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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Oct 17. 2022

10월 셋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짧은 가을이 아쉬워지는 10월의 절반입니다. 10월의 후반기 만큼은 음악과 함께 아쉽지 않은 가을을 누려보세요! 그럼 한 주의 끝, 10월 셋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KiNG MALA, Jon Vinyl, joan, Plains 공식 페이스북


KiNG MALA [honey catching season]

LA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알트팝 뮤지션 KiNG MALA는, 마냥 편안한 음악을 노래하는 뮤지션은 아닙니다. 대신 욕망과 정념, 그리고 기존의 여성적인 규범을 전복하는 자유로운 음악들로 틱톡을 비롯한 sns에서 헌신적인 팬층을 모으고 있다고 해요.


새로운 음악과 이야기를 찾는 팬들의 '컬트 리더'가 된 그가 지난 14일 새로운 EP를 발표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EP [honey catching season]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역할이라고 알려진 것을 여성으로써 해냈을 때 느껴지는 강력한 감정에 대하여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풀어낸' 앨범입니다. 거친 질감으로 과감한 에너지를 담아내며 SNS에서 이미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공개곡 'cult leader'를 포함해, 사랑과 쫓고 쫓기는 추격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i hope you know what you're doing', 마치 영화 같은 강렬한 이미지로 가득한 'guillotine dreams' 등 9개의 트랙을 만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히스패닉 가정에서 자란 그의 활동 명 KiNG MALA의 'MALA'는 스페인어로 'bad bi***'를 의미한다고 하죠. 앞선 단어 KiNG 또한 여성을 가리키는 Queen이 아니라 KING을 변주해 표기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데요. 자신이 지은 이름처럼, 못됐고, 규범에 어긋나고, 도발적이지만 그래서 새롭게 읽히는 KiNG MALA의 음악은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KiNG MALA 'guillotine dreams'


Plains [I Walked With You A Ways]

90년대 인디록을 계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밴드 Waxahatchee의 Katie Crutchfield, 그리고 솔로 싱어송라이터 Jess Williams가 손을 잡았습니다. Plains라는 인디 컨트리 듀오를 새롭게 결성하면서죠!


2020년에는 각각 앨범 [Saint Cloud], [Sorceress]를 통해 언론의 호평을 받은 Katie Crutchfield와 Jess Williams. 뚜렷한 자기 세계를 선보이는 창작자인 두 사람이 함께한 Plains, 과연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있을까요?

지난 14일 공개된 Plains의 첫 데뷔앨범 제목은 [I Walked With You A Ways]로, 전체적으로 컨트리/포크의 자장에 있는 앨범입니다. 사실, Katie Crutchfield와 Jess Williamson 둘다 컨트리 음악의 뿌리로 말해지는 미국 남부 출신으로, 두 사람 모두 한때 90년대 컨트리 가수의 음악에 빠져 지냈다고 해요.


그런 만큼 Plains는 총 10개의 트랙에서 컨트리와 포크 음악의 핵심이라고 말해도 좋을 진정성 있는 내러티브와, 특별한 하모니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문학 자료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남부에서의 삶을 구체적이고도 문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잡초처럼 강한' 남부의 여성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트랙 'Bellafatima', 텍사스 지역인 에블린의 의미에서 시작해 관계와 자아 성찰까지 나아간 'Abilene' 등이 그 예입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만돌린 소리가 가을바람처럼 맴돌 [I Walked With You A Ways]. 포크와 컨트리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짧은 가을을 위한 완벽한 선물입니다.


Plains, Waxahatchee, Jess Williamson 'Abilene'


Jon Vinyl [PALISADE]

한번 들으면 좀처럼 잊기 힘든 목소리, 캐나다의 R&B/소울 싱어송라이터 Jon Vinyl이 새 EP로 돌아왔습니다. 국내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Jon Vinyl은 2017년 데뷔 싱글 'Nostalgia'을 시작으로, 차세대 R&B 뮤지션으로 주목받고, 지난 해 10월 발표한 데뷔 앨범 [Lost In You]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시상식, Juno Awards의 'Traditional R&B/Soul Recording of the Year'(2022)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지요!

지난 14일 발매한 EP [PALISADE]에는 Jon Vinyl이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면서 작곡한 다섯 곡이 담겨있습니다. 보다 더 성숙하고 개인적인 내용으로 채워진 [PALISADE]에 대해 그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큐레이팅되어있는 사운드트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소울풀한 보컬과, 스트링 소리 그리고 섹슈얼한 서사가 합을 맞추는 'Entice Me'를 비롯해 앨범의 종지부를 찍는 나른하면서도 그루비한 'Chance'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 겨울에 손이 갈 따뜻한 R&B를 찾고 있었다면 Jon Vinyl이라는 이름을 기억해보세요.


Jon Vinyl 'Chance'


joan 'don't wanna be your friend'

미국 아칸소의 레트로 신스팝 듀오 joan이 2022년 첫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레트로한 음악을 선보인 이들은, 국내에서도 'love somebody like you', 'so good' 등 기분 좋은 팝으로

사랑받아왔는데요.

약 1년 가까이 신곡 소식이 없던 이들의 이번 싱글 제목은, 'don't wanna be your friend'입니다. 부드럽고 나른한 보컬이 인상적인 알트팝으로, 그들의 많은 곡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하지만, 가사는 헤어진 연인과 다시 연락하게 되면서 친구로 남고 싶지 않은 복잡한 마음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멤버들이 밴드 역사상 제법 큰 헤드라인 투어를 돌고 집으로 돌아온 후 처음으로 작곡한 곡이며, 내년 발매를 예고한 정규 앨범의 첫 번째 싱글이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앨범의 힌트가 될 'don't wanna be your friend', 궁금하다면 만나보세요!


joan 'don't wanna be your friend'


이렇게 'guillotine dreams'부터 'don't wanna be your friend'까지 만나보았습니다. 그럼, 다음 주의 신곡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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