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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Sep 13. 2022

푸 파이터스, 테일러 호킨스를 위한 추모 콘서트를 열다

해외 뮤직 트렌드

지난 3월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Foo Fighters의 드러머 Taylor Hawkins의 소식, 기억하시나요? Foo Fighters가 남아메리카 투어를 돌던 중 Taylor Hawkins가 돌연 자신의 호텔 방에서 사망한 사실이 밝혀져 많은 음악 팬이 충격에 빠졌었죠. 당일 저녁 공연을 앞두고 전해진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었기에 그를 미처 떠나보낼 준비를 하지 못한 이들이 많았는데요.


이에 Foo Fighters 멤버들과 Taylor Hawkins의 가족들이 그의 추모 콘서트를 개최하였습니다. 그렇게 지난 9월 3일,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9만 명의 관객들과 함께 그를 기렸죠. 콘서트 현장에 없는 팬들을 위해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M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콘서트가 시작되고, Foo Fighters의 리더이자 Taylor Hawkins의 영혼의 파트너였던 Dave Grohl은 무대를 시작하기에 앞서 헌사를 올렸습니다. '그를 개인적으로 알았다면, 세상에 그 누구도 Hawkins만큼 우리를 웃게 하고 춤추게 하고, 노래하도록 할 수 없다는 걸 알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죠. 이에 덧붙여 '웃고, 울고, 비명을 지르고, 소음을 내서 그가 바로 지금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자'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번 추모 콘서트는 걸출한 라인업으로 일전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들은 모두 Taylor Hawkins와 친분이 있거나, 또는 그가 생전 좋아했던 뮤지션들이었습니다. Queen의 Brian May와 Roger Taylor를 비롯해 Liam Gallagher, Elton John, AC/DC의 Brian Johnson, 그리고 라인업에는 없던 Paul McCartney까지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고 하죠. 이 외에도 수십 명의 아티스트가 무대를 장식해 장장 6시간 동안 공연이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Queen의 Brian May는 통기타를 메고 'Love Of My Life'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전광판에는 Taylor의 생전 영상이 흘러나왔고, 그는 관객들을 향해 'Taylor Hawkins를 위한 불빛을 켭시다!'라고 외쳤죠. 이에 관객들은 휴대폰의 라이트를 켜, 순식간에 아름다운 추모의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Love Of My Life'는 Brian May가 Queen의 보컬 Freddie Mercury를 기리기 위해 종종 불렀던 음악이기도 합니다. 무대에 앞서 Brian은 '이 곡을 쓴 Freddie Mercury도 Hawkins를 추모하는 데 이 노래를 쓰는 것에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Taylor Hawkins의 추모 콘서트가 열린 웸블리 스타디움은 30년 전 Freddie의 추모 콘서트가 열린 곳이기도 합니다. Brian May는 사랑하는 두 동료를 모두 떠나보내고, 같은 공연장에서 추모 콘서트를 하게 된 셈이죠. 그는 무대를 마친 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 많은 감정이 뇌에 스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콘서트의 마지막 주자로는 Taylor Hawkins 없이 처음으로 무대에 선 Foo Fighters가 맡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관객들이 하이라이트로 꼽았던 순간은 바로 Foo Fighters의 'My Hero' 무대에서였는데요. 이 무대에는 Taylor Hawkins의 아들 Shane Hawkins가 드럼 스틱을 쥐었습니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무대에 오르더니, 금방 폭발적인 연주를 선보이며 Taylor의 빈자리를 채웠죠. Shane Hawkins는 아빠 못지않은 열정으로 순식간에 관객들을 매료시켰으며, 무대의 영상 클립은 MTV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지 3일 만에 600만 뷰를 돌파했습니다. 현재는 1000만 뷰를 앞두고 있네요.


Foo Fighters – My Hero (Ft. Shane Hawkins)


Dave Grohl이 홀로 부른 'Everlong'을 끝으로 마무리된 Taylor Hawkins의 추모 콘서트. 전설적인 하드록 밴드들의 무대와 Taylor Hawkins 아들의 감동적인 퍼포먼스까지, 이번 추모 콘서트는 단순 공연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추모 공연은 9월 27일, 미국 LA에서 한 번 더 열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공연 실황은 MTV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된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일정을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하드록의 레전드 밴드 Foo Fighters의 드러머, Taylor Hawkins가 생전에 남긴 음악들은 하단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하드록의 레전드 푸 파이터스의 드러머, 테일러 호킨스



사진 출처 | Brian May, Foo Fighters, Taylor Hawkins 공식 인스타그램  (@brianmayforreal, @foofighters, @taylorhawkins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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