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주웠다

by 나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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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하나를 떨어트렸다.
다 큰 사내 녀석이 그 사람 많은 쇼핑몰 앞에서
낙엽 몇 장 줍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듯한 주위 시선을 의식해
떨어진 동전을 찾듯 서둘러 낙엽을 주웠다.

집으로 돌아와 예뻤음에도 주머니에 마구 쑤셔 넣은 내 행동에 미안해
조심스레 낙엽을 꺼내 아직 마르지 않은 흙과 물기를 닦아내고
잘 펴서 두툼한 책 사이에 끼워 넣었다.

이 계절의 색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하얀 눈이 쌓인 어느 날.
오늘 부끄럽게 주운 이 낙엽을 니가 바라보며 잠시나마 따듯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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