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남편과 돈 공부를 시작했다. 갑자기 웬 돈 공부? 의아해할 수도 있다. 나는 정말 돈을 잘 모른다. 경제에 대해서도, 금융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 자기가 잘 모르면서도 아는 것처럼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던데, 나는 내가 알아야지만, 내 상식에서 이해가 되어야지만 그때부터 안다고 말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나' 공부를 시작했다. 나를 알아가기 시작하고 나는 꽤 놀랐었다. 생각보다 내가 나를 정말 몰랐었다는 사실이다. 나를 모른 채 살았으니, 내가 원하는 삶 또한 알 길이 없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내가 원하는 삶을 몰랐기에, 살아지는 대로 살았고, 나는 결국 나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방식으로 세상에 복수를 했다. 세상이 아닌 나에게 하는 복수였다는 것을 나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이제 나는 나를 알았고, 방치되어 있었던 나를 찾았고, 나답게 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하나씩 꿈꾸게 되었다. 그 꿈을 이루려는 방법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을 직면하게 되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지만,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돈' 이 없이는 진정 내가 원하는 행복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나를 알고 나서야 처절하게 느끼게 되었다.
'돈'
도대체 돈이 뭔지 알고 싶어졌다. 그냥 막연히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이 아니라, 알아야 내 것이 될 수 있는 나란 사람이기에 '돈'도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자연스레 먹게 되었다. 그동안 나를 몰라서 내가 살고 싶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것처럼, 돈을 몰라서 돈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고 있었다. 나는 돈을 알아야만 했다.
그렇게 경제투자 공부를 하는 모임에 남편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돈 공부를 하러 다니고 있다. 사실, 이곳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리고 수수료를 받는 사설 기관일 뿐이다. 나와 남편은 지금 당장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중물인 종잣돈이 없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가게 된 이유는, 남편도 나도 변하고 싶어서이다. 언제까지나 오늘이 좋으면 그만이다라는 방식으로 매일을 즐기며 살 수만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노동으로 하루 벌어 하루 살고 나면 내일은? 다행히 아직까진 둘 다 건강하지만, 둘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아프게 되면 평온한 것 같은 우리의 삶은 단숨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 사실이 두려웠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사건, 사고, 그리고 병 등이 우리 가족에게도 닥치지 않을 리는 없다는 사실이.
우리는 그때를 맞이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 그게 우리의 현주소였다. '더 벌면 되잖아.', '죽으라는 법은 없어.' '살암시면 살아진다.'라는 말들은 당장에 마음을 편하게 하는 도움은 되지만, 대책 없는 낙관일 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더 벌기를 선택했고, 더 아끼기로 했다. 하지만 더 버는 것도, 아끼는 것도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더 벌기 위해 가게를 확장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더 열심히 해서 매출은 늘어났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시간과 우리 몸의 에너지를 빼앗겼다. 아이들을 챙길 시간은 줄어, 아이들끼리 놔두는 시간은 늘었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이거나 외식을 하는 일은 늘었는데, 돈을 아껴야 한다는 마음에 돈을 쓸 때마다 죄책감은 더 늘기만 했다. 식비를 아껴야 한다는 마음에 집밥을 차리려고 하니 하루 종일 일하느라 지친 몸에 마음까지 상하기만 했다. 결국 더 벌기 위해 더 써야 하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그냥 이렇게 도돌이표처럼 더 벌기 위해 애쓰다 결국은 더 쓰게 되고, 더 아끼려고 애쓰다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일상을 계속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더더욱 '돈'을 알아야만 했다. 그리고 혼자서는 절대 변할 수 없기에 남편의 자발적?? 참여로 우리 부부는 함께 경제투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직 몇 번 참여하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곳은 돈 버는 기술을 알려주는 곳은 아닌 듯하다. 기술보다 중요한, 나의 '돈 그릇'을 키우기 위해 함께 고전, 역사, 경제 공부를 하는 곳이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자본가의 마인드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부자와 자본가는 다르다고.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일 뿐 언제든 그 돈을 잃을 수 있다고 하고, 자본가는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나에게 필요한 만큼을 알고 생활하며 투자를 통해 사회에 선순환을 일으키며 부를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한 달여의 공부를 통해 내가 느낀 바다.
그동안 '돈'이야기나 '주식'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면 안 되는 건 줄 알았다. 더더군다나 주식은 투기니깐 하면 안 된다는 것으로. 누가 나에게 그렇게 알려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던 패러다임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생각들을 하나씩 깨나가며 진짜 '나'를 알아갔듯이, 내가 그동안 '돈'에 대해 알고 있던 생각들도 하나씩 깨어볼 작정이다. 그리고 진짜 '돈'이 뭔지. 나에게 돈이 왜 필요한지? 얼마만큼의 필요한지?를 알아가 볼 생각이다.
나의 'WHY'를 알아가다 보면 두렵고 무섭기만 했던 '돈'과도 친해질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니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는 접고, 내일을 보며 오늘을 살아가야겠다. 그동안 몰랐다면, 오늘부터 알아가면 된다. 이 여정의 끝이 어디로 나와 남편, 그리고 우리 가족을 데려 갈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늘 그래 왔듯, 나는 또 일단 시작하고, 그 길을 걸어볼 것이고, 꿈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며 나를 찾았듯이, 남편과 나의 '함께'의 힘을 믿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