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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집 Jan 31. 2020

오늘의집의 첫번째 브랜드북, <Dear, House>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오직 오늘의집만이 할 수 있는 집 이야기


Q. <Dear, House> 브랜드북을 기획하고 홍보한 엘리님, 나나님, 그리고 클레어님 각자 자기 소개 부탁 드려요


엘리 저는 공용주거 모델인 쉐어하우스를 만들고 운영하던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오늘의집의 콘텐츠 에디터 공고를 보고 입사했습니다. 콘텐츠팀에서 온라인 집들이를 발행하고 있어요. 입사한지 벌써 햇수로 4년차네요! 공간에 관심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입사 했고 매일매일 타인의 공간을 들여다보고 영감을 얻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클레어 의료정보플랫폼 굿닥에서 콘텐츠 서비스 마케팅 업무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굿닥 초기에 입사해서 다양한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커머스 플랫폼에서 프로덕트에 기여하는 마케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늘의집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오늘의집 프로모션 마케터로서, 유저들에게 인테리어 니즈를 자극하고 오늘의집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나 광고홍보학과를 나와서 자연스럽게 광고홍보대행사를 첫직장으로 다녔어요. 그런데 대행사 업무가 다른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다 보니 크게 흥미를 키우기가 어렵더라고요. 애사심이랄까?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생기지 않아서 홍보 업무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남의 회사 말고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소속된 우리 회사를 알리는데 마음을 쏟고 싶어 오늘의집에 오게 되었어요. 원래 오늘의집 서비스를 좋아하기도 했고 먼저 입사한 예예님을 통해서 오늘의집의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어 더 기뻤어요! 지금은 SNS 채널 관리를 담당하면서 오늘의집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Q. 올 해 처음으로 발간한 오늘의집의 브랜드북 <Dear, House>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엘리  2019년에 오늘의집에서 발행한 온라인 집들이가 약 1280개나 되어요. 정말 많지요? 2019년 연말 한해를 마무리 하는 프로젝트로  딱 100개만 선정해서 책으로 발간 한 것이 <Dear, House> 입니다. 그동안 집들이 콘텐츠는 웹과 앱으로만 전하였는데, 손에 잡히는 ‘책’으로 콘텐츠를 전할 때의 임팩트가 분명 다를 거란 기대감으로 제작하였어요. 콘텐츠의 주인공과, 그 콘텐츠를 읽는 사람들이 ‘책’을 매개로 이어질 때 온라인상에서와는 또 다른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선정된 100명 중에 10명은 직접 만나뵙고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90명의 콘텐츠는 사진과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클레어  그 100명은 1) 유저의 반응지수와 2) 다양한 인테리어와 남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집으로 선정했어요. 라이프 스타일이 남다르다는 것은 집을 직접 지은 사람이라던가, 집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등 취향이 확고하고 짙은 분들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Q. <Dear, House>를 제작하면서 각각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엘리 100명을 선정하고, 컨택하고, 자료를 받고, 제작사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브랜드북 ‘발간’과 관련된 업무 전반을 담당했어요. 저도 인쇄물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이 겪으며 힘든 것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보았을때 편집과 인쇄에 관해 정말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클레어 & 나나 저희는  <Dear, House>를 위해 사람들이 기꺼이 구입하게 하는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 전략을 짰어요. 티져 콘텐츠 제작, 발간부터 유통 플랫폼 선정과 실제 펀딩 진행을 담당했습니다.



Q. <Dear, House>는 어떤 취지로 만들게 되었나요?


클레어  저희 집들이 콘텐츠를 정말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까 고민했어요. 쉽게 포인트나 상금을 주는 것으로 풀 수도 있었지만, 저희는 그동안 유저분들이 직접 올려주셨던 온라인집들이를 책으로 엮어내기로 했어요. 오늘의집은 유저분들이 기꺼이 자신의 공간을 공개하고 집에 담은 애정을 표현해주신 덕분에 큰 서비스이거든요. 이렇게 유저들이 만들어 준 콘텐츠야말로 정말 값지고 소중하다는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었고, 또 오늘의집을 사랑해주시는 분이라면 온라인집들이를 책으로 만나는 경험 또한 엄청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엘리  그동안 디자이너를 비롯한 핸드 크래프트 장인들, 아티스트들의 공간을 다룬 책이나 이야기는 접하기 쉬웠지만, 집을 기꺼이 돌보고 가꾸는 걸 즐기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을 본 적은 없어요.  <Dear, House>는 집을 아끼고 보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이 자신들의 특별한 공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지요. 이런 이야기를 가장 많이 지닌 곳이 오늘의집이고,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것도 오늘의집, 바로 우리라는 자부심이 있었어요.


클레어 맞아요. 인테리어 실용서는 서점에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사진과 글을 읽으면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책은 많지 않아요. 저희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공간이 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자신의 공간을 돌아보며 영감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엘리   <Dear, House>가 ‘전시해놓고 싶은 책’으로도 읽혀졌으면 해요. 감각적이고 엣지 있어서 좋은 공간에 빠지지 않는 소품으로 놓여진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마치 킨포크 잡지처럼요! 샘플북으로 스튜디오에서 연출샷을 찍을 때 어떻게 소품으로 활용하면 좋을지 간접체험을 한 저로서는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거든요. 이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오늘의집의 <Dear, House>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 이야기를 싣고 싶어지도록 만들고 싶어요.  ‘내 공간이 <Dear, House>에 올라가면 좋겠어’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죠. 온라인 집들이에 자신의 콘텐츠가 올라가면 스크린샷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니즈를 책으로 옮기는 거예요. 이를 위해선 ‘모두가’ 갖고 싶지만, ‘누구나’ 만들 순 없는 책,이라는 게 중요했어요.
네이밍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음번에도 이런 브랜드북을 낼 수 있으니 제목을 짓는 것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죠.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쉬워야 했어요. 그리고 ‘오늘의집’ 서비스명에도 ‘집’이 있으니 연결성이 있으면 했죠. 많은 후보 중에 <Dear, House>가 위의 조건에도 잘 맞았을 뿐더러 무엇보다 집을 의인화한 점이 따뜻하고 다정해서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나나 이런 취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수차례 직접 인쇄도 하고 끊임없이 논의했죠. 결과적으로 따뜻함이 느껴지는 천양장 표지 위에  inspiration과 Archiving 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가제본을 받았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이걸 받은 유저분들이 저와 같은 기분을 꼭 느꼈으면 좋겠어요. 

콘텐츠팀 엘리님과 마케팅팀 클레어님



Q. <Dear, House>는 텀블벅으로 판매를 했어요. 펀딩을 통한 판매 방식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SNS 반응도 궁금해요. 


엘리  아무래도 오늘의집이 처음 발간하는 책이다보니 수요를 알고 제작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어요. 책이라는 매체가 갖는 엣지를 잘 살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텀블벅을 선택했습니다.  


나나 텀블벅 오픈 일주일 전에 티징을 하려 했어요. 그런데 목업이미지가 예상보다 늦게 나오는 바람에 오픈 삼일전에서야 콘텐츠를 올릴 수 있었어요. 좀 더 여유를 두고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죠. 사실 반응이 얼마나 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여러번 노출하려고 계획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첫번째 콘텐츠를 올리자마자 “언제나오나요!”, “꼭 사고 싶어요!” 하는 피드백이 정말 많이 들어오는거예요.


클레어  먼저 500권으로 텀블벅 펀딩을 시작했는데 20분만에 목표 100%를 달성하고 5시간만에 500권 전량을 소진했어요. 너무 빨리 품절되는 바람에 급하게 수량을 알아봐서 앵콜판매 500권을 추가했는데도 그것마저 하루만에 소진되었어요.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한달 플랜으로 계획했는데 결국 티징3일, 판매 2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 팔릴까 걱정했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정말 빠르게 완료되었어요. 


나나 지금도 다음책이 언제 나오는지, 취소분이 나오면 살 수 있는지 끊임 없이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에요. 품절되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도 정말 많으시고요. 이번 프로젝트로 오늘의집의 팬유저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어요!

마케팅팀 나나님



Q. 텀블벅에서 함께 진행한 리워드가 인상적이에요. ‘오이뮤 인센스 스틱박스’와 ‘스탠다드에이 나무액자 만들기 클래스’는 어떻게 진행된 것인가요?


나나 ‘공간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경험’과 관련된 리워드를 고민했어요. 연필꽃이, 책장 등 많은 후보가 있었는데, 책과 관련된 아이템에 국한하지 않고 오늘의집의 감성을 담을 수 있는 브랜드를 찾다보니 오이뮤가 떠올랐어요. 오늘의집과 핏이 잘 맞는 브랜드라, 우리의 취지를 이해하고 <Dear, House>를 잘 소개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클레어  맞아요. <Dear, House>를 읽으며 인센스 스틱을 피우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집 분위기를 바꾸는 건 작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충분한데, 은은하면서도 산뜻한 향기와 함께 집에 대한 영감 받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엘리  ‘스탠다드 에이 나무액자 만들기 클래스’는 ‘자기 손으로 만든 소품을 집에 두는 것에 대한 애착’ 에서 착안했어요. 집들이 콘텐츠에서 유저분들이 직접 만든 선반이나 마크라메 장식 등에 애정이 듬뿍 담긴 인터뷰를 많이 보고 클래스를 열어야겠다 생각했지요. 오늘의집 유저분들이 나무, 원목감성을 좋아해서 관련된 좋은 브랜드를 찾다가 기본에 충실한 원목가구 브랜드 ‘스탠다드에이’와 콜라보를 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스탠다드에이’의 합정 쇼룸이 정말 예뻐서 이런 공간에서 내손으로 나만의 가구를 만드는 경험은 정말 인상적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오이뮤> 인센스 스틱과 <스탠다드에이> 나무액자



Q. <Dear, House>가 제작되고 펀딩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기까지 엘리님, 클레어님 그리고 나나님 정말 고생이 많으셨네요! 마지막으로 세분 모두 오늘의집에서 꿈이 무엇일까요? 


나나 작년에 마케팅팀에서 자체적으로 저희 팀끼리만 워크샵을 갔었어요. 그 때 2020년 해보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 적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막연하긴 했지만 ‘팬 클럽 만들기!’를 적어 냈어요. 저는 SNS를 통해서 유저들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온라인 안에서 이루어지다보니 한계도 느끼고 아쉬움도 많이 느껴져요. 그래서 좀 더 깊은 관계를 유저분들과 나누고 더 좋은 경험을 전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오늘의집 팬클럽이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클레어  이번 <Dear, House>에 25-34 연령대의 여성분들이 가장 열광적으로 참여해 주셨는데요, 제 꿈은 유저의 폭을 확대해서 저희 부모님 세대도 “아! 오늘의집!” 하고 아는 서비스로 만드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 올해는 타깃과 공간을 더욱 확장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담아낼 예정이랍니다.  


엘리  언젠가 오프라인 쇼룸을 만들고 싶어요. 웹과 앱은 유저가 가진 디바이스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공간에서의 경험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구현할 수 있으니까요. 공간이 주는 가치에 대해 좀 더 가까이에서 전해주고 싶어요. 하나 더 꼽자면 예쁜 공간을 보면 “여기 오늘의집에 나올 것 같아” 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게 되는 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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