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WORD 012: 쿠션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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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 WORD 012: 쿠션

소파 위 두 개의 쿠션은 엄마와 나다. 사각형의 큼직한 선물을 받던 날, 엄마는 손주를 보며 “네 엄마보다 낫네” 하고 웃었다. 그 말은 늘 엄마의 등 뒤에서 나를 받쳐 주던 마음의 다른 이름 같았다. 사람보다 더 묵묵한 역할을 하는 선물. 그 옆의 작은 쿠션 하나는 자리가 늘 고정되진 않다. 기분이 내키면 내 등 뒤로 와 몸을 편안히 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어 준다. 때로는 한쪽 구석에 머물다 다시 내 뒤로 옮겨 온다. 안정감 있고 크고 든든한 쿠션은 엄마를 닮았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작은 쿠션은 내 마음을 닮았다. 텅 빈 소파에서도 엄마의 따뜻한 눈빛과 쿠션은 오늘도 작은 마음을 토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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