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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준한 시간부자 Jun 13. 2022

시간부자83-②말투가 고민이라면(필사)

<1일 1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매일 1권을 읽었을 때 나의 변화를 알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

2022.2.9부터 시작!!


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

-대한민국 누구에게나 호감받는 말기술-


1. 읽은 날짜 : 2022.6.3(금)    *83권

2. 작가/출판사/분야 :  정재영/센시오/사회과학

3. 내가 뽑은 키워드(3가지): 자기칭찬, 완서법, 감탄은 마약

4. 내가 뽑은 문장 :

 한 음절에 불과한 이 감탄사는 영향력이 크다. 자녀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한다. 어떤 말이 좋을까?

(1) 오늘 우리 딸 생일이네.

(2) 와우! 오늘 우리 딸 생일이네.



<필사>   

<누구에게나 호감받는 유재석의 말솜씨>
호감은 외모에서 오지 않는다. 사람의 매력을 완성하는 것은 바로 감동적인 말솜씨다. 누구나 알듯이 재산이나 지위도 말의 향기에 상대가 되지 못한다
(4페이지)

유재석은 무엇보다 경청의 전문가다. 그처럼 따뜻하게 공감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찾기 힘들다. 유재석은 또한 스스로를 객관화한다. 자기 사고의 불완전성을 전제로 내걸고 말할 줄 안다. 유재석은 고급스러운 언어 기술도 갖고 있다. 그는 함축과 대조와 비유에 능하다....유재석은 또한 무턱대고 겸손하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보여준다. 그는 당당하다. 겸손하지만 자신을 밑바닥까지 낮추지도 않는다. 그는 언제나 떳떳하게 자신을 보호할 줄 안다(5페이지)


유재석의 말은 무해하고 다정하고 기분 좋다(6페이지)


어떻게 해아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까? 그 중 하나가 상대방과 나의 공통점을 찾아서 대화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유재석이 소유한 비장의 무기이기도 하다(12페이지)


유재석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실제 대화에서 정확하게 적용한다. 유재석이 <유퀴즈온더블록>에서 동갑 회사원을 만났을 때를 보자. 회사원은 자신은 노안이 시작되어서 신문을 읽을 때 안경을 벗는데 유재석은 어떠냐고 물었다. 유재석은 아직 아니었다(13페이지)


회사원 : 신문을 아직도 페이퍼로 보세요?

유재석 : 예

회사원 : (손으로 안경을 들어올리고) 이렇게 보세요?

유재석 : 아뇨, 그냥 (손으로 가상의 신문을 넘기며)이렇게 봐요.

회사원 : 보이세요? 요즘 제가 제일 힘든 게...(노안이에요)

유재석 : 아...


여기서 유재석은 뭐라고 덧붙였을까?

(1) 아...저는 아직 노안이 안 왔어요.

(2) 아...저도 곧 오겠죠.

유재석은 (2)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은근슬쩍 동질성을 암시하는 것이 유재석의 빼어난 대화 기술이다. 대화 상대였던 회사원은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13페이지)


왜 우리는 경청을 어려워할까? 경청을 방해하는 요인이 우리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먼저 선택적 지각이 문제다. 선택적 지각이란 정보의 일부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가리킨다...예를 들어 우리는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불리한 정보는 믿지 않는다....이야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상대의 이야기를 필터링해서 일부만 수용하고 나머지는 잠재의식으로 내려보낸다. 선택적 듣기를 하는 것이다. 신념, 편견, 두려움, 우월감 등이 바로 필터 역할을 한다...편견이나 우월감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들어야 선택적 듣기 성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경청을 막는 두번쨰 원인은 무거움이다...마음이 탁하거나 무거운 사람은 대화하면서 웃고 떠들고 신나게 반응할 수 없다. 우리는 마음이 어둡고 슬퍼서 경청하지 못한다(33페이지)


그래서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기 위해 몰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언이나 판단은 나중 문제다. 말하는 사람의 마음에 집중해야 공감 대화가 성립된다. 예를 들어보자. 첫번째 예시에서는 체중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A : 살이 계속 쪄서 속상해.

B : 조깅을 해봐. 도움이 될거야.


마셜 로젠버그가 제시한 예다. 그는 B가 공감대화를 한게 아니라고 평가한다. A의 마음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체중 때문에 A가 얼마나 속상하고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지 물어보는게 옳은데 B는 성급하게 해결책부터 제시한 것이 문제다. 그러면 아래 연인의 대화는 어떨까?


A : 너는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B : 무슨 소리야. 너를 정말 사랑해. 나를 믿어줘. 


공감 대화일까? B는 A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했을까? 아니다. 상대를 이해하기보다는 방어하느라고 바빴다. 가령 "요즘 내가 시간을 내지 못해서 많이 섭섭했구나"라고 말했어야 한다. 그래야 A의 마음을 알아낼 수 있다(45페이지)


자기애의 늪에 빠지는 사람들

A : 나 휴대폰 샀어.

B : 나도 샀어. 이거 봐. 예쁘지 않니? 소프트웨어도 좋아. 터치감이 정확하거든. 지난달부터 사려고 벼르고 있던 거야. 너무 기분 좋아

대화의 초점을 자기 쪽으로 끌어오는 이동반응 shift response 과 상대를 지원하는 도움 반응 support response 이 그것이다. 이동 반응을 자주 보이면 대화 나르시시즘에 젖어 있다는 증거다(48페이지)


내 이야기를 하면서도 대화 나르시시즘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 있다. 첫번째 기술은 도움반응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남 이야기와 내 이야기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다. 두번째 기술은 템포 조절이다. 기다렸다가 자기 이야기를 꺼내면 문제될 일이 없다. 세번째 기술은 자기 낮추기다...유재석은 모욕당했던 일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자신이 무명이던 시절, 한PD에게서 "너는 C급이야"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누가 들어도 상처받을 만한 말이다. 그런데 유재석은 뜻밖에도 마음이 괜찮았다고 한다. "나는 그때 기분이 좋았어요. 나는 D급이라고 생각했거든요"(53페이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한국 사회는 민감하고 미묘하고 어렵다. 직설적으로 말해버리면 곤란해질 땍 많다. 조심조심 자기주장을 펼쳐야 한다.

<오늘 뭐 먹지?>에서 진행자 성시경이 말했다. "(식재료를) 이렇게 섞으면 되는데 얼마나 간단하니? 세상에 혼자 가만하는 말이었는데 마침 신동엽이 코앞에 있었기 때문에, 나이많은 신동엽에게 반말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순간 당황한 신동엽이 유연하게 반응했다.

(걱정하는 표정으로) "반말하지 마. 요즘 세상에 반말하면 큰일나'

신동엽은 우리나라의 사회분위기를 내세우면서 자신은 빠졌다. 나를 지우면서 자기주장을 한 것이다(84페이지)


가령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말하면 요즘 젊은이들이 아주 싫어한다'라고 지적하면 된다. "잘못하며 꼰대라고 불리니 조심하세요"도 효과적이다(85페이지)


본심숨기기.

펭수도 때로는 본심을 숨기고 말한다

<자이언트 펭TV>에서 한 예술가가 "펭수, 너는 좀 못됐잖아?"라고 장난스럽게 놀렸다. 펭수는 뭐라고 답했을까?

(1) 누가 그래요? 아니에요. 나는 아주아주 착해요(2) 그거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펭수는 (2)라고 말했다. 듣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의미의 연쇄반응이 일어난다."그거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 "그것은 당신 개인의 생각입니다" → "나는 못된 펭귄 아니에요" 결국 자신이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펭수는 본심을 숨기고도 자기주장을 펼치는 데 성공했다(86페이지)

(1) 누가 그래요? 아니에요. 나는 아주아주 착해요

(2) 그거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펭수는 (2)라고 말했다. 듣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의미의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그거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 "그것은 당신 개인의 생각입니다" → "나는 못된 펭귄 아니에요" 결국 자신이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펭수는 본심을 숨기고도 자기주장을 펼치는 데 성공했다(86페이지)


유재석도 본심을 숨기면서 본심을 노출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동상이몽>에서 김구라가 자신의 냉소적인 말투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유재석은 좋아한다고 주장했따. 그 말을 듣고도 유재석은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김구라 : 제 말투를 유재석 씨가 굉장히 좋아합니다.출연자1 : 처음 듣는 이야기 같은데...(유재석, 어색하게 웃는다)김구라 : (유재석을 향해) 좋아하잖아?유재석 : (머뭇거리다가) 제가 김구라 씨의 톤을 좋아할 때가 있어요.좋아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뜻이다.

김구라 : 제 말투를 유재석 씨가 굉장히 좋아합니다.

출연자1 : 처음 듣는 이야기 같은데...

(유재석, 어색하게 웃는다)

김구라 : (유재석을 향해) 좋아하잖아?

유재석 : (머뭇거리다가) 제가 김구라 씨의 톤을 좋아할 때가 있어요.

좋아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뜻이다.

(88페이지)


숨기기가 꼭 나쁘거나 비겁하지만은 않다. 마음을 고스란히 노출해야 용감하고 정의로운 건 아니다(89페이지)


함축을 이기는 법.

함축은 파괴력이 크다. 비난이나 놀림을 숨겨서 던지는 폭탄일 때가 많다. 그래도 저항하고 이겨낼 방법은 있다. 함축적 공격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무기는 두 종류다. 모른 척하기와 정면 돌파가 그것이다...<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장항준은 가수 윤종신에게 오랫동안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그를 기꺼이 도와주는 좋은 친구였다. 그런데 어느날은 달랐다. 장항준이 전화해서 300만원을 빌려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언제나 흔쾌히 도와주던 윤종신이 그날을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윤종신 : 항준아, 우리가 나이가 몇인데 그 돈도 없어?

그 말에는 비수 같은 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 정도 돈도 없다니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뜻일 것이다. 또는 '너는 돈을 벌 생각을 안하냐'라는 질타였을지도 모른다. 보통 사람 같으면 자존심이 상해 전화를 끊었겠지만 장항준은 달랐다. 천진난만하게 함축 폭탄을 해체해 버렸다

윤종신 : 항준아, 우리가 나이가 몇인데 그 돈도 없어?

장항준 : 응, 없어

윤종신은 군말 없이 돈을 빌려주었다고 한다. 함축적 비난은 복잡하다. 추리를 요구한다. 그런데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힘을 일는다. 백치처럼 순수하게 대응하면 적의 복잡한 공격을 이길수 있다(98페이지)


감탄은 마약이다.

"너는 할수 있어"

"네가 장점이 얼마나 많은데"라는 칭찬만으로도 상대는 기운을 얻는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하고 짧다...평가가 아니라 감탄이어야 칭찬의 효과가 강해진다.

<일로 만난 사이>에서 일을 끝내고 식사시간이 되었따. 의뢰인이 차린 밥상을 보고 유재석은 진심으로 감탄한다.

"어유, 이거 봐, 오늘 진수성찬...너무 잘 먹겠습니다" 해맑게 기뻐하는 표정과 감탄사가 어우러져 기분 좋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강다니엘에게는 "어마어마합니다"라고 말했다 '굉장하다'거나 '대단하다'라고 할 수 있었겠지만 더 강한 표현을 선택했다. 유재석은 온 마음으로 감탄하고 칭찬하는 능력이 있다(105페이지)


요리를 해준 부모님이나 친구 또는 연일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면 감탄하며 호들갑을 떨면 된다. 선물이 고맙다면 "소름 돋았어. 너무 놀랐잖아.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고마워"라고 말하면 된다(106페이지)


자신을 칭찬할 줄 알아야 남도 칭찬할 수 있다.
꼭 필요한 칭찬이 하나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을 향한 칭찬이다. 자존감이 없는데 남에 대해 진심으로 칭찬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단단한 자존감이 있어야 상대에게 질투를 느끼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 칭찬을 할 수 있다. 혼자 있을 때 자신을 칭찬해보자. 오늘 수고했고 잘했고 괜찮았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도 구체적이고 창의적으로 칭찬해야 한다.(111페이지)

"주눅 들지 않고 발표한 게 멋있었고, 스트레스가 심했을 때 하늘을 보면서 심호흡한것도 훌륭했어"라고 말해주면 된다. 홀로 하는 자기 칭찬은 외로움을 덜어주고 자존감에 물을 흠뻑 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도 종종 자신을 칭찬해야 한다. ...

"우리나라에서 김치를 잘 담그는 사람은 되게 많아. 잘 담그는 순서라면 나는 요 정도(낮은 순위)돼. 그러나 십게 담그는 걸로는 내가 거의 위(에 있어요)"

백종원은 자신을 겸손하게 자랑했다. 어떤 면은 부족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최고라고 당당히 자부한 것이다. 그렇게 겸손과 자부심을 동시에 표현하는 칭찬 기법을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취업 인터뷰 현장이라고 가정하자. 소비자 응대를 잘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 나왔다면 다음 중 어느 쪽이 더 믿음을 줄까?

(1) 문제없어요. 저는 뭐든 자신이 있습니다

(2)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제가 잘할 수 있습니다(111페이지)


아주 쉬운 일이라고 유혹하기.

회사에서 직원에게 힘든일을 시킬 때도 아이유처럼 말하면 된다. '이 일만 하면 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문제 20개만 풀면 된다'고 말하면 된다. 할일이 적고 쉽게 보이도록 말하는 것이 설득의 중요한 기술이다. 고난의 시한을 짧게 잡아 제시하면 설득력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부하직원이나 동료에게 '조금만 더 고생하면 끝난다'고 약속하는 식이다. 공부 때문에 힘들어 하는 자녀에게도 '딱3일만 더 집중하는 걸 목표로 하자'고 타이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지친 나 자신을 설득할 때도 시한 설정이 유용하다. '오늘만 애를 쓰자' 또는 '열흘만 죽었다고 생각하자'라고 다짐하면 견딜 힘이 생긴다(116페이지)


보상 제시하기.

<유퀴즈온더블럭>에 배우 김동희가 출연했다. 유재석은 어머니에게 영상편지를 띄우라고 제안했지만 김동희는 주저했다.

유재석 : 어머님께 영상편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김동희 : 아..부끄러운데...

유재석 : 그래도 직접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나아요.

(118페이지)


의미 부여하기.

BTS의 RM이 기자회견장에서 했던 말을 참고해보자

"제가 이번 타이틀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도 날개라는 표현을 썼는데, 기자님들이 써주시는 많은 단어들과 기사들이 저희의 날개의 일부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날개의 일부가 되어주셔서 너무가 감사하고요. 달아주신 만큼 멋있게 열심히 날겠습니다" (120페이지)


작가 김주혁도 의미부여가 설득력을 강화한다는 걸 보여준 적이 있다. 그는 <대화의 희열>에서 DJ 배철수에게 감사를 표했다. 어느날 차를 운전하는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배철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왔다고 한다. 그때 "분위기와 노을과 음악이 하나로 되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내 인생의 한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평생의 행복 같은 것들"을 만들어주는 게 배철수의 일이라고 작가 김중혁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자 배철수는 감동해서 이렇게 말한다.

"김중혁 작가가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내일부터 진짜 열심히 해야 되겠다"

(120페이지)


상대의 일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하면 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자녀, 부모, 직장 동료, 친구, 연인 등 모두가 그렇다(120페이지)


설득처럼 보이지 않는 설득이 효과가 더 높다.

"요즘 즐거운 일 있니?"라는 질문이 그렇다. 기분을 풀고 기쁜 생각을 해보라는 제안이자 설득이다.

"너는 웃으면 참 멋이써"같은 평가도 설득이다. 더 많이 웃어보라고 이끄는 말이다

"나는 너의 칭찬이 무척 좋아"도 칭찬을 더 해달라는 설득이 된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설득은 가슴속에 스며들기 때문에 따뜻한 영향력을 발휘한다(123페이지)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행복하게 만드는 질문만큼 좋은 것은 없다. 누구에게나 기뻤거나 마음 따뜻해지는 기억이 있다. 그것을 말하도록 유도하는 질문은 항상 성공한다. 유재석은 행복한 질문의 권위자다. <유퀴즈온더블럭>에 별명이 메뚜기인 초등 교사가 출연했다. 같은 별명을 가진 유재석이 물었다.

유재석 : 메뚜기 별명을 가지신 지가 몇 년 되셨습니까?

교사 : 20년 되었습니다.

대단한 질문과 대답이 아닌데 출연자와 촬영 스태프들은 크게 웃었다. 머리에 그리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수군거리며 선생님을 메뚜기라 부르고 선생님은 슬쩍 웃어주는 장면 말이다. 20년 동안이나 이어온 그런 교실 풍경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127페이지)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행복한 기억 못지않게 사람들은 들뜨게 만드는것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 있고 능력 있다고 확인받으면 어깨가 솟아오른다. 그런 자부심을 선물하는 질문도 역시 훌륭하다.

<놀면 뭐하니?>에 배우 김소연이 출연했다. 그녀는 한 드라마에서 보여준 명연기로 크게 주목받았다.

유재석: (악역 연기가 극찬을 받았는데) 기억에 남는 칭찬이 있습니까?

김소연 : 리안 조커? 제 입으로 말하기는 너무 쑥쓰럽네요

유재석의 질문은 권유나 다름없다.

'당신은 아주 잘했어요. 좋은 기억을 맘껏 떠올리면서 자부심을 느껴보세요'라고 상대를 이끌었던 셈이다(129페이지)

질문을 통해서 상대가 자부심을 드러낼 무대를 열어주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성과를 냈나요? 성공의 원동력은 될까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든 비결은 뭔가요?"
""시험 성적이 쑥 올랐네. 어떻게 한거야?"
"그런 높은 목표에 도전하려면 용기가 필요했을것 같아요.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131페이지)


예의바르게 묻는다.

<아이유의 집콕시그널>에서 아이유가 자신의 노래 17곡을 작사한 김이나에게 질문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한 구절을 꼽아달라는 질문이었다

"이런 질문 너무 어렵지만 17곡 중에서 (가장 좋은) 한 구절을 꼽는다면...?"

(132페이지)


'~하지만'을 붙이면 예의있는 질문이 된다. 유재석의 공식 질문 중 상당수가 이와 같은 구조다. <유퀴즈온더블럭>에서 그는 드라마 작가 김은희에게 이렇게 물었다.

"장르물과 멜로, 둘다 어렵지만 굳이 따지자면 김은희 작가님은 어떤게 좀 어려우세요?"(133페이지)


예의 바른 태도는 대화를 원활하게 만든다. 나의 질문이 부족하니 당신의 대답 또한 불완전해도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 너는 요즘 너무 불성실해. 도대체 왜 그런거야?

(2)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지만, 너 요즘 기운이 없는 것 같아, 네 생각은 어때?

(2)번이 내실있는 답변을 얻을게 분명하다. (1)은 싸움을 일으키거나 반감을 낳을 것이다(135페이지)


반쯤 열린 질문을 한다.

커뮤니케이션 이론가들은 닫힌 질문을 경계한다. 닫힌 질문은 세가지로 나뉜다.

(1) 예스 노 질문 : 영화 자주 보세요? 운동을 싫어하나요?

(2) 선택 질문 :  피자 먹을래, 아니면 햄버거 먹을래? 자전거 탈 거야, 아니면 산책할 거야?

(3) 확인 질문 : 어디서 태어났나요? 어제는 뭐 먹었니?

(136페이지)

활짝 열린 질문, 절반만 열린 질문(139페이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말솜씨
첫번째, 시각화
두번째, 완서법
세번째, 낯선 단어 쓰기다.
(142페이지)


눈앞에 보이듯 생생하게.

<슈가맨>에서는 유재석과 유희열이 티격태격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희열이 멋있게 건반악기를 연주하자 유재석이 말한다.

"건반 칠 때는 사람이 괜찮아 보이네. 늘 건반을 이렇게 메고 다니세요"

웃음이 터졌다. 건반을 메고 다니는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143페이지)


단순하고도 매력적인 완서법.

'~이다' 대신에 '아닌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표현법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좋아한다' 대신에 '싫지는 않다'라고 표현하거나 '배고프다'말고 '배부르지는 않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런닝맨>에서 유재석이 거짓말탐지기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하하 : 본인이 굉장히 MC를 잘 본다고 생각하시죠?

유재석 : 아...잘 보려고 노력하죠

하하 : '네, 아니요'로 답하세요

유재석 : '아니다'라고는 못하겠습니다

(146페이지)


감동했어요...감동하지 않을수 없어요

너를 사랑해...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이래서 존경합니다...이래서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147페이지)


완서법은 생존 아부의 능력도 높여준다

'이러니 제가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가 '이래서 제가 존경합니다'보다 더 인상적이다(148페이지)


주목받는 기술이 있다.
반응 예상하기, 중심 테마 잡기, 궁금하게 만들기가 그것이다
(152페이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돈가스 집을 방문해 치즈돈가스를 먹던 그가 갑자기 "잠깐 중지! 에이, 괜히 치즈돈가스 먹었다"라고 혼잣말을 했다. 식당 주인은 놀라고 긴장했다. 혹평을 받을까봐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백종원은 반전 반응을 보였다. 메뉴를 바꿔 등심 돈가스를 먹다가 "사장님, 인정!"이라고 외친 것이다. 그는 등심돈가스를 진심으로 호평했다. 그러면 "괜히 치즈돈가스 먹었다"라고 말한 이유는 뭘까? 백종원은 명성이 자자한 등심돈가스를 먼저 먹지 안고 치즈돈가스부터 먹어 후회했던 것뿐이다(153페이지)


성향을 알수 없는 낯선 사람과 대화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 경우에도 상대의 반응을 통제하는 게 가능하다. 긴장감을 일으키는 첫머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10년동안 경험해보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냐면..."

"아주 재미있는 사실은..."

(154페이지)


주제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 중심 테마를 명확히 만들어야 이야기가 재미있고 청자의 집중력이 유지된다(155페이지)


말하는 동안 머릿속에 이야기의 주제가 단단히 꽂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지?'라고 계속해서 자문해야 하는 것이다. 테마설정이 어렵다면 개념 하나만 잘 잡아도 말은 흥미로워진다.

(1) 넌 지난번에 내 SNS 댓글까지 다 뒤졌어. 친구들하고의 약속도 간섭했고,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적도 있었지. 넌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정말 많이 피곤해.

(2) 네가 나를 사랑하는 건 알아. 하지만 나를 통제하려는 건 옳지 않아.

(1)은 산만하다. 무슨말을 하려는지 불분명하다. 그와 달리 (2)는 임팩트가 강하다. '통제'라는 확실한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개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말의 힘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서 가치, 효용, 선의, 악의, 위선, 위악, 겸손, 오만, 차별, 차이 등은 흔히 쓰이는 개념이다. 그렇게 익숙한 개념을 말의 키워드로 활용하는 연습만 하더라도 말이 단단해지고 누구나 주목하는 달변가가 될 수 있다.

(156페이지)


휩쓸리지 않고 대화의 주인이 되는 법.

대화 속에만 갇혀 있으면 대화 능력이 낮은 사람이다. 대화 밖으로 자주 빠져나가서 대화를 관찰하고 평가해야 유능한 커뮤니케이터가 된다. 말하자면 '대화 평가하기'가 의사소통위 고급 기술이다...'대화에 대해 평가하기'를 이론적 개념으로는 '메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173페이지)


함정에 빠지고 싶지 않다면.

예를 들어  누군가 나를 게으르다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A : 너는 너무 게을러.

B : 나는 게으르지 않아. 네 생각이 틀렸어.

A : 아니야. 너는 게을러.


A : 너는 너무 게을러.

B: 너 왜 그렇게 무례하게 말하니? 예의를 갖춰줘.

A : 내가 그랬니?

A는 B에게 게으르다고 비난했지만 B는 말려들지 않았다.A의 주장을 걷어찼다. 자신이 게으르지 않다고 구차하게 해명할 필욛 없어졌다. B는 대화 자체가 온당한지 평가했다. 그런 메타 커뮤니케이션이 우리를 비난의 덫에서 구해낸다(175페이지)


누군가 나를 공격하거나 몰아세우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게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것도 방법이다.하지만 더 수준높은 방책이 있는데 '그런 공격은 옳지 않다'고 말하면 된다. 대화 방식이 틀렸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메타 커뮤니케이션은 우리를 많은 곤란에서 구출해준다.

(178페이지)


활기 넘치는 이모티콘, 부사와 감탄사.

유튜브 <아이유의 집콕시그널>에서 아이유가 공감되는 말을 하자, 작사가 김이나가 감동했다는 듯이 반응했다. 뭐라고 했을까?

(1) 맞는 말이에요. 동의해요

(2)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김이나는 (2)라고 말했다...중요한 것을 깨달았거나 크게 공감했다는 걸 표현하는 동작이다. '탁, 빵, 후욱, 쌍'등의 부사를 사용하면 기분 좋은 사람으로 변신한다. 마법의 단어다(186페이지)


일상생활에서도 부사는 사람의 향기를 바꾼다. 누가 부른다고 하자. 다양하게 대답할 수 있다.

(1) 갈게요

(2) 즉시 갈게요

(3) 냉큼 갈게요

(4) 얼른 갈게요

(1)은 무미건조하다. 부사가 없어서 메마른 느낌을 준다. (2)에서 (4)는 흔쾌이 가겠다는 느낌을 주고 '냉큼'은 익살스럽기도 하다(188페이지)

재미있고 유용한 부사(192페이지)
(놀란 표정으로) "어후~"
(반가운 표정으로) "아이, 형님"
"아이고, 나 참. 진짜 그렇지"
"아유, 안녕하십니까?"
"아이~
"자~"
유재석의 감탄사는 상대의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194페이지)


감탄사는 따뜻한 느낌도 준다. <금쪽같은 내새끼>의 MC신애라가 그런 감탄사를 많이 쓴다.

"아하, 유치원 갔다 왔구뇽"

"어머, 어머머"

"어우, 또? 야~"

"아이구, 히히히히"

표현 하나하나에서 엄마의 마음으 느껴진다. 감탄사가 많은 엄마와 그렇지 않은 엄마는 자녀에게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195페이지)



예를 들어 성과를 낸 부하직원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1) 일을 아주 잘했구나.

(2) 야~일을 아주 잘했구나

'야'라는 감탄사는 놀라움을 표현한다. 한 음절에 불과한 이 감탄사는 영향력이 크다


자녀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한다. 어떤 말이 좋을까?

(1) 오늘 우리 딸 생일이네.

(2) 와우! 오늘 우리 딸 생일이네.

(196페이지)


재미있고 쓸모도 많은 감탄사(196페이지)
재미있고 쓸모도 많은 감탄사(196페이지)

그외에도 '세상에, 아차, 어이쿠, 으악, 에구구, 하이고' 등 감탄사는 아주 많다. 감탄사를 쓰지 못하는 것은 언어 감각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마음이 얼어 있기 때문이다. 감탄사를 적극 활용하면 서로의 마음을 녹여 관계가 따뜻해지고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저절로 향상된다(198페이지)


호응의 고급 스킬, 패러프레이즈.

말로 호응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따라하기다. 상대방의 말끝을 반복하기만 해도 매끄럽고 생기발랄한 대화가 된다...패러프레이즈는 단순 반복이 아니다. 이 고급 말기술을 구하사는 사람은 최고 수준의 커뮤니케이터다....패러프레이즈는 단순 반복이 아니다. 상대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걸 패러팅parroting이라고 한다. 패러팅은 좋지 않다. 패러프레이즈는 기본 문장 형식이 있다.

"저는~라고 이해했는데, 혹시 제가 틀렸나요?"

"결국~라는 뜻으로 말씀하신 거군요"

(214페이지)


틀린 건 틀렸다고 알려준다, 친절한 비판

<한끼줍쇼>에서 강호동, 이경규, 이효리가 아홉 살 어린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강호동: (어린이 눈을 보며 다정하게) 어떤사람이 될거에요?

이경규: (당연하다는듯이)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

그러자 이효리가 끼어들어서 어린이에게 말했다.

(1) 그래, 커서 꼭 훌륭한 사람이 돼.

(2) 뭘 훌륭한 사람이 돼. 아무나 돼, 그냥

보통 사람들은 (1)이라고 말하겠지만 이효리는 (2)라고 말했다. 이 주장은 통쾌하다...'훌륭한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이효리의 주장은 새롭고 특이하다. 일단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야 상쾌한 사람이 될 수 있다(226페이지)


누구나 성공을 지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작고 소박한 삶도 아름답다. 마음이 통하는 좋은 친구들과 자기만의 공간에서 소소한 기쁨을 누리며 사는 것도 얼마든디 해옵ㄱ하다. 그런데도 세상은 성공을 강요한다. 아이들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습관적으로 압박한다. '훌륭한 사람 말고 아무나 되라'는 조안에는 좋은 삶은 다양하니까 원하는 대로 살아도 된다는 논리적 주장이 깔려 있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케케묵은 관습적 사고가 공격당했다. 통쾌할 수밖에 없다(22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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