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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미 Mar 27. 2017

간경변증 환자,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

병원 리포트 │ 아주대병원 간센터 조성원·조효정 교수팀


최근 국내 의료진이 간경변 환자의 나이, 결절 크기, 혈중 알부민 농도 등을 수치화해 개인별로 간암 발생 위험도를 손쉽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화제다. 간염·간경변은 간 건강을 위협하는 불씨다. 일단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서서히 만성화되면서 간세포를 파괴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고, 진단도 까다로워 마지막 단계인 간암으로 악화할 때까지 방치하기 쉽다.


아주대병원 간센터 조성원·조효정 교수 연구팀은 간암 발생 위험을 수치화해 분석하는 ‘간경변증 환자의 간 내 결절 악성도 예측 임상 모델’을 발표했다. 간암 고위험군인 간경변증 환자는 6개월마다 초음파나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로 간암 발생 여부를 스크리닝 한다. 하지만 크기가 작은 간암은 MRI나 조직검사를 추가로 진행해도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크기가 작은 조기 간암 조직은 결절처럼 보이는 양성 병변이나 암 전 단계인 재생 결절, 이형성 결절 등과 구분하는 감별 진단이 까다롭다. 결절의 악성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정확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도 힘들다는 의미다.

조 교수 연구팀은 아주대병원에서 2005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CT 검사를 받은 간경변증 환자 474명을 대상으로 총 494개의 결절을 발견했다. 이후 최장 124개월 동안(평균 36개월) 추적·관찰해 이 중 84개의 결절이 간암으로 발전한 것을 확인했다.


나이, 결절 크기 등 일곱 가지 변수 조합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결절의 악성화 비율과 ▶나이 ▶결절 크기 ▶혈중 알부민 농도 ▶간 동맥의 혈류량 증가 ▶혈중 알파 태아 단백 수치(alph-feto protein) ▶B형 간염 지표 중 e항원 양성(HBeAg) ▶간암 과거력이 있는 경우 등 7개의 변수를 조합해 간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계산식을 도출했다.

예를 들어 결절이 간암으로 발전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결절의 크기가 1㎝ 이상 유의하게 컸다. 이 같은 위험도를 수치화해 계산하면 같은 간경변증 환자라도 간암 발생 위험률에 따라 저위험군·중간위험군·고위험군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간암 발생 위험 계산 결과, 5년간 간암 발생률은 저위험군(위험 점수 60점 이하)의 경우 1%에 불과했지만 중간 위험군(61~104점)은 14.5%, 고위험군(105점 이상)은 63.1%로 발생 위험이 커졌다. 조효정 교수는 “비교적 간단한 정보로 간암 진행 위험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간암 조기진단율을 높여 간경변증 환자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 소화기학회지(Am J Gastroenterol)’ 최신호에 실렸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http://news.joins.com/article/2109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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