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언어생활을 위한 맞춤법 이야기
'다르다'와 '틀리다'는 달라요.
먼저 사전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아요.
* 다르다: 비교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갖지 않다.
* 틀리다: 셈이나 사실 따위가 맞지 않고 어긋나다.
영어 단어도 달라요.
* 다르다: different
* 틀리다: wrong
예문을 살펴볼까요?
너와 나는 달라.
튤립과 양귀비꽃은 다르지.
방향이 틀렸어.
너 아까 계산한 거 다 틀렸어.
그렇게 쓰면 맞춤법이 틀린 거야.
=> 정리하면,
'다르다'라는 표현에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가 포함돼 있지 않아요.
그냥 A와 B가 같지 않은 거예요.
하지만, '틀리다'라는 표현에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가 포함돼 있어요.
답이 틀렸다는 건 답이 옳지 않은 거고, 맞춤법이 틀렸다는 건 맞춤법이 옳지 않은 거예요.
사람들은 서로 상대가 틀렸다고 우기면서 싸움을 벌이곤 하지만 사실 그냥 서로 다를 뿐일 때가 많아요.
상황을 하나만 예로 들어 볼게요.
'다름'이 '옳음과 틀림(그름)'으로 바뀌는 재미있는 순간이 있어요.
예를 들어, A와 B가 시험을 쳤어요.
A와 B는 각각 다른 답을 적어냈고 아직 정답은 공개되지 않았어요.
이 순간까지는 두 사람의 답이 다른 거예요.
옳고 그름이 정해지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정답이 공개되면 누군가의 답은 틀린 답이 되겠죠.
물론, 두 사람의 답이 모두 틀릴 수도 있고
생각을 적어내는 시험이라면 두 사람의 답이 모두 옳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기 위한 가상의 상황이니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기로 해요.
A는 옳은 답을 적었고
B는 옳지 않은 답을 적었어요.
그럼,
A는 옳고
B는 틀린 거예요.
한 번만 더 생각하면 서로 다를지언정 틀리지 않은 멋진 글을 적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