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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준한 시간부자 May 24. 2022

시간부자72-②여덟단어(필사)

1일 1독 같이 하실래요?

<1일 1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매일 1권을 읽었을 때 나의 변화를 알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

2022.2.9부터 시작!!


여덟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1. 읽은 날짜 : 2022.5.19(목)    *72권

2. 작가/출판사/분야 : 박웅현/북하우스/문학

3. 내가 뽑은 키워드(3가지) :  나의 기준점, 뇌관, 스트라이크존

4. 내가 뽑은 문장 : 

-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 한번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한번 졌다고 기죽지 마, 마라톤은 완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

5. 나의 감상평 : 내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주는 책


<필사>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좀 더 올바른 시각으로 삶을 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오점수, 불교용어지요, 돈오(頓悟) 갑작스럽게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점수(漸修), 점차적으로 수행해 가다, 라는 뜻입니다... 소나기가 아니라 가랑비 같은 시간이 되어 천천히 젖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7페이지)



1강 자존(自尊)   당신 안의 별을 찾으셨나요?

자존(自存), 스스로 자(자)에 중할 존(존)이죠. 나를 중히 여기는 것. 이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지금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전에 살던 집 근처에 있는 황가네 호떡집의 사장님이 생각납니다... 자존을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웬 호떡집 사장님 이야기 나고요? 그 이유는 자존이 있는 삶은 풀빵을 구워도 행복하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백억을 벌어도 자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아모르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죠(16페이지)


나의 기준점은 어디에 있는가.

자존감을 가지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은 아마 우리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아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에 기준을 두고 그것을 끄집어내기보다 기준점을 바깥에 찍죠. 명문 중학교, 특목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엄친아, 엄친딸을 따라가는 게 우리 교육입니다. 다시 말해 판단의 기준점이 '나'가 아니라 엄마 친구의 아들과 딸이란 말입니다(20페이지)


이렇게 교육받은 우리는 '다름'을 두려워해요. 기준점이 되는 누군가와 다른 내 모습을 상상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나도 저 사람과 발맞추고 있는지 끊임없이 눈치를 보고 뒤돌아봅니다. 말 그대로 '각자'의 인생인데 뚜벅뚜벅 내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그게 용납되지 않아요.(21페이지)


남과 다르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밀려드는 환경에서 자존감을 가지고 살려면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기준점을 바깥에 두고 남을 따라가느냐, 아니면 안에 두고 나를 존중하느냐일 겁니다(22페이지)


미국 교육은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궁금해한다면 한국 교육은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했습니다. 바깥에 기준점을 세워놓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고유의 무엇을 끌어내는 교육을 이야기한 것이죠(26페이지)


얼마 전 광고회사 CD(Creative Director)인 후배가 다른 회사로 가기 위한 면접을 앞두고 찾아왔습니다.

"회사가 너를 면접하는 동시에 너 또한 그 회사를 면접해야 해. 회사가 날 위해 뭘 해줄 수 있는지, 너라는 그릇을 수용할 수 있는 회사인지 알아야 하지 않아? 너를 채용하는 건 회사에서 은혜를 베푸는 게 아니지. 회사는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도 회사가 필요한 거니까. 물론 수요와 공급의 입장에서 회사가 강자의 위치에 있지만, 그래도 거기서 이겨내기 위해서는 너의 주장을 가지고 가야 해"라고 말입니다(27페이지)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33페이지)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여러분은 모두 폭탄입니다. 아직 뇌관이 발견된 지 않는 폭탄이에요. 뇌관이 발견되는 순간,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가질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까 즉 자존을 찾고 자신만의 뇌관을 찾으세요(34페이지)


2강 본질(本質)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생각의 탄생>에서 리처드 파인먼이 말한 다음 구절을 떠올렸습니다.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43


기존 미디어의 기득권은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소수의 기득권을 대신해 이제 개인의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콘텐츠는 미디어가 무엇이 됐든 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내부 슬로건 중 하나가 "Idea First Media Follow"입니다. 아이디어가 먼저입니다. 매체는 그다음입니다(51페이지)


저는 게으른 사람입니다. 그럼 제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콘텐츠입니다. 콘텐츠는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메커니즘입니다(52페이지)


모든 것은 변하지만 Everything Change,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그것입니다. 사람들의 웃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본질의 시대고 '변하지 않는' 그것을 잡아야 해요(55페이지)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다 본질이냐? 고스톱이나 애니팡 같은 게임을 진짜 잘하는데 그럼 이게 내 본질일까?.. 내가 하는 행동이 5년 후의 나에게 긍정적인 체력이 될 것이냐 아니냐가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치는 고스톱이, 애니팡이 당장의 내 스트레스는 풀어주겠지만 5년 후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본질은 결국 자기 판단입니다. 나한테 진짜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중심에 놓고 봐야 합니다.(60페이지)


3강 고전(古典) Classic, 그 견고한 영혼의 성(城)

시간을 이겨낸 고전.

여기 지금 강의를 듣고 있는 김현규 씨가 제게 보낸 메일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보겠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위대한 문학이나 미술, 음악 등 예술작품들은 본질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한테만 좋은 것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만 좋은 것이 아닌, 전 세계 다수의 인간이라는 종이 느끼는 근본적인 무엇을 건드린 것이기 때문입니다"(79페이지)


4강 견(見) 이 단어의 대단함에 관하여

안도현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입니다.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간장게장을 담글 때 게를 죽이지 않습니다. 살아 있는 게에 간장을 부어 삭히는 거죠. 살이 살아 있어야 하니까요... 저는 수업이 많이 먹어봤지만 단 한 번도 이런 시선으로 꽃게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게 시인의 힘입니다. 똑같은 꽃게를 보고 다른 것을 읽어낼 수 있는 힘, 그 힘은 안도현 시인의 눈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눈으로 보는 것, '견'이 누구에게는 힘이 되는 거죠(102 페이지)


아이디어는 깔려 있습니다. 어디에나 있어요. 없는 것은 그것을 볼 줄 아는 내 눈이에요. Beauty is in hte eye of he beholder.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들의 눈 속에 있는 법입니다... 이제 들여다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보기 위해서는 투자를 좀 해야 합니다. 시간과 애정을 아낌없이 쏟아야 해요... 이렇게 긴 시간을 가지고 보면 친구가 되는 거죠. 안도현은 간장게장의 친구입니다(118페이지)


예민한 사람들은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을 듣고 울죠. 그 사람이 덤덤한 사람의 삶보다 풍요롭다는 것에 저는 완전한 한 표를 던집니다.... 네 명이 술을 마실 때 그냥 마시는 사람과, "창 밖 좀 봐, 가을비가 내린다"하는 사람의 삶에는 차이가 있어요. 그러니 순간을 온전히 살려면 촉수를 예민하게 만드세요. 그래서 다섯 개의 촉각을 가진 동물이 되는 걸 목표로 삼으세요.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처럼(124페이지)


, 본다는 것은 사실 시간을 들여야 하고 낯설게 봐야 합니다... 고은 시인도 이야기하죠.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이 반복으로부터'라고요(124페이지)


호학심사(好學深思),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126페이지)


5강 현재(現在) 개처럼 살자

한형조의 <붓다의 치명적 농담>을 보면 어느 선사에게 누가 묻습니다.

"스님도 도를 닦고 있습니까?"

"닦고 있지"

"어떻게 하시는데요?"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에이, 그거야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까? 도 닦는 게 그런 거라면, 아무나 도를 닦고 있다고 하겠군요."

"그렇지 않아, 그들은 밥 먹을 때 밥은 안 먹고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고, 잠잘 때 잠은 안 자고 이런 걱정에 시달리고 있지"

(135페이지)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우리 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다지 않습니까?(145페이지)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삶을 경주로만 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레이스가 시작되죠. 요즘은 더 빨리 시작된다고 합니다만, 어쨌든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학습을 합니다. 그리고 명문 중학교에 가야 하죠. 거기 갈 때까지 행복을 유보해요. 명문 중학교에 가서 3일 정도 좋아하다가 다음부터 다시 행복을 유보하고 특목고를 향해 달립니다. 특목고에 들어가면 또 서울대에 가기 위해 다시 행복을 유보해요. 서울대에 가면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부장이 되기 위해, 임원이 되기 위해, 아파트 평수를 늘리기 위해 행복을 유보해요. 그리고 나면 나이 60,70이 되죠.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겁니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들의 합이 될 테니까요. 만약 삶은 순간의 합이라는 말에 동의하신다면, 찬란한 순간을 잡으세요. 나의 선택을 옳게 만드세요. 여러분의 현재를 믿으세요(48페이지)


6강 권위(權威)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

제가 다니고 있는 광고회사 TBWA의 월드 와이드 CEO가 '장 마리드 루'라는 사람이예요. 업계 사람들 모두가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회사에 찾아와서 전사 팀장 회의에서 잠깐 스피치를 했어요. 그때 손을 흔들면서 회의실로 들어와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중에 두 가지 인상적인 말을 했어요.

"다른 문화를 접할 때 우리에겐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호기심과 존중, 그리고 윗사람이 될수록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재능을 사는 일입니다. 프랑스 속담에 '재능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잇죠"

이런 멋진 이야기를 하더군요. 여기서 설득이 되는 거죠. 격식 없이 들어와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는데 그중 몇 가지가 무릎을 치게 하는 힘이 있었어요. 권위는 이렇게 생기는 것 같아요. 장 마리 드루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세계적인 CEO임에도 한국에 올 때 혼자 왔어요. 비서를 데리고 오면 비행기 값이며 체류비 등 돈이 두배로 드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도착해서도 호텔에 들어가 혼자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회장이라면 가능한 일일까 생각해봤습니다(162페이지)


7강 소통(疏通)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

소통을 위한 자세

첫 번째, 다름을 인정하다

역지사지해야 합니다.. 대학생이 된 후 완벽하게 어른 대접을 해주고 있는 우리 딸아이와의 경우, 어른이 된 후에도 우리는 별 이야기를 다 합니다... 대부분의 딸의 방은 아빠는 출입금지이기 쉽지만 저는 아직도 출입이 자유롭습니다... 초등학교 때도,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그랬습니다. 다 자란 요즘에 와서 그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대답이 아주 간단하더라고요 

"아빠가 있으면 재미있으니까"

(194페이지)


자랑 같지만, 아이가 어릴 때부터 저는 제가 더 어른이니까 저보다 어린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에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딸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는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똥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똥 이야기를 해주고, 좀 더 크고 난 후에는 연예인, 남자 친구 이야기를 함께 했어요. 물론 방향을 잘못 잡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합니다.... 법륜 스님의 <엄마 수업>이라는 책에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는데, 아이들을 야단치지 말고 나 자신이 아이였을 때에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195페이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랑스 소설가 마르셸 프루스트예요. 프루스트는 대인공포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한테 따돌림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있어서, 본인이 대화할 때 집중했던 것이 있었는데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머릿속에 있는 걸 끌어내려고 했대요. 그런데 이것은 소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하죠.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소통이 어려워집니다(197페이지)


그래? 그렇구나, 하고 맞장구쳐주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렇게 말이 오고 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막힘 없이 소통이 가능한 사이가 되는 게 아닐까요?(197페이지)


두 번째, 문맥을 생각하자.

소통을 방해하는 두 번째 문제는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문맥을 잘 파악하는 건 지혜이고 센스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말을 잘못하면 단순히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교양이 없는 걸로 비칠 수 있어요. 만날 때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에 대해 파악하는 능력, 이것은 눈치가 아니라 교양에 가깝습니다.

(198페이지)


세 번째, 생각을 디자인하자.

자신의 생각을 좀 더 세련되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주술 구조를 제대로 갖추고 문맥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오래전에 영화 <타이타닉>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을 때, 함께 노미네이트 됐던 영화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였습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이 잭 니콜슨이었는데 마지막에 남우주연상으로 호명됐어요. 그때 잭 니콜슨이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르자마다 "조금 전까지 나는 침몰하는 줄 알았다"라고 말해서 모두들 웃음을 터뜨리고 환호했던 기억이 납니다.(204페이지)


숀 펜이 <밀크>라는 영화로 상을 받았을 때도, 그 영화가 동성애자인 상원의원 이야기인데 로버트 드니로가 시상을 하면서 "<밀크> 봤나요? 나는 그 영화를 보기 전까지 숀 펜이 이성애자인 줄 알았어요"라고 아주 위트 있게 이야기하죠. 객석의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고요. 디자인된 말들은 이렇게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도 합니다

(204페이지)


저는 솔직히 부시를 싫어합니다. 그 사람은 40대까지도 알코올 중독이었고,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미국을 나가본 적이 없는 믿기지 않는 이력이 있어요... 그가 대통령 후부로 나왔을 때 음주운전 경력까지 밝혀졌어요. 기자가 당신의 음주운전 경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조지 부시가 이렇게 대답했어요. 

"나는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조지 부시가 대통령 후보였던 선거 때에 기막힌 문장이 또 하나 나왔는데 앨 고어와 조지 부시를 두고 어떤 상원 의원이 누군가는 양보해야 한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했어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삶의 대통령과 한 사람이 영웅이다"

(205페이지)


스케치를 할 때 형태를 잡는 데생이 필요하듯 자기 생각을 데생해야 해요. 연습하고 말을 만들어보는 거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리해보고, 어떻게 하면 내 말이 설득력이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207페이지)


소통을 잘할 수 있는 방법.

할리우드에는 '7  Words Rule'이라는게 있습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시나리오를 가져오니까, 투자를 받고 싶으면 시나리오를 단 일곱 단어로 설명해보라는 건데, '결혼을 했는데 마누라가 조폭이네? 조폭 마누라' 이런 식으로 그림이 확 그려지도록 설명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대학원에 다닐 때 논문을 쓰기 전에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딱 한 줄로 정리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걸 세 개의 패러그래프로 써보고, 그걸 다시 챕터 별로 나눠서 논문을 만들죠...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일곱 단어로 정리되지 않는 건 아직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207페이지)


8강 인생(人生) 인생은 책이 아니다, 내가 채워나갈 공책이다

인생은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이라는 싱싱한 재료를 담아낼 아름다운 그릇입니다. 이 아름다운 '인생'이란 단어가 무서우리만큼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 단어 하나만 잘 알아도 세상을 제대로 살아나갈 수 있기 때문인 겁니다(213페이지)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이제까지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함)이에요. 인생에 공짜는 없어요. 하지만 어떤 인생이든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러니 이들처럼 내가 가진 것을 들여다보고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해야 하죠. 나만 가질 수 있는 무기 하나쯤 마련해놓는 것, 거기서 인생의 승부가 갈리는 겁니다(225페이지)


꿈과 희망의 여지를 남겨둘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광고인이 꿈이라고 말하면 일단 그 꿈을 접으라고 합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면 너무 빨리 직업을 좁게 정했다고 말해줍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 고등학생이 광고인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고등학생 때부터 광고에 목숨 걸겠다고 다짐했다가 광고인이 안 될 경우 밀려오는 좌절감은 어쩔 겁니까? 인생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없는 것이니 스트라이크존을 넓혀놔야 합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면, 저는 '신문 기자 괜찮고, 잡지 편집자 괜찮고, 책 만드는 사람 괜찮고, 내가 재능이 있다면 시나 소설을 써도 좋겠고, 르포라이터 괜찮고, 구성 작가 괜찮고, 영화 시나리오를 쓰거나 감독도 좋고, 게임 프로그램을 짜도 괜찮겠네?'였습니다. 그 안에 광고도 포함돼 있었고요. 물론 우선순위가 분명하게 있었고, 순위에 따라 차례차례 도전했죠(225페이지)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해서 그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습니까? 때로는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차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226페이지)


"기필(期必)을 버려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살면서 늘 기필코 이루어내라는 말만 들어본 제게 기필을 버리라는 말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요, 인생은 기필코 되는 게 아닙니다. 뭔가를 이루려 하지 말고 흘러가세요(226페이지)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는 자신의 책 <밤은 책이다>에서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의 결과가 인생이 되는 겁니다(226페이지)


여러분은 모두 뇌관이 발견되지 않은 폭탄이고, 뇌관은 바깥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이걸 믿으세요. 모든 사람은 때가 되면 엄청난 화력으로 터질 만큼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227페이지)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세 가지 팁.

우선 첫째, 인생에 공짜 없습니다.

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야 하느냐? 이 하루하루가 쌓여서 언젠가 내 인생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잘 보낸 시간은 긍정으로 돌아오고, 지금 못 보낸 시간은 부정으로 돌아온다는 걸 염두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인생의 기회는 옵니다. 반드시 올 것이고, 준비된 사람이라면 그걸 잡을 겁니다(228페이지)


두 번째,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늘 1등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자기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친구만큼 잘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딸아이에게 이야기해줬죠.

"너는 42.195킬로미터를 달려야 하는 게임을 하고 있지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게 아니야. 네가 지금 열다섯인데 그럼 몇 킬로미터 지점을 달린다고 생각해? 이제 5킬로미터 정도일 텐데 거기서 그 친구가 너를 앞서간다고 해서 승부가 끝난 건 아니지. 그러니까 평상심을 잃지 말고 기죽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걸 해. 더 달리다 보면 네가 앞서가는 레이스가 올 지도 모르고, 다시 뒤처질 수도 있고 그러다 앞서 달릴 수도 있어. 그게 마라톤이야. 한번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한번 졌다고 기죽지 마, 마라톤은 완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231페이지)


어느 대학에 가고 어느 직업을 가지면 경주에서 앞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게 아니잖아요? 그런다고 해서 그 인생이 전부 행복하지는 않아요. 인생은 그렇게 쉬운 게임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일희일비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우린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 우린 언제든지 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거 압니다. 이기면 다시는 지지 않을 것 같죠. 한 세 번 정도 이기면 우리 팀은 지는 팀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만한 생각이죠. 반대로 세 번 정도 지면 열패감에 휘둘려서 뭘 해도 안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렵지만 늘 잊지 말아야 해요. 언제든지 이기고, 또 질 수 있다는 사실을(234페이지)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234페이지)


최근에 읽은 책이라 자꾸 반복하게 되는데 고미숙 씨의 책 속에서 이런 구절도 발견했습니다.

'해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 그 자리를 해방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것'

여기서 '해방'을 '행복'으로 바꿔보세요.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 이 자리를 행복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236페이지)


이제 자신을 믿고 씩씩하게 또 행복하게 자신의 인생길을 걸어가시길 바랍니다(236페이지)





※ 이 책에서 소개한 책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파리 대왕>

<일리아드>

<카라마조프 형제들>


※ 이 책에서 소개한 음악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숭어>,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



현악4중주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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