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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은영 Jul 03. 2018

자연스런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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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안희정 변호인단의 구술을 적은 기사를 보고있으려니 실소가 났다. 소위 대한민국 식자층으로 불리는 50대 남자들의 한심하고 퇴행적인 성의식을 스스로 까발린 꼴이다. '위력에 의한 성폭력 vs 자연스러운 성관계'라는 댓구는 보기만 해도 위력적이잖아. 다 떠나서 변호인단이 고심해서 내놓은 항변의 수준은 유치하고 저열했다. '스마트한 여성이 수차례의 성폭력을 알고도 응했겠나'라니.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은 여성이라면 100%인데, 덜 스마트하면 반복적인 성폭력이 충분히 성립된다는 말이냐. 스마트한 김지은은 성적 자기결정권이 명확해서 술 사와라 담배 사와라 문자로 치졸하게 방으로 끌어들여가매 '자연스럽게' 섹스를 구걸했니. 이 낡고 형편없는 단어들로 자승자박하는 모양새를 나름 기대해온 안희정을 통해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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