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éu de Sto. Amar (상뚜 아마루의 하늘)

by 세인트

Céu de Sto. Amar(상뚜 아마루의 하늘) - Flávio Venturini & Caetano Veloso

(Sinfonia de Johann Sebastian Bach, letra: Flávio Venturini)

https://youtu.be/g2qUmXULHGI?si=uCx2yHhjyWANQleL


너무도 유명한 바흐의 칸타타 BWV 156 중 '아리오소(Arioso)' 선율에 가사를 붙여 재해석한 곡입니다. 바흐의 작품 중에서도 아름다운 선율로 잘 알려진 곡이지요.


그런데도 <Céu de Sto. Amaro>는 단순히 바흐의 이 유명한 곡에 가사를 붙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창작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벤투리니의 가사와 두 사람의 노래가 바흐의 곡을 빌은 것이 아니라 마치 처음부터 두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완성된 곡처럼 들려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흐의 Sinfonia는 질서와 균형입니다. 음들이 노랫말의 별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빛나면서도 아름다운 질서와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 아름다운 균형이 브라질 언어와 숨결을 만나 새로운 빛을 얻습니다. 선율은 여전히 바로크의 뼈대를 지니고 있지만, 그 위를 흐르는 말은 열대의 하늘처럼 열려 있습니다.


벤투리니가 쓴 가사는 풍경에서 시작합니다. ‘Sto. Amaro의 하늘’이라는 제목처럼 이 노래의 시선은 하늘을 향합니다. 하늘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는 공간입니다. 맑고, 넓고, 손에 잡히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 차분한 긴장감 위에서 사랑의 말을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레 건넵니다.


하늘을 보세요

수많은 별들이 이 넓은 우주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우주와도 같은 사랑의 힘이

우리 안에 들어왔지요

사랑과 평화, 우리가 느끼는 모든 아름다운 감정

하나의 별이 속삭이는 한마디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내 사랑

그대에게 당신을 원한다고 말하겠어요

어둠 속에서 따뜻한 곳을 찾은 한 마리 작은 새처럼 기쁨으로

내 심장은 오직 당신 때문에 고동칩니다.

당신의 두 손에 나를 올려두고 싶어요

왕과 여왕처럼 당신을 향한 모든 사랑을 그대가 느낄 수 있게

.

이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까에따누 벨루주는 가사 한 줄, 한 음절을 마치 성가를 노래하듯 경건한 느낌으로 노래하고, 플라비우 벤투리니 역시 바흐의 이 우아한 작품에 가사를 붙인 작가로서 마치 빛나는 보석에 작은 흠이라도 생길까 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노래합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만남이라는 빤한 설명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훼손하지 않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바흐의 선율은 여전히 바흐이고, 브라질의 노래는 여전히 브라질의 노래인 거죠. 그 두 개의 다른 세계가 같은 하늘 아래에서 잠시 겹치는 것이고요.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음악이 시대를 건너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과거의 음악을 현재로 데려오는 일이 항상 변형이나 파괴를 필요로 하지 않고, 때로는 그 음악이 지닌 기질을 존중한 채 다른 언어를 조심스럽게 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Céu de Sto. Amaro>는 바흐의 질서 위에 브라질의 하늘을 펼쳐놓고, 그 위를 두 사람의 목소리가 천천히 가로지르는. 이 곡이 감동적인 것은 아마도 그런 풍경 때문일 것 같습니다. 크게 새롭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그 점이 이 노래의 미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아름다운 것을 굳이 바꾸려 하지 않고 다른 언어로 다시 숨 쉬게 하는 것이, 이 노래처럼 변하지 않는 하늘과 그 하늘의 별들을 통해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것과 닮은 방식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