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자와 최근 들어 언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언쟁을 하다가 제가 말문이 좀 막히면 그 친구의 약점(과거 돈문제)을 들먹이려는 저 스스로를 발견하고 놀라곤 합니다.
그 부분은 분명 그 친구의 약점인데, 이를 건드렸다간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되겠지요?
사람마다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 이를 한비자는 ‘역린(逆鱗)’ 이라고 했습니다. 인용해 보겠습니다.
“무릇 용이란 짐승은 길들여서 탈 수 있다.
그런데 턱 밑에 직경 한 자 정도의 거꾸로 박힌 비늘(逆鱗)이 있다.
만일 사람에 부주의해서 그것을 거스르게 되면 용은 화가 나 반드시 그 사람을 죽이고 만다.
군주에게도 마찬가지로 이런 역린(逆鱗)이 있다.
설득하는 자가 능히 군주의 역린을 저촉하지 않으면 그 설득을 기대할 만 하다.“
- 세난(說難)편 중 -
사람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학력(學歷), 가족관계, 건강, 신체, 자식문제, 금전문제 등등. 이를 심리학에서는 Core Complex라고 합니다.
이 부분을 공격당하면 상대방은 이성을 잃어버리고 그 이후에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펼치려는 논리에 급급해서 상대방이 가장 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을 건드리는 잘못을 범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또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역린(逆鱗)은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