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오던 문자가 이제 오지 않는다.
강릉의 어느 한 고등학교에서 나에게 꾸준히 문자.
학부모에게 단체로 보낸 문자가 나에게로 왔었던 것은 아마 비슷한 번호를 가진 학부모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더 이상 나에게 문자가 오지 않는 것은, 이제는 그 학생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것.
강줄기는 그대로지만 강물은 흘러 떠나가듯
학교도 그대로지만 학생들도 흘러 떠나간다.
시간도 흘러 떠나간다.
떠나감의 흐름을 나는 역행할 수 없다. 그저 바라본다.
한 해가 지나갔다.
올 한 해도 사람들이 떠나갔고 떠나가고 곧 떠난다.
이별이 예견된 만남은 고통스러움을 알고도 선택하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