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부지런 떠는 날도 몇 없다.
설. 집으로 가는 길.
가깝든 멀든 고향은 고향.
용인의 집 도착.
얼음판 위의 아이들이 먼저 반겨주고.
비실했던 이 똥개 녀석의 생명력은
놀랍기만 하다.
처음 이곳을 찾은 조카 녀석은
곤히 자고 있었고.
부부는 닮는다더니
아빠와 엄마는 놀랍도록 똑같은 자세.
볕 잘 드는 곳에
엄마가 정성 들여 키웠을 화초들이 반갑고.
아빠가 고생해서 마련했을
나무냄새 짙게 베인 땔감들이 좋다.
창고는 그대로.
말린 옥수수도 그대로.
가끔 바람에 흔들리며
삐걱거리던 그네도 그대로.
부엌도 그대로.
내방의 햇살도 그대로.
화장실의 비누조차
오래전 남겼던 그대로.
처음부터 맞이할 이 없었던 농구대는
좀 더 낡은듯하다.
근데.. 닭은 언제부터?
바쁜 생활에 잠시 잊어도
오면 그렇게 다시 기억된다.
고향은 그렇다.
집이란 건 그렇다.
(eternal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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