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진홍 May 01. 2023

챗GPT가 클라우드 시장 바꾼다고?

애저 맹추격의 행간

최근 AI와 관련된 취재를 하던 중 장진석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매니징 디렉트 파트너와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생성형AI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했는데요. 워낙 핫하니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AI와 클라우드 이야기를 했는데. 묘한 화두가 나와 생각을 깊어지게 합니다...


애저의 부상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전통적으로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구글 클라우드 빅3로 요약이 되는데요. 단순하게 말하면 AWS가 정말 말 그대로 구름 위에 있고 아래에서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가 싸우는 패턴입니다.


2023년 1분기도 비슷합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는 32%의 점유율을 가지는 한편 MS는 23%, 구글 클라우드는 10%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요


흥미로운 대목은 애저의 성장세입니다. 2022년 1분기 대비 구글 클라우드 점유율이 제자리 걸음인 상태에서 애저는 큰 폭의 점유율 상승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AWS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고무적인 성과지요. 여전히 큰 차이가 나는 2위지만 애저의 나홀로 상승세에 드라이브가 걸린 분위기입니다.


실적으로 봐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MS 1분기 매출이 520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2.45달러인 가운데 지능형 클라우드 비즈니스 부문 매출이 220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역시 좋은 흐름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AWS도 나쁘지 않지만, 또 구글 클라우드도 첫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애저에 비할 바 아닙니다. 


애저는, 분명 빅3 중 날카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거의 유일하게요.


AI 마법

애저의 상승세는 AI 덕분이 큽니다. 클라우드인 애저에도 GPT 기능을 빠르게 덧대고 있으며, 그 효과가 빠르게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MS는 오픈AI의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후, 또 예정한 상태에서 애저에도 GPT 기능을 마구 넣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애저 오픈AI 서비스(Azure OpenAI Service)에 챗GPT 리뷰를 넣었지요. 


물론 이러한 움직임에 애저 1분기 점유율 상승이 극적으로 벌어진 것은 아닐겁니다. 애저는 원래 잘 나가고 있었고, 또 MS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힘있게 끌어가는 중입니다. 오피스365 및 엔터프라이즈 전략이 워낙 탄탄해서 기업의 생산성에 MS 전반의 영향력이 강하다보니 이러한 통합 시너지가 애저의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AI인 GPT와의 협력이 애저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점과, 또 앞으로 더 그럴 것이라는 점은 명확해 보입니다.


AI 쇼크가, 이제 클라우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입니다.


한편 MS와 오픈AI의 협력은 애저만 있는 것이 아니죠. 빙에 챗GPT가 들어갔고요. 덕분에 삼성전자가 스마트 디바이스 기본 검색엔진에서 구글을 손절할 가능성까지 나왔습니다...바다와 타이젠 그렇게 방해?하던 구글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삼성전자의 이러한 손절 '각'은 왠지 통쾌하기도 하네요. 물론 개인적으로 저는 계약조건을 좋게 하려는 전략 중 하나로 보지만 큰 틀에서는 글쎄요. 나쁠 것 없지요. 구글은 나쁘고요.


또 있습니다. 코파일럿. MS 오피스와 GPT의 만남이에요. 기업 생산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엔터프라이즈의 왕이 되고자 한 스티브 발머 형님의 고집이 새삼 아름다워지는 순간입니다.


AWS는 속수무책일까?

AI가 등장하며 클라우드 시장도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럼 AWS는? AWS도 AI 시장 전략에 나서는 중입니다.최근에 배드룩 카드를 꺼내기도 했어요.다만 경쟁사에 비하면 약해요. 이런.


그런데 장진석 파트너의 생각은 다소 다르더라고요? 그는 AWS가 AI 전략에도 힘을 쏟겠지만, 한편으로는 클라우드 시장 1위 기업으로서 일종의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라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MS나 구글처럼 격정적으로 AI를 파헤칠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에요.


왜? AWS는 클라우드 자체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어차피 많은 기업들이 AI를 하면서 클라우드에 기반을 두어야 하고...AWS는 그 순간을 끈질기게 기다려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글쎄요. 어떨까요. 아직 예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반 인프라 정책 차원에서 장 파트너의 생각은 어느정도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