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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Aug 22. 2022

크리스마스의 여왕 상표권 추진한 Mariah Carey

해외 뮤직 트렌드


세계인이 사랑하는 캐럴,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부른 Mariah Carey가 '크리스마스의 여왕' 호칭을 상표권으로 등록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입니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1994년 발매 후, 약 30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Mariah Carey의 대표 곡이죠. Mariah Carey가 이 음악을 통해 얻은 수익만 자그마치 700억이 넘을 만큼 그야말로 메가 히트를 친 곡이기에, 그녀에게는 '크리스마스의 여왕' 내지는 '캐럴 퀸'이라는 별칭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그렇다면 Mariah Carey를 '크리스마스의 여왕'으로 만들게 해 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기록에 대해서 먼저 말해볼까요. 애초에도 이 음악은 발매 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반짝 유행했던 곡입니다. 그러던 2003년,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삽입되어 크게 화제가 되었죠. 이후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흘러나오는 대표 캐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빌보드 차트에서 존재감을 발한 때는 바로 빌보드 차트의 운영 규정이 바뀌었던 2012년부터인데요. 개정된 운영 규정에 따라 기존 발매 곡도 차트에 재진입할 수 있게 되면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연말마다 꾸준히 빌보드 Hot100 차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그러다 2019년 크리스마스 시즌, 발매 25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을 발매하며 활발한 프로모션을 이어간 결과, 드디어 빌보드 Hot100 차트 1위를 달성하게 되었는데요. 이 기록은 일회성에서 그치지 않고, 이후로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이 음악을 활용하는 숏폼 콘텐츠 챌린지까지 꾸준히 이어진 덕분에, 올해 1월까지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로써 Mariah Carey는 이 음악으로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10년마다 네 번의 1위를 거머쥔 아티스트가 되었으며, 해당 앨범은 1,000만 장을 판매해 미국 음반 산업 협회로부터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캐럴 연금'이라 불릴 만큼 Mariah Carey에게는 큰 영예를 누리게 한 곡이기에, 그녀를 '크리스마스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느 정도 타당해 보이긴 하는데요.
 
 그러나 Mariah Carey가 이 타이틀을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권리를 주장하자, 해외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사실 그는 작년 3월부터 상표권 출원을 진행했으나, 비로소 최근에야 이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출원서에 따르면, 지난해 빌보드에서 자신을 '이론의 여지가 없는 크리스마스의 여왕'으로 인정했으며, 따라서 자신은 그 별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왼) Darlene Love / (오) Elizabeth Chan


이 소식에 누구보다 캐럴 가수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1960년대의 캐럴 명반인 [A Christmas Gift for You From Phil Spector]에 참여한 원로 캐럴 가수 Darlene Love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Mariah Carey의 행보를 과감하게 지적했는데요. 그녀는 1980년대부터 2014년까지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미국의 유명 프로그램인 '더 데이비드 레터맨쇼'에서 캐럴을 부른 사실을 언급하며, 'Mariah Carey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발표하기 1년 전, 데이비드 레터맨은 나를 크리스마스 여왕으로 선언했으며, 이제 나는 그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의 캐럴 가수 Elizabeth Chan 또한 반발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동참했습니다. Elizabeth는 [Queen of Christmas] 앨범을 포함해 총 일곱 장의 음반을 냈으며, 몇 해 전부터 '크리스마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해 온 가수입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그는, '크리스마스는 모두를 위한 날'이며,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공유해야 하고, 단 한 명이 소유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ariah Carey의 행보에 대중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팝의 황제'는 Michael Jackson을, '로큰롤의 황제'는 Elvis Presely를 수식하듯, Mariah Carey 또한 '크리스마스의 여왕'으로 일컬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는가 한편, '크리스마스의 여왕'이라는 상표를 Mariah Carey가 독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죠.
 
 만약 Mariah Carey가 상표권을 취득하게 된다면, 그녀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크리스마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일각에서는 '크리스마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활용해서 Mariah Carey가 여러 굿즈를 제작해 판매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렇듯 Mariah Carey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특허청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과연 Mariah Carey가 '크리스마스의 여왕' 타이틀을 진정 본인만의 것으로 소유하게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Mariah Carey 인스타그램 (@mariahca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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