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있게 보던 트위터 계정 하나가 사라졌다. 캐싱된 데이터를 찾아 보았지만 찾으려던 데이터를 제외하고는 건질 수 있는 것은 얼마 없었다. 인터넷 세계의 허망함이 느껴졌다.
인터넷에서는 탈퇴 버튼을 누르는 것 하나만으로 수많은 기록이 사라지고,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모두 끊겨버리기도 한다. 미리 다른 소통 수단을 알아두지 못했다면 그것으로 그 사람은 죽은 것과 다름없이 사라진다. 남은 흔적을 찾을 수 있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가능하다는 보장은 없다.
미투데이 끝무렵에 진한 경험을 했다. 동경하던 사람이 서비스를 탈퇴했다. 다행히도 나는 그 사람의 주요 서비스 계정과 아이디를 알고 있었고, 나중에는 당시 사용하던 닉네임을 통해 다른 곳에서 그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동안 그 사람이 올리던 소소하고 솔직한 이야기는 볼 수 없었다. 그간 올렸던 수많은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로. 이윽고 미투데이는 사라졌다.
이런 일은 언제 벌어질지 모른다. 인터넷에서의 관계는 순식간에 끊길 수 있고, 이것이 오프라인에서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해도 인터넷에서는 더욱 간결하고 극단적으로 일어난다. 그것이 의도한 것이든, 아니면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나 오류 혹은 사고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