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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Sep 26. 2022

9월 넷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공식적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가을에 어울리는 곡들에 끌리는 요즘입니다. 다들, 어떤 음악 듣고 계신지 궁금해지네요! 그럼 한 주의 끝, 9월 넷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Maya Hawke [Moss]

사진=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3'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3, 4'의 로빈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겸 가수 Maya Hawke가 두 번째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첫 앨범 [Blush]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속 호탕한 캐릭터 이미지와는 또 다른, 서정적이고 섬세한 인디 포크팝을 들려줬던 Maya Hawke인데요. 2년이 지난 후,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총 13개의 트랙으로 이뤄진 이번 앨범 [MOSS]는, 그의 첫 앨범 보다도 더 깊고 넓게, 과거부터 쌓아온 다양한 관계와 감정을 풀어내고 있는 앨범입니다. 그가 다섯 살 때 결별한 부모님에 대한 시선이 담긴 'Driver' 등이 그 예이죠. 외에도 'Hiatus'처럼 시적인 Maya Hawke의 가사들이 유독 돋보이는 앨범인데요. 인디 스타 Phoebe Bridgers와의 작업으로 잘 알려진 Christian Lee Hutson과 Jonathan Low 등이 참여한 이번 앨범은, 음악적으로는 더 깊어진 포크팝을 들려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앨범 타이틀 [MOSS]의 뜻인 이끼처럼, 자신의 삶에 오랫 동안 묵혀있던 '이끼'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바꾸고 있는 듯한 Maya Hawke. 그의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타고 만날 수 있습니다.


Maya Hawke 'Hiatus'


Zoe Wees 'Daddy's Eyes'

독일의 싱어송라이터 Zoe Wees는 데뷔 싱글이던 'Control'부터 대중에게 크게 각인된 뮤지션입니다. 2020년 발표된 'Control'은, 어린시절 양성 롤란딕 간질과 싸우던 그가 그 시기 자신을 지탱해준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만든 곡이었다고 하는데요.


Zoe Wees가 질환으로 느낀 불안과 무기력감, 사회에서의 배제감을 솔직한 가사와 폭발력 있는 보컬에 담으면서 스트리밍만 2억 5천만을 넘기며 주목받았지요.

힘들었던 시간을 음악으로 만들 줄 아는 Zoe Wees가 또 한 번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신곡 'Daddy’s Eyes'는 그 이름처럼,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의 부재'에 관한 것인데요. 아버지 없이 자란 소녀의 솔직한 감정과 외로움을 표현하면서도 후반부에서는 아버지 없이 잘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느끼게 하면서 묘한 힘을 주는 곡입니다. ('Now that I'm 18 I'm learning to make it Living is better without you')


갓 나온 신곡이라 구체적인 메이킹 과정은 공개 전이지만, Zoe Wees의 경험이 녹아있는 곡으로 보이며, Zoe Wees는 한 영상을 통해 이 곡이 '아버지 없이 자란 모두를 위한 곡'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Zoe Wees 'Daddy's Eyes'


Sam Tompkins 'Lose It All'

Brighton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Sam Tompkins는 현재 영국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젊은 남성 뮤지션 중 한 명이 됐습니다. 2017년 본격적으로 음악 경력을 시작한 Sam은 특히 그의 곡 'Whole'을 Justin Bieber가 커버하면서 더 크게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이 곡은 또한 Nicki Minaj와 BLEU가 함께한 곡인 'Love In The Way'에서 샘플링되기도 했지요. 1997년생이라는 나이답지 않게 깊이 있는 가사로 여러 세대가 공감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Sam. 그의 신곡은 어떤 곡일까요?

신곡 'Lose It All'은 정식 발매 이전부터 SNS에서 400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청자를 이끈 감성적인 발라드입니다. 피아노 소리 위로 Sam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얹어질 뿐인 곡이지만, 그의 이전 곡보다도 더 짙게 호소하는 듯한 목소리가 인상적입니다.


평소 국내 발라드를 좋아한다면, 거부할 수 없을 듯한 이번 신곡, 궁금하다면 만나보세요!


Sam Tompkins 'Lose It All'


Phum Viphurit 'Temple Fair'

태국의 싱어송라이터 Phum Viphurit은 소년 같은 매력과, 깊이 있는 목소리, 거기에 영화 전공자로서 뮤직비디오도 직접 연출하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로 사랑받고 있는 뮤지션이죠!


얼마 전에는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2022'를 통해 뜨거운 환영을 받은 인디팝 계의 스타, Phum Viphurit이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신곡 제목은 'Temple Fair'로, 태국의 Pen-ek Ratanaruang 감독의 'Monrak Transistor'라는 영화에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라고 해요. 창문 너머로 'Temple Fair'가 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작되는 이 곡은, 태국의 타악기인 Ching부터 차임벨 소리가 들리며 축제 같은 흥겨움을 줍니다.


그러나 단순히 흥겹기만 한 곡은 아닙니다. Phum Viphurit에 따르면, 이 곡은 영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픽션을 넘어 자신의 삶과 닿아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자신의 뿌리(태국)와 친밀한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기분', 그리고 '현대의 맥락에서 <태국인 다움>을 정의하는 경계선'에 대해 질문하는 곡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Phum Viphurit은 태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자란, 말하자면 이중의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죠. 그런 맥락에서 'Temple Fair'를 들으면 'We didn't grow up the same, please don't judge me by the name of my neighborhood.'라는 가사가 여러 생각 거리를 남깁니다.


'Temple Fair'는 올해 말 공개될 그의 새 앨범 [The Greng Jai Piece]에 들어갈 두 번째 선공개곡인데요. 더 깊어진 Phum Viphurit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Phum Viphurit 'Temple Fair'


이렇게 'Hiatus'부터 'Temple Fair'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의 신곡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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