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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십나오

Q. 글이 아쉬울 때, 나는 무엇을 할까?

by 또 다른세상

https://suno.com/s/lRCf7Z6fbsqzPP5j?time=12

글이 잘 될 것 같은 예감과 달리, 문장이 막혀 흐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과자 한 봉지를 꺼낸다. 가위로 봉지를 조심스레 자르고, 하나 집어 맛을 천천히 음미한다. 바삭거리는 식감, 입안에 퍼지는 단맛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과자는 바닥이 보인다. 그래도 글이 여전히 움직이지 않을 땐, 잠시 멈춘다. 오늘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감정이 스쳤는지 일기처럼 짧게 끄적여 본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억지로 이어 붙이지 않는다. 글이 나아가지 않는다면 그냥 내려놓는다. 그리고 딴짓을 한다. TV를 보거나 핸드폰을 뒤적이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한 시간쯤 지나면 마음이 조금 느슨해진다. 그때 다시 노트북을 켠다. 억지로 쥐어짜는 글이 아니라, 조금 쉬어 돌아온 문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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