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Word 085 : 앞접시

by 또 다른세상

앞접시는 작은 시작이다. 우리는 뜨거운 음식을 한 번에 삼키지 않기 위해 조금씩 덜어 먹는다. 그 위에는 욕심보다 분량이, 조급함보다 여유가 담긴다. 맛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많이 담으면 결국 남기게 되듯, 지나친 욕심은 온전히 누리지 못한 채 흘러간다. 그래서 앞접시는 조용히 말한다. 조금씩, 천천히.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이와 닮아 있다. 처음부터 마음을 다 쏟기보다 상대의 온도를 살피며 한 걸음씩 다가가는 일, 말의 크기와 속도를 조절하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는 서로를 통해 자신을 비춰본다. 상대의 반응 속에서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사소해 보이는 이 작은 시작은 관계의 흐름을 만들고, 결국 큰 파동으로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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