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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기버기 Nov 26. 2019

우파니샤드와 산업혁명

히피의 인류 대통합은 진행 중


-우파니샤드의 사상

우파니샤드는 불교와 힌두교, 자이나교의 철학의 근간이 되는 고대 인도의 경전이다. 베다 철학의 마지막 부분이라고 하여 베단따라고도 불리며 기원전 800년 전부터 쓰여 왔고 수천여 년 동안 사람들의 철학과 종교와 삶의 대부분을 지배해왔다.

우파니샤드에는 브라흐만과 아뜨만이라는 개념이 아주 중요하다. 쉽게 말해서 아뜨만은 개체를 표현하는 말이고 브라흐만은 그 근원이 되는 우주, 혹은 세계 그 자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아뜨만과 브라흐만은 곧 하나라고 말한다. 인간은 요가와 명상, 그리고 수행을 통해서 아뜨만과 브라흐만을 인식하고 일부분을 엿볼 수 있으며 그런 깨달음이 커지면 환생을 거듭하는 고통인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곧 해탈이다. 이는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 스피노자의 범신론과도 상당히 비슷하다. 즉, 스피노자 이후의 서양 철학은 대부분 우파니샤드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다.


-포스트모던

포스트모던은 단어 그대로 근대주의를 깨부수는 것이다. 근대주의를 대표하는 키워드로는 계몽주의, 이성중심주의, 합리주의, 이분법 등이 해당되는데 이것을 반대하며 1960년대에 일어난 문화운동이며 그 시대의 큰 이념이었다. 그렇지만 반대를 하며 생겨난 이념이기 때문에 그 사상의 엄밀성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포스트모던은 다양성의 존중과 개성, 자율성, 대중성 등을 강조하며 인권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히피

포스트모더니즘이 생겨나고 비슷한 시기인 196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히피문화라는 것이 생겨났다. 다소 극단적인 포스트모더니스트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조금은 차이가 있다. 그들을 상징하는 것은 ‘꽃’이었다. 이는 폭력과 억압을 부정하고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대치하려는 것을 의미했다. 즉, 자연으로의 회귀, 개인과 우주와의 통합과 일체를 지향했는데 이 역시 베다의 가르침(우파니샤드)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를 베다에서는 범아일여라고 하는데 아뜨만(개인)과 브라흐만(우주)과의 통합을 말하는 것이다. 



-요가와 LSD

까따 우파니샤드에서는 ‘요가로서 마음의 내달림과 평온함을 통제할 수 있다’라고 나온다. 여기서 요가는 명상 등의 방법을 통한 일종의 구도(求道)의 방법을 말하는데 히피문화를 사랑한 비틀즈가 인도를 찾아 초월명상을 배우며 서구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명상과 요가를 통한 해탈은 고통스럽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인도에서도 해탈을 하기 위해 마약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마약이 삶을 지배하게 두지 않았다. 히피들도 해탈을 위해서 마약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LSD는 많은 히피들의 인생을 망가뜨리기에 충분했다. 기존의 체계를 무너뜨리려는 반사회 운동과 개인의 욕망을 추구하고 마약을 하고 난잡한 성생활을 하는, 그런 일종의 자유로운 모습이 몇몇 구성원들에게는 상당히 불편했고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했다. 


LSD에 의존하여 해탈을 이루려고 했던 히피들이 있었던 반면, 몇몇의 히피들은 마약에 의존한 해탈은 한계가 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것은 ‘인터넷’이었다. 

40년대 중후반에서 50년대에 미국에서 태어난 세대들은 대부분 히피문화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 1955년에 태어난 스티브 잡스 역시 히피였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평등하고 창조적이며 명확한 목적이 없기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었다. 잡스는 “컴퓨터라면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고 이것을 대중화되기를 원했다. 히피 정신은 일상 저편에 무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수단으로 LSD가 아닌 컴퓨터를 선택하여 이를 소형화 보급화 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개인들은 참여, 개방, 놀이, 소통, 집단 지성 등의 키워드를 견고히 했고 이것이 자본, 혹은 비즈니스와 더해지며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난다. 


아직 고통이 배제된 인류의 통합이 이루지지 않았다는 것은 민족주의, 국가주의와 여러 혐오주의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과 IOT사업은 인류 대통합의 과정에 불과하다. 2차산업혁명의 근대사회에서 추구했던 에너지, 시간, 재화, 노동력의 증폭에 의한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현대의 사이버 세계에서는 무한대의 속도와 복제, 네트워크의 증폭과 투자가 주를 이룬다. 이런 자본은 사이버 세계의 기술에 투자될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은 실물경제를 성장시키지 않고 필연적으로 저성장 시대를 열었다. 인류와 우주의 대통합을 통해 행복과 진화를 꿈꾸며 일어난 3차 산업혁명, 인터넷이 과연 초기의 의도처럼 긍정적인 목적성을 가지고 바르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물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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