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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an 16. 2023

1월 둘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설 연휴를 앞두고, 좀처럼 예상할 수 없는 겨울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2023년에는 기후 위기에 대한해결책이 본격화되길 고민해보면서 그럼, 한 주의 끝, 1월 둘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Caity Baser '2020s'

Caity Baser는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원하고 솔직한 표현들과 경쾌하고 개성 있는 팝 음악으로 주목받고 있는 잉글랜드의 2002년생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실제로 영국 잡지 NME가 매년 주목할 만한 신예들을 조명하는 'The NME 100: essential emerging artists' 2023년 리스트에 오르기도 한 Caity Baser인데요. 'Reading & Leeds 2022 on the BBC Introducing Stage'에 오르고, 지난 11월에는 런던 XOYO 무대를 두 번이나 매진시키기도 했다고 하네요.


굳이 이런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그의 돋보이는 스타일은 한 곡의 음악만 들어도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대표곡 'X&Y'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지요.

지난 13일 발표된 신곡은 그런 그의 특징이 더욱 도드라지는 곡입니다. 이번 신곡은 제목부터 사랑도, 이별도 연상하게 하지 않고, 시대성과 세대성을 담지하고 있는 듯한 '2020s'입니다.


'넌 답을 알 수 없다는 기분이 어떤 건지 모르지' ('You don't know how it feels to feel a way but to never have an answer') 


'그들은 항상 소통하길 원하지만 들으려고는 하지 않지.' (F**k the system They always wanna talk but they don't wanna listen')


라고 노래하고 있는데요. 갓 나온 신곡이라 아직 정확한 창작 의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하게 해석할 여지를 주는 것 같네요. 언급했듯 빠르게 성장 중인 Caity Baser는, 최근 2023년 계획된 투어에서 티켓 값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발표를 해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Caity Baser에 따르면, '콘서트나 페스티벌에 가고 싶으면 돈을 모으거나, 부모에게 부탁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자주 올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스무살, 2020년대의 차세대 스타 Caity Baser의 소식이었습니다.


Caity Baser '2020s'


joesef [Permanent Damage]

스코틀랜드의 항구 도시 글래스고에서 자라 현재는 런던에 기반을 둔 소울 팝 싱어송라이터 Joesef이 데뷔 앨범 [Permanent Damage]으로 돌아왔습니다. 2019년 초반 싱글 'Limbo'를 발매한 이래 영국 신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고, 취약한 감정을 그루비하고 소울풀한 음악에 담아내면서 국내 플레이리스트에서도 심심치 않게 소환될 만큼 사랑받고 있는 Joesef인데요.

그래서인지 그의 데뷔 앨범은 자신을 '알려야'겠다는 인정 욕망이 묻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을 형성해온 관계와 사건, 커뮤니티를 돌아보고 그때의 감정을 내적으로 직면하며 유기적으로 묶어내고 있는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앨범과 동일한 제목의 서곡을 지나 그의 중요한 장소인 고향 글래스고에 대한 감각적인 송가 'East End Coast', 실연의 아픔을 극적인 사건 보다 혼자 조용히 샤워하는 모습으로 풀어낸 'Shower',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노래하는 'Joe' 등등. Joesef가 경험했을 'Permanent Damage'의 여정이지만, 함께 아파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13곡은 아래 링크를 따라 감상할 수 있습니다.


Joesef 'East End Coast'


Connie Campsie 'Uneasy'

갑작스러운 불안 발작을 뜻하는 공황발작(panic attack)은 각박한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보편적으로 알려진 증상 중 하나지요. 런던 기반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Connie Campsie 역시 버스를 타고 있던 도중 패닉 어택을 받고, 알지도 못하는 정류소에 갑작스럽게 내려 닥터마틴을 신고 기약 없이 걸어야 했던 날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내달 7일 첫 EP 공개를 앞두고 먼저 공개된 싱글 'Uneasy'는 Connie Campsie가 그때 느낀 불안감과 무력감의 경험에서 출발한 곡입니다. 고통스러웠던 경험이 주제이지만, 곡은 한 없이 처지거나 요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순한 기타 소리로 시작해 Connie Campsie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담담한 멜로디가 포개지면서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유도합니다.


Connie Campsie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증상을 겪어왔기에, 이 불안을 가지고 또다시 곡을 써야 하는 자기 자신에게 피곤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힘 없이 반복되는 기타 리프의 선율은 마치 그런 Connie Campsie의 마음을 그리고 있는 듯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위로를 전해주는 'Uneasy', 그의 경험에 공감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보세요.


Connie Campsie 'Uneasy'


CVC [Get Real]

6인조 밴드 CVC는 웨일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시작해 장난기 있는 즐거운 보컬과 훌륭한 라이브, 그리고 과거의 장르를 새롭게 다듬으면서 UK를 중심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는 밴드입니다.


'CVC'라는 밴드 이름은 Church Village Collective의 약자로, 그들이 자란 사우스 웨일스의 시골 마을을 뜻한다고 하네요.

기대받고 있던 밴드, CVC가 지난 13일 데뷔 앨범 [Get Real]로 돌아왔습니다. 열 두곡이 담긴 [Get Real]에서 밴드는 70년대의 영향이 느껴지는 'Mademoiselle'부터 보다 인디록의 감성이 묻어나는 'Good Morning Vietnam' 등 자신들이 영향받은 과거의 유산을 연상케 하는 완성도 있게 풀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평단의 평들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매끈하고 완성도 있다는 평과, 기존에 보여주던 CVC의 진한 색깔보다 그들이 영향받은 밴드들의 색깔이 더욱 남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는 모양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곡이 목표'라고 했던 CVC의 발언을 생각한다면, [Get Real]의 결과는 어쨌든 성공인 것 같죠?


CVC 'Music Stuff'


이렇게 '2020s'부터 'Music Stuff'까지 만나봤습니다. 연휴가 찾아올 때까지 모두의 건투를 빌며 그럼, 저는 다음 주의 신곡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Caity Baser, joesef, CVC 페이스북, Connie Campsie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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