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에서 격파 연습을 했다. 서 있는 자세에서 손날을 높이 들었다 몸을 숙이며 바닥에 놓인 격파물을 깨는 격파다. 우선 거리가 중요하다. 손날을 쳤을 때 격파물에 힘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너무 멀거나 가까워서는 안 된다. 그래서 격파물에 손날이 닿는 최종 격파 자세를 먼저 잡고 그 위치 그대로 서서 준비자세를 잡는다. 앞발은 앞을 뒷발은 옆을 향하게 90도로 놓는다. 선 자세에서 조금 멀게 느껴진다고 거리를 좁히면 격파 시 뒤로 앉는 자세가 되어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음으로 격파 전까지의 동작이 중요하다. 격파할 손을 뒤로 크게 돌려 몸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린다. 이때 손바닥은 몸의 바깥을 향하고 팔이 귀에 딱 붙게 일자로 든다. 그리고 위로 올렸던 팔을 90도 정도 접으며 몸을 빠르게 숙이는 데 이때 순간적으로 허리를 틀어 정면을 향해야 힘이 제대로 전해진다. 이 손동작을 할 때는 위로 올라갔던 손이 멈칫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뚝 떨어져야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정확히 전환된다. 격파할 때는 무언가를 떼린다는 느낌보다는 처음 잡았던 최종 격파 동작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몸을 떨어뜨린다. 오른 손날 격파를 한다면 왼쪽 무릎에 가슴이 깊이 닿는 느낌으로 몸을 꾹 접어줘야 손이 튕겨 나가지 않는다. 운동하는 것이 일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결과를 미리 상상하며 정확한 거리를 잡아야 하고 마지막 순간에 큰 힘을 내려면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