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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l 25. 2022

'자존감'이라는 장르, Lizzo [Special]

해외 뮤직 트렌드

대체 불가한 당당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Lizzo가 7월 15일, 정규 4집 [Special]을 발매했습니다. [Cuz I Love You] 이후로 3년 만에 선보인 이번 앨범은 동명의 타이틀 곡 'Special'을 비롯해, 일명 '자존감 지킴이곡'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About Damn Time' 등 총 12개의 트랙 리스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Benny blanco, Max Martin, Mark Ronson 등 화려한 프로듀서진의 참여로 화제가 되었던 이 앨범. 오늘은 그 'Special'한 신보 비하인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Lizzo는 데뷔 이래로 꾸준히 이 세상 모든 존재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해 온 아티스트로도 유명합니다. 플러스사이즈인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태도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음악에 담아, 수많은 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죠. 이번 앨범에서도 Lizzo 특유의 위트는 물론, 리스너에게 자신감을 쥐여주는 음악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싱글로 발표했던 'About Damn Time'의 선전이 눈에 띕니다. 이 음악은 지난 4월 발표한 이후로 현재는 13주 동안 차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Lizzo 특유의 재치 있는 가사와 몸을 들썩이게 하는 펑키함을 가득 담은 음악에, 팬들은 '이런 게 Lizzo지!'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Lizzo가 [Special]을 초기 작업할 당시엔 현재와는 다른 분위기의 앨범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Lizzo는 2019년 [Cuz I Love You]를 발매한 이후로 잠시 휴지기를 가졌는데요. 이 시기에 그는 또 다른 히트곡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렸고, 이후 팬데믹이 터지며 전 세계가 뒤숭숭해졌을 시점, 본인의 눈에 비친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해 분노하는 정치적인 앨범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작업 과정을 거치면서, 본인의 계획과는 다른 긍정적인 바이브의 앨범으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지점에서 Lizzo는 공포보다는 감사를 생각하고, 이 세상에서 모든 걸 갖게 되어도, 혹은 모든 걸 잃게 되어도 언제나 감사하며 살자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죠.
 
한 차례의 절망을 겪었기 때문일까요. 이번 신보는 이전과는 다른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위에서 언급한 'About Damn Time'에서는 'I'm not the girl I was or used to be (이제 난 예전의 그 애가 아냐) / I been so down and under pressure (난 그동안 스트레스에 너무 눌려 살았어)/I'm way too fine to be this stressed (힘들어하기엔 난 너무 잘났다구)' 등의 가사가 돋보입니다.


팬데믹으로 모두가 암울했던 이 시기에, 그는 당당히 디스코 앨범을 발표하며 전 세계인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실제로 Lizzo는 [Special]을 작업하며, 현재의 우울한 시기를 반영하면서도, 디스코라는 장르를 빌려 그 암울함을 회복하길 바랐다고 합니다. 절망을 극복하고 일어선 Lizzo 본인의 성장서사와 팬데믹을 극복한 우리를 축하하는 마음, 그리고 모두가 신나게 몸을 맡길 수 있는 레트로풍 디스코가 한데 뭉쳐 내는 시너지는 실로 놀라웠습니다. 단순히 차트에서 우세를 보였던 것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죠. 실제로도 이 음악을 접한 수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신나는 노래인데 왜 나는 울고 있을까?'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신체만을 이유로 비양심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던 Lizzo. 그를 꼬집기라도 하듯, 이번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인 'Special'에서 그는 이런 메시지를 전합니다.


'Could you imagine a world where everybody's the same?
 (모든 사람이 똑같은 세상이 상상되니? )
 And you could cancel a girl cause she just wanted to change?
 (그저 한 여자가 변화를 원한다는 이유로 그를 보이콧해버릴 수 있는 세상이 상상되니?)
 How could you throw f**king stones if you ain't been through her pain?
 (그 여자의 고통을 겪어보지 않고 어떻게 망할 돌덩이를 던질 수 있니?)
 That's why we feel so alone, that's why we feel so much shame.'
 (그래서 우리는 너무나 외로운 거야, 그래서 우리는 너무나 부끄러운 거야.)


Lizzo는 'Special'을 통해, 본인을 비추던 거울을 뒤집어 본인을 욕했던 이들을 비추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을 괴물로 칭하는 이들에게, '사실 괴물은 내가 아니라 너야!' 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고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삶을 산다고는 하지만, 각자의 특별함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를 차단해버리는 세태에 관해서도 꼬집었습니다. 그렇기에 'Special'을 듣는 이들에게, '아무도 너에게 이런 말을 해주진 않을 것 같아서 말하는 건데, 넌 정말 특별해'라는 말을 되풀어서 해 주고 있죠.


이 외에도 생일 선물처럼 소중한 존재를 향한 'Birthday Girl', 이 세상 모든 이에게 경의를 표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If You Love Me', 본인의 가면을 벗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라는 'Everybody's Gay'까지, [Special]을 통해 Lizzo는 본인이 세상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직접적으로 풀어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존감이 곧 Lizzo의 장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죠. 


본인을, 다른 사람을, 또 세상을 사랑하라는 일관적인 메세지로 사람들을 감화하는 Lizzo. 숱한 갈등과 혐오들 사이에서 그래도 우리 모두는 특별하니까,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사랑하라는 의미를 담은 [Special]. 알고 들으니 더 Special하게 들리는 건, 비단 저뿐만은 아닐 듯합니다.

Lizzo [Specia

Lizzo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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