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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현준 Oct 08. 2021

결국, 노트

브런치, 블로그, 인스타.

참 하는 것도 많은데 어디든 발전되는 관계가 생기며 내 감정을 온전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가끔은 쓰고 싶어 미칠 것 같은 마음도 나를 아는 사람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워 포기하고 만다.

아. 꼭 좋아요 와 댓글을 달아가며 친분을 표시하는 것만이 좋은 일은 아닌 게로구나. 라고 생각하며,

내 마음을 정직하게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곳을 또 기웃거린다.


결국, 노트만 한 게 없더구나.

과장 없이, 치장 없이 쓰고 싶은 만큼 맘껏 쓰고 잘못 쓰면 지우거나 가운뎃 줄을 그어버리면 그만이다.

비밀번호나 잠금장치 없이도 두꺼운 책 몇 권 사이에 끼워두면 누구도 알 수 없다.

해마다 앞에 몇 장 쓰고 버리는 걸 왜 계속 사는가 했더니 그런 이유였다.

다시 노트와 새 다이어리를 준비해야 할 계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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