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줄거리
정치(政治)에 대하여 – 테러리스트의 탄생
주제 : 소시오 패스 ‘정치’는 어떻게 잔혹한 테러리스트가 되었나?
기획 의도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정치는 삶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것일까.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남의 감정에 공감할 수 없는 소시오 패스, ‘정치’의 삶을 통해 정치의 진짜 모습을 알아본다.
줄거리
삶의 치열한 경쟁으로부터 시작된다. 우월한 정자가 난자의 선택을 받는다. 그러나 ‘정치’는 달랐다. 지원(정치의 부)이 민주화 운동 중 흡입한 화염병 연기는 ‘정치’를 제외한 다른 정자를 죽게 만든다. ‘정치’는 수정 과정에서 흔히들 겪을 법한 정자들 사이의 눈치싸움(정치)과 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 ‘정치’의 삶은 정치가 사라진 채 시작되었다.
가족 정치
‘정치’는 특별했다. 고통을 느끼지 못했고 감정 표현에 서툴렀다. 수진(정치의 모)은 ‘정치’를 이해하지 못했다. 오히려 두려워했다. ‘정치’는 가족들 사이에서 철저한 이방인으로 남았다. 지원의 자살을 계기로 조부모와 수진 사이에서 상속 다툼이 발생하고 ‘정치’는 원치 않던 가족정치에 개입한다. 극단으로 치닫는 수진과 조부모 사이의 갈등 속에서 ‘정치’는 내재하고 있던 악마의 모습을 발견한다. ‘정치’는 조부모의 집에 불을 지른다. 화재로 조부모는 죽고 수진은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사건의 객관적 진실과 달리 ‘정치’는 어머니의 생명을 구한 의인으로 포장되고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다.
학교 정치와 사내 정치
‘정치’는 사회수상 경력을 바탕으로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정치’는 혜정을 만나고 우정을 나눈다.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앞두고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한다. 김 선생님(혜정의 부)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김 선생님 책상에서 시험지를 우연히 목격한 정치는 법정 증인으로 나선다. 정확한 경위를 모르는 ‘정치’는 목격한 사실만을 진술하지만 ‘정치’의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의 증언은 김 선생님의 유죄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혜정은 괴로워하며 자살을 선택한다. ‘정치’는 내부고발자로 또다시 사회에 주목을 받는다.
혜정을 잃은 ‘정치’는 학교를 자퇴하고 대기업 산하 군수 공장에 취업한다. ‘정치’는 공장에서 만족한 삶을 보내고 있었지만 꺼벙이를 만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회사 파업 중 노조와 회사 측 어용단체에 속하지 않았던 ‘정치’는 양측 모두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폭행을 당한다. ‘정치’는 노사 간 분쟁을 조정하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출석하고 피해사실을 담담히 진술한다. 정치권 복귀를 노리던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정치’를 노동운동가로 변모시키고 ‘정치’를 이용하여 국회에 진출한다.
진짜 정치
‘정치’는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정치’는 보좌관이 된 꺼벙이의 지시를 받으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회의원이 된다. 하지만 꺼벙이의 배신과 동료 의원들의 시기와 질투 속에서 ’정치‘는 정치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가족 정치, 학교 정치, 사내 정치 그리고 진짜 정치까지 ‘정치‘에게 있어 정치는 비극의 시작이자 상대를 악마로 만드는 일이었다. ‘정치’는 피할 수 없이 이어지는 정치 싸움에 말려들면서 진짜 악마로 변해가고 있었다. ‘정치’는 정치적 삶 때문에 고통 받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짜 정치를 시작한다. 아무런 정치질이나 경쟁 없이 행복했던 정치의 탄생 과정을 떠올리며 ‘정치’는 정치가 사라진 세상을 꿈꾼다. 순수했지만 남의 감정을 공감할 수 없던 소시오 패스, ‘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정치인, ‘잔혹한 테러리스트’로 변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