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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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 Word 027 : 도마
도마는 각, 반복, 받아들임이다. 사각형 도마만 보아왔다. 나무와 플라스틱, 두 가지 재질이다. 싱크대 위에서 모든 손질을 마치고 나면 부엌 창문 옆에 걸린다. 햇빛을 받으며 쉬는 시간이다. 주황색 작은 도마는 가끔 시선을 붙잡고, 그 순간 마음도 밝아진다. 하루에 세 번쯤 각을 세운다. 칼과 재료가 어긋나지 않도록 조율한다. 과일, 채소, 고기, 생선까지 재료마다 방향과 두께가 다르다. 써는 일은 도마 몫이다. 도마가 먼저 각을 맞춰야 위에 놓인 모든 재료가 제자리를 찾는다. 명절날 누가 어떤 소식을 가져오든 다르지 않다. 각자 지닌 각, 반복 속 배려, 받아들임이 있다면 그 시간은 충분히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