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IS BUSINESS.' 영떡, 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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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Young Thug & Gunna
Young Thug이 옥중에서 새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장르 팬들은 알겠지만, 그는 현재 부패 및 조직범죄처벌법(RICO) 위반을 주 혐의로 수감 중인 상태입니다. 법정에서의 모습을 연출한 앨범 커버이미지는 현재 그의 상태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Young Thug 'Wit Da Racks (feat. 21 Savage, Travis Scott & Yak Gotti)'
Young Thug 'Abracadabra (feat. Travis Scott)'
Young Thug 'Oh U Went (feat. Drake)'
Young Thug 'Hellcat Kenny (feat. Lil Uzi Vert)'
앨범과 함께 가장 많이 회자되는 사실은, 열 다섯 트랙의 앨범에서 Gunna의 피처링이 단 한 곡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Gunna는 꾸준히 Young Thug과 협업해온 아티스트입니다. Young Thug의 도움으로 크게 성장했고, Young Thug이 설립한 YSL 레코드에서도 Young Thug 다음가는 인지도를 차지하고 있었죠. Gunna는 왜 Young Thug의 이번 앨범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을까요?
Gunna는 위의 'RICO 위반으로 인한 YSL 멤버들의 체포 사건'에서 '스니치'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스니치란 '밀고'를 뜻합니다. 자신의 안전이나 이익을 위해 경찰이나 검찰 같은 수사기관에 동료의 범죄 행위를 일러바치는 것을 말하지요.
지구 반대편, 갱단과는 거리가 먼 문화권에 살고 있는 우리의 시선에서는 사회정의에 부합하는 행위로 볼 수 있는 '다른 범죄자 고발'이 무슨 죄인가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후드 문화에서 동료를 팔아먹는 스니치는 용서 받지 못할 행위로 손에 꼽힙니다. 그리고 갱스터 문화를 받아들인 힙합 역시 동일한 문화가 있지요.
법정 증언 영상을 보면, '갱단으로서의 YSL은 끝나야 한다. 이것이 당신의 주장입니까?'라는 법조인의 질문에 Gunna가 '그렇다'고 대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공개된 법정에서 YSL레코드를 '갱'으로 규정하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답변을 했기 때문에 동료들,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장르 팬들에게 위와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YSL레코드를 갱단으로 바라볼 것인지, 레코드사로 바라볼 것인지는 당시의 큰 법적 쟁점 중 하나였습니다. Gunna는 YSL을 갱으로 해석한 법원의 인용에 동의를 한 것이고요.)
반면 Gunna 자신은 스니치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Gunna 가 죄를 경감 받아 일찍 출소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6월에 나온 그의 앨범, [a Gift & a Curse]가 열 다섯 트랙 중 어떤 곡도 피처링이 없다는 점은 그의 현재 스탠스를 대변하는 듯 보입니다. 레이블을 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는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솔직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앨범에 담아냈기에 호평도 있지만,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여전히 (밀고자를 상징하는) 쥐 이미지가 댓글로 오르는 등 상반된 여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Young Thug의 신보가 연이어 나왔고, 개중에는 Gunna를 저격한 듯한 'Parade on Cleveland'도 있기 때문에 Gunna와 관련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oung Thug 'Parade on Cleveland (feat. Drake)'
다만 Gunna는 여전히 YSL 소속을 유지하고 있고, YSL에서도 그의 신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요.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번 Young Thug 앨범의 제목인 [BUSINESS IS BUSINESS]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의리는 사라지고 비즈니스만 남은 Young Thug과 YSL, 그리고 Gunna. 외힙의 시계는 오늘도 열심히 굴러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