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한 가운데서 차가 선다면?
어제 네바다주 사막을 달리던 차가 고속도로에서 서 버렸습니다. 차에
기름이 바닥난 것입니다. 가이드는 근처
주유소를 갈 생각이었으나 고작 1마일만을
남기고 서 버린겁니다. 일행은 황당했으나
어쩔수 없는 일. 무덥고 습한 날 차들은 쌩쌩
달리고 대책 없었지만 화를 낼수도 없는 일이지요. 제일 답답한 사람은 가이드 분일테니까요. 그는 여기저기 통화를 하더니
40분 정도 뒤에 해결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주의표지판을 두었으나
커다란 차들이 쌩쌩 거리며 달리는 차들이
무섭기도 했습니다. 냉방이 안되는 차안이나
밖이나 덥다기 보다는 뜨겁다는 표현이 어울렸지요. 가이드가 지나가는 차들에
도움을 요청하고 일행도 도와주려 하였으나
별 묘수가 없었지요. 무더운 사막에서 차를
세워 도움을 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십분 정도 지나 차 한대가 서고 가이드를 1마일 떨어진 주유소(미국에서는 가스스테이션이라 합니다)로 데려다주겠다며
태워 갔습니다. 5분 뒤 차 한대가 또 섰습니다. 그는 차로 성큼성큼 걸어 오더니
무슨 일이냐고 묻고 본인의 차에 있는 기름을
넣어 주려 했는데 차종이 달라서인지 제대로 안되어 차에 있는 매뉴얼까지 읽으며 기름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일행들과 인사를 하고 멋지게 퇴장했습니다. 비용도 받지 않더군요.
놀랐습니다. 그 사이 또 다른 사람도 차를 세우고 도움을 주려고 물어 보았구요. 가이드는 주유소에서 돌아올 차를 못 구하고 있었구요. 결국 남편이 차를 몰고 1마일을
운전해 주유소까지 갔지요.(국제운전면허증
챙겨 갔거든요) 좀 멋있어 보였습니다.
주유소에서 반갑게 가이드와 만나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 또한 여행의 추억이라며 재미 있어 했습니다.
#조금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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