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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Mar 06. 2023

3월 첫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또다른 시작의 달, 3월이 찾아왔습니다.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생이든, 취준생이든, 지금 어떤 상황에 있든, 음악과 함께 지치지 않고 다시 한번 새 마음을 다져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한 주의 끝, 3월 첫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Adi Oasis [Lotus Glow]

Adi Oasis는 파리에서 태어난 카리브계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베이시스트입니다. 2018년 Adeline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한 뒤 탄탄한 실력과 매혹적인 고음의 보컬로 빠르게 팬들을 사로잡은 그는, 평자들에게는 소울/펑크/R&B를 융합한 독특한 음악이라며 호평받아왔는데요.


지난해 초 Adi Oasis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그가 데뷔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로운 출사표인 데뷔 앨범 타이틀은 [Lotus Glow]입니다. 여기서 'Lotus'는 진흙에서 피어나는 꽃, 그러니까 연꽃을 말합니다.


Adi Oasis의 인터뷰를 종합해보면, 'Lotus Glow'라는 타이틀은 진흙에서 피어나듯, 자신 인생 전반에서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힘써온 그 여정을 대변하고 있는 듯합니다.

'새 앨범은 주제적으로 두려움이 없지만 아직 취약하고 동시에 정치적이다. 왜냐하면, 내가 흑인이고, 여성이며, 이민자이기 때문에. 그게 바로 나의 진실이다.' -Adi Oasis  


이름에 담긴 포부처럼 열 곡이 넘게 빼곡한 이번 앨범은 흑인, 이민자 혈통, 여성이라는 자전적인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동시에 정치적입니다.

이를테면, 아버지의 고향인 서인도 제도 남동부의 프랑스령 섬, 마르티니크 섬에 대한 헌사를 담은 'The Water', 여성의 몸이 아이를 갖기를 원할 때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와 남성과의 관계에 대해 고찰한 'Multiply' 등이 그 예입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음악은 아닙니다. 이미 한 차례 화제가 된 R&B 뮤지션 KIRBY와의 협업곡 'Adonis', 최근 Beyonce와도 작업한 대세 Leven Kali와의 'Naked'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이 앨범에서 가장 텐션감 있고 섹슈얼한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음악 산업에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는 Adi Oasis. 그가 피워낸 아름다운 결과물은 아래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Adi Oasis /  Naked (Feat. Leven Kali)


Ella Vos [SUPERGLUE (Explicit Ver.)]

Ella Vos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BØRNS의 키보드 연주자로 일해오다 2015년, 아들을 낳고 엄마가 된 뒤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커리어를 추구하게 되는데요. 이듬해 Just a Gent와 함께한 EDM 싱글 'Rolling Dice' 이후 발표한 솔로 데뷔 싱글 'White Noise'는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곡입니다.


엄마가 된 뒤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한 Ella Vos가 '모성'에 관해 탈신화적인 관점의 가사를 담았기 때문인데요. 이후에도 암과의 투쟁, 이혼 등의 주제를 솔직하게 풀어내면서 호평받아온 Ella Vos입니다. 단순히 텍스트 적인 접근 외에도 Ella Vos의 넓은 사운드 스케이프의 신스팝, 부드러운 보컬, 중독성 있는 음악들은 그를 기대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난 3일 발표된 새 앨범 [Superglue]는 그런 면에서 Ella Vos에게 기대하는 것들이 훌륭하게 펼쳐진 앨범입니다. 총 10곡이 담긴 이번 앨범의 선공개곡이자 7번 트랙 'Salty (Explicit Ver.)'는 착취적인 관계에 노출된 이들을 위한 곡으로, 인디 싱어송라이터 Tei Shi와 함께해 벌써 3억 스트리밍을 넘기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에도 프로듀서 겸 작곡가 Max Hershenow(Carly Rae Jepsen, MS MR 등과 작업), Tommy English(Noah Cyrus, Kacey Musgraves)등이 앨범에 힘을 보태며 음악적인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환상적인 음악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득문득 현실이 비치는 Ella Vos의 세계. 아래 1번 트랙부터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lla Vos / Superglue


The Overtunes [Endlessly]

The Overtunes는 Mada Emmanuelle, Reuben Nathaniel, Mikha Angelo 삼형제로 구성된 밴드로, 2010년 결성된 후 Mikha Angelo가 인도네시아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고 하는데요.


밴드이자 각각 솔로 가수인 이들은 The Overtunes로서 사랑과 삶, 실연에 관한 달콤하거나 서정적인 인디팝을 들려줍니다. 스포티파이 월별 청취자 수 215만 청취자를 기록하면서 자국을 중심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지요.

이번에 발표된 미니 앨범 [Endlessly]는, 삼형제가 오랜 만에 다시 뭉쳐 작업한 EP이자, 그간의 The Overtunes의 색채가 확실히 묻어나는, 네 개의 트랙으로 이뤄졌습니다.


외부의 소음을 담아 자연스럽게 녹음된 1번 트랙 'Write Me Another Song'과 함께 영어 트랙으로, 밴드의 서정적인 면을 오롯하게 드러내는 'Endlessly', 인도네시아의 2001년생 가수 Idgitaf와 함께 부른 자국어곡 'Benar-Benar'를 포함해 한 곡을 더 만날 수 있습니다.


좋은 멜로디의 힘으로 촉촉히 적시는 The Overtunes의 음악을 만나보시죠.


The Overtunes /  Endlessly


Meltt [Another Quiet Sunday]

캐나다 밴쿠버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Meltt도 새 EP로 돌아왔습니다. 네 명의 멀티 악기 연주자들로 이뤄진 이들은 사이키델릭 기타와 몽환적인 신스, 요동치는 드럼 등 다채로운 악기로 입체감 있는 음악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2019년 사랑과 죽음, 개인의 성장 등 삶에 대한 성찰을 담는 풀 렝스 데뷔 앨범 [Swim Slowly]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 올해는 북미 최대 음악 축제 SXSW 라인업에 오르며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게 하는 Meltt입니다.

새 레이블인 Nettwerk Music Group에서 3일 발표한 EP [Another Quiet Sunday]는 역시 Meltt의 새 출발을 응원하게 하는데요. 성찰적이고 정신적인 에너지를 담았던 데뷔 앨범처럼, 이번 EP의 음악들도 Meltt의 지향성을 느끼게 합니다.


현대인을 둘러싼 인위적인 환경에서 탈출, 자연과의 감각과 연결을 꿈꾸는 'Blossoms'는 봄을 위한 좋은 선택이며, 자연스러운 리듬감이 몸을 움직이게 하는 'Only in Your Eyes', 작은 건반 소리로 시작하더니 사이키델릭한 청량함을 한 가득 풀어놓는 'Within You, Within Me', 넘실거리는 기타 리프와 고조되는 감각이 청자들을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마지막 트랙 'Another Quiet Sunday (Keep Moving On)'까지.


아래 링크로 만날 수 있습니다.


Meltt / Blossoms


이렇게 'Blossoms'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럼, 산뜻한 3월의 출발이 되길 바라며! 저는 다음 주에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Adi Oasis, Ella Vos, The Overtunes, Meltt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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