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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의 질문이 아이의 창의성을 키운다 (Grow)

1. 엄마의 질문이 아이의 창의성을 키운다 (Grow)      



후츠파와 하브루타가 이스라엘의 기적을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우수하고 창의적인 민족을 말할 때, 가장 먼저 유대인을 꼽는다. 우리나라의 충청도 크기의 면적을 가진 지중해 연안의 작은 민족이 인류의 모든 영역과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과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750만 내국인을 포함하여 세계 각지에 1,500만명쯤으로 추정되는 유대민족은 고대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한 후 뿔뿔이 흩어졌으나, 제2차 세계대전 종식 후 1948년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을 건국하였다.



인구 3억의 미국에서 유대인은 금융, 경제, 정치, 사회, 과학, 사상, 언론, 방송, 예술의 중심부를 장악해 지구촌을 선도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나라, 사람 이외에는 이렇다 할 자원이 없는 나라, 디아스포라로 수 천 년 전부터 세계 각지로 흩어져 살면서도 모국의 문화와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는 나라. 노벨상 수상자의 20%를 배출하고,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의 30%를 차지하고, 모든 분야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탁월한 성취를 이루는 민족. 유대인은 그런 민족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대인의 지능지수가 세상에 있는 모든 민족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 아니다. 지능연구 전문가인 리처드린(Richard Lynn)교수팀이 세계 185개국 국민들의 평균 IQ를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홍콩이 107점으로 1위, 한국이 106점으로 2위인데 반해, 이스라엘은 94점으로 45위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의 창의성은 세계 1위다. 결국 IQ와 창의력은 어느 정도 상관 관계가 있지만, 유대인만은 유일하게 예외적으로 둘 간의 관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에서 이스라엘의 후츠파(chutzpah) 정신을 이어 받자는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사고와 업무 방식을 무작정 선호했던 과거에 비하면, 사뭇 다른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후츠파 정신이 국내에서 급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새로운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되었다 자진 사퇴한 김종훈 후보자가 있다. 그가 후보로서 한국에 와서 가졌던 인터뷰에서 강조한 것이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이다.)


이스라엘의 학교 수업은 단순히 교사의 강의를 듣거나 필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이든 교사에게 질문한다. 그리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난상토론을 전개한다. 대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대학생이라면 쉽게 책이나 인터넷에서 스스로 찾아볼 수 있는 내용도 질문한다.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을 스스럼없이 교수에게 던진다. 교사나 교수는 학생들이 던진 질문의 내용과 질에 대해서 전혀 이의를 제기하거나 나무라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교사나 다른 학생들에게 스스럼없이 던지는 질문들이 넘치는 교실 안은 때로 매우 시끄럽고 무질서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교실은 어떤 모습인가?




너무나 조용하고 학생들의 움직임조차 없다. 오직 들리는 것은 교사나 교수의 설명과 칠판에 뭔가를 적는 소리뿐. 간간이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학생은 정답을 말하는 게 전부다. 어쩌다 학생이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만 그 질문이 수업 내용과 동떨어지거나 수준이 너무 낮아 책만 펼쳐도 


확인할 수 있는 거라면, 즉시 선생님의 핀잔과 비난이 쏟아진다. 예컨대 이렇게 나무라거나 무안을 주는 것이다. 




“지금 설명하고 있는데, 너는 그걸 제대로 듣지 않은 모양이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지!” “책에 모두 나와 있는 내용이잖아, 왜 읽어보지도 않고 묻니?”




이런 수업방식이 너무 오래 굳어져 학생들은 좀처럼 묻지 않는다.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선생님에게 질문하면 학습이 부족하거나 이해도가 낮아서 질문하는 거라고 오해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모르는 것이나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있어도 좀처럼 묻지 않는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절반은 한다!”는 우리 속담이 진리처럼 통용되지 않는가? 게다가 질문을 받는 쪽도 이것을 자신의 설명이나 이론에 대한 반발이나 저항으로 여겨 상대방의 질문을 무시하거나 비난한다. 그래서 수업 중에는 질문, 토론, 논쟁이 없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모르는 것을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때로는 뻔뻔스럽게 질문한다. 바로 후츠파라는 태도다. 그들이 옛날부터 줄곧 유지하고 후대에게 유산으로 전승한 독특한 문화이며 소통의 습관이다. 후츠파는 ‘뻔뻔함’ ‘오만함’ ‘배짱’ ‘놀라운 용기’ 등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다양한 뜻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뻔뻔할 정도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습관이 이스라엘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로 만들고, 가장 탁월한 기술강국으로 만든 원동력이다.




인구로 보면 유대인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2%에 그친다.


사막 위에 세워진 이스라엘은 자원은 없고 오직 사람이 전부인 나라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는 178명으로 전체의 22%에 달한다. 특히 물리47명(26%), 화학30명(20%), 의학53명(28%) 등 과학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 벤처 투자의 31%가 몰리고, 세계 100대 하이테크 기업의 75%가 연구소나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유럽 전체와 맞먹는 창업을 만드는 지식경제산업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 있다. 세계 원자력 안전 기술을 장악하고, 인터넷 보안 기술을 석권하고, 세계 바이오·헬스 융합 시장의 70%를 차지하면서 사막과 황무지를 과학기술의 나라로 바꿔놓았다.




이스라엘 과학기술의 저력은 연구·개발(R&D)에 ‘올인’하는 국가정책과 후츠파로 대변되는 토론문화에서 나온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벤처기업들을 가진 이스라엘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율은 4.5%로 세계 1위다. 2위는 3.2%의 일본, 3위는 2.7%의 미국이다.




이스라엘이 반세기 만에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두뇌 강국으로 성장한 비결을 추적하여 집필한 《창업국가(Start-Up Nation)》란 책이 있다. 댄세노르(Dan Senor)와 사울싱어(Saul Singer)가 쓴 이 책은 그 비결이 어느 조직에서든 (심지어 군대에서조차) 나이와 계급에 관계없이 상대가 누구라도 당당히 의견을 밝히며 질문하고 토론하는 유대인 특유의 후츠파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과학인과 기업인들이 실패를 두려워 않고 도전과 혁신을 거듭해 이스라엘식 창조 경제를 이끌어온 ‘창조 정신’이 후츠파라고 했다.



이스라엘 대학에선 교수나 학생 모두 서로 의견이 다를 땐 몇 시간이고 ‘끝장 토론’을 벌인다. 이런 모습은 초등학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 학생이라면 교수와의 인간관계를 망칠 각오를 하거나 학점의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는 법이 없다. 젊은 교수는 물론이고 나이 지긋한 교수들도 항상 질문과 토론의 자세가 습관화되어 반대의 의견이나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




어느 누구라도 질문과 토론을 통해 맞붙을 수 있는 뻔뻔함과 배짱, 그리고 용기로 무장한 유대인들은 난상토론으로 자신의 관점이나 주장도 펼치고,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타인으로부터 배우는 능력을 체득하게 된다. 이것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다양한 관점을 보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집단창의력으로 이어진다. 또한 상대방의 말이나 의견을 경청하고 질문에 대해 최선의 다해서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답변하는 훈련을 오랜 시간 동안 가정과 학교에서 실행하여 두뇌를 자극하여 새로운 생각이나 주장을 찾고, 자신과 다른 상대방의 주장을 듣고 또 다른 의견을 생각하여 제시하는 방식으로 토론하는 습관을 통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하는 인성 개발에도 효과적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같은 유대인이라면 솔선하여 서로 돕고, 유대인기업이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를 최우선적으로 구매하고, 같은 분야에서 유사한 상품으로 경쟁하는 경우라도 상대 기업을 공격하거나 퇴출되도록 하지 않고 적정 비율의 시장과 고객을 유지하도록 배려하여 함께 성장하는 독특한 상생의 문화를 갖고 있다.




또한 유대인이 회사를 설립하는 경우, 유대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기업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거나 빌려주고, 해당 회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고객을 유치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어 반드시 성공하도록 만든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등이 유대인이 설립한 기업인데, 이들 회사들을 설립하는 초기에 투자한 사람들도 대부분 유대인이었다.




유대인이 모두 이런 문화와 습관을 갖게 된 것은 가정에서 아이들이 말문을 트고 대화가 가능한 시기부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성경이나 토라(구약에서 모세가 집필한 5가지 경전)와 같은 책을 읽어 주고 책의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을 일상화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회사로 출근한 시간에는 어머니가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녀들과 함께 책을 읽고 질문과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저녁에 아버지가 퇴근하면 저녁 식사를 하면서 자녀들과 질문과 토론을 하고 식사를 마치면 자녀들과 일대일로 또 다시 질문과 토론을 한다. 이것을 “하브루타”라 부른다.


즉, 하브루타를 통해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질문을 던지고 열띤 토론을 하여 자녀들의 생각과 두뇌를 자극하고 훈련시켜 창의성을 키워 주고, 어떤 상대와 스스럼 없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화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상대의 생각을 경청하여 더 나은 결론이나 또 다른 방법을 찾아 내는 방법을 가정에서부터 부모를 통해 익히고 이것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성인까지 이어지고 나이가 지긋한 유대인 노인들도 짝과 함께 평생 동안 질문과 토론을 연습하고 즐긴다.




세계적인 검색 기술로 구글을 창업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하버드대학교를 다니면서 하브루타 친구였고, 수 많은 토론을 통해서 구글의 페이지 링크 검색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고 발전시켰다.


두 사람 모두 유대인이고 어린 시절 가정에서 엄마로부터 수 많은 질문과 토론을 배웠고 이것을 기반으로 질문과 토론은 대학생 시절까지 이어졌고 대학에서 두 사람이 만나서 하브루타 친구가 되어 질문과 토론을 이어가던 중 세상을 바꿀만한 창의성이 넘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한 것이다.




창의적이 되려면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비판적 사고는 한 방향이 아닌 다양한 관점으로 대상(아이디어)에 접근하는 것이다


다른 방향의 질문이 우리들을 다른 관점으로 이끈다. 다양한 질문들이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고


비판적 사고가 창의성을 만들고 창의적이 되려면 단지 몇 개의 질문들만 준비하면 된다.


아래 비주얼은 비판적 사고와 질문이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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