 같다.


이걸 거짓말이라고 하면 


코카콜라도 거짓말 쟁이다. 


황교익의 주장하는 정부 문건은 박근혜 때 FTA로 불안해 하는 우리 농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어설픈 보고서일 수도 있다.


보통 맛을 비교할 때는 구워서 풍미나 식감들을 다 고려하는 실험을 하는데 


황교익이 주장하는 정부 문건은 전문가가 보면 맛에 실험을 하다만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그냥 월간 양계에 기고문 정도로 정부의 입장을 선전하기 위한 선전물 정도로 봐도 된다.


전문 용어로 마사지가 많이 된 보고서다.


대형닭을 키워 수출을 하자는 정보의 FTA 대책을 합리화하기 위한 보고서라고 평가하면 될거다.


공무원도 직장인인데 위에서 까라면 까는 수 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그것도 박근혜시절인데


스스로 좌파라는 황교익이 박근혜 정부의 보고서 하나를 가지고 무슨 헌법인양 이야기하는 건 자기 모순이다. 


"3kg 닭을 먹으면 좋은 점 4가지.


1. 닭고기 가격이 내려 치킨 가격이 싸진다.


2. 사료가 20% 줄어 외화낭비를 막는다.


3. 닭똥이 줄어 자연환경을 지킨다.


4. 과학적으로 1.5kg보다 더 맛있다.


* 1.5kg 닭은 업자에게나 좋은 닭입니다."


황교익 페이스북 






 이 주장은 뭔지 치킨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치킨 가격중 닭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몇%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산수가 안되는 사람이다.


하기야 사업을 제대로 한 것이 없으니 이런 실수도 할 수 있다.


"육계-치킨 자본 연맹은 30일짜리 육계 병아리를 팔면서 "작은 닭이 맛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가 농진청의 과학적 자료를 내놓으며 "작은 닭은 맛이 없다"고 하자 치킨은 닭의 크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그러면 이때까지 왜 "작은 닭이 맛있다"고 했는지 변명부터 해야 합니다. 말 바꾸고 시치미 뚝 따는 것은 바르지 않습니다. 제 입장은 여전합니다. 작은 닭은 맛이 없습니다."

황교익 페이스북 


요리란 주어진 식재료를 이치에 맞게 맛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우리나라 환경상 작은 닭을 키울 수 밖에 없어도 그걸 전세계에서 가장 맛있게 만드는 요리법 한국식 치킨 요리를 우리나라는 개발했다.


한국식 치킨은 BTS 같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상품이다. 


미국등 국토 면적이 넓은 나라의 축산법을 그대로 답습하면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아마 우리나라 육계산업은 하림등 기업이 많은 착오와 실패를 거듭하고 우리나라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사육 법을 개발한 거다.


국토가 작아서 닭 사육장의 면적이 넓으면 토지 비용이 많이 들어서 작은 닭을 키워서 회전율을 높였을 거다. 



특히 삼겹살, 투뿔등심등 유독 선호하는 하나의 부위를 집중 소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육식 소비 성향은 복합 유기생산체인 축산물 경영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 온다. 시장에서 선호하는 부위는 가격이 상승한다. 비선호 부위는 원가 이하로 팔아야 한다. 선호하는 부위는 가격이 상승하는 외국의 값싼 부위들이 수입되어서 한국 시장을 점령한다.


삼겹살이 그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 삼겹살 자급율을 50%다.


아마 닭고기가 아무런 준비없이 3킬로그램의 대형닭으로 생산되었다면 아마 닭다리의 선호는 높고 닭가슴살은 돼지 뒷다리보다 더 문제가 되었을거다.


지금 2021년에는 닭가슴살의 선호가 좀 생겨서 수요가 조금있기 시작했지만 


1990년대 초반 우리의 닭고기 시장을 생각하면 작은 닭의 선택은 공급자도 소비자도 다 만족시키는 최상의 선택이였다.



황교익의 대형닭 이슈는 나쁘지 않다.


조금더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맛의 다양성을 위해 이제 부분육 시장도 서서히 넓혀가는 의미에서 좀 큰 닭도 공급하자는 취지는 아주 훌륭하다.


다만 어설픈 정부 아니 정부 산하 기관의 단독 보고서 (보통 큰 주제는 여러 사람이 참여해서 보고서를 쓰는 것이 보편적인데 황교익이 주장하는 보고서는 단독으로 쓴 보고서다. )를 가지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니 하는 소리는 과장된 선동이다.


맛 칼럼니스트라면 맛테러리스트 같은 짓은 하면 안된다. 


아주 질기게 지겹게 물고 늘어지는데 


아무 대선까지 이슈화 할 생각인 것 같다.


이슈의 방향을 작은 닭이 맛없다라는 논쟁보다는 우리나라는 시장에서 다양한 사이즈의 닭고기를 만날 수 없다.


왜? 코로나로 한우, 한돈은 가정 소비가 증가했는데 


유독 닭고기의 소비는 늘어나지 않는 걸까?


가정에 닭고기요리를 기피하는 이유는 뭘까?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고기 닭고기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하자.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본사 마진을 낮쳐야 한다.


배민등 배달 비용을 줄여야 한다. 


배민을 카카오처럼 국회 청문회에 세우자  했으면 좋았을거다.


정말 치킨 가게 사장 노동자들의 열열한 지지를 받았을거다.


덕분에 이재명 지지도 올라갔을건다.



아래에 있는 식당 프랜차이즈에 관한 황교익의 페이스북 글 얼마나 이성적이고 맞는 이야기만 했다. 


가끔은 재정신을 때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윤종훈님 페이스북을 보면서


기승전 치킨가게인 이땅의 현실앞에서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을 고쳐가야 하는지 생각하시고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있으신 분은 대선 후보들에게 식당 사장 노동자들의 입장을 좀 대변해 주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그로짓 할 나이는 지난 것 같은데


대한 양계 협회가 제안한 토론회도 안하시고 넘어가시고 


좀 아쉽다.


지금하고 있는 건 이성적인 주장이 아니라 선전 선동이다.


수많은 추종자가 있으신 분이라 그들의 지지를 받을지는 몰라도 시장의 현실을 직시해 주었으면 한다.


난 사실 황교익이 주장하는 맛에 대한 논쟁이 앞으로 다양화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진국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먹는 것이 나다.


다양한 생각과 나와 다른 남을 존중할 줄 아닌 사회가 되려면 음식에 대한 선택권도 자유롭고 다양화되어야 한다.


값싼 농수축산물의 공급이 이땅 농민의 역할이 아니라 


맛있고 다양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우리 농민들이 해야 할 일이다.


식당까지가 농업이다.


치킨가게까지가 축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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