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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범근 Aug 10. 2021

아무 걱정이 없다면 뭘 할까

돈, 능력 걱정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 수 있다면

며칠 전 배민 9년차 동진님하고 저녁을 먹다가, 이런 질문이 나왔다.

돈, 능력 걱정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 수 있다면 뭘하고 살 거냐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 제약도 없고 무서울 것도 없다면, 무엇을 할까?


생각해본 적이 꽤 많지만 그때마다 되게 새롭다. 신기한 질문이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답. 책을 쓰고 싶다.


책이 안 읽히는 시대지만, 나는 여전히 책에 대한 애착(집착)이 크다.

그래서 쓰고 싶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를 쓰면 정말 뿌듯할 거 같다.

현실적으로 책만 쓰면서 산다는 게 너무나 어렵긴 하지만.



둘째, 최근 생긴 욕망인데, 인터뷰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유퀴즈처럼 매주 다른 사람을 초대해서 얘기를 나누는 걸 해보고 싶다.해보고 멋있는 사람들, 자신만의 관점이 있는 사람들을 매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정말 재밌겠다.


자기 콘텐츠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기자 일하면서도, 인터뷰를 무척 좋아했다.


인터뷰 다니면 평소에 만나지 못할만한 사람을 만나서 이 사람은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이런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구나, 이런 스토리가 있구나 듣는다. 상대방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되게 재밌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대화하면서 싱크가 맞아떨어진다는 묘한 느낌. 끝나고 '오늘 대화로 느낀 점이 많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 희열이 있다.


이건 일할 때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지인들을 만나서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나 더 내가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는 인터뷰의 '기술'이다. 인터뷰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대화의 내용도 전혀 달라진다.


직접 해보면 느껴진다. 인터뷰도 정말 고도의 기술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듣고 리액션하면 훨씬 더 재미있는 얘기, 솔직한 얘기들이 나온다.

그래서 마지막에 인터뷰/대화를 마치고 상대방이 이런 말을 하면 되게 뿌듯하다.


'와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갔네요.'
'제가 별 얘기를 다 했네요.'
'너무 두서없이 이 얘기 저 얘기 했네요.'
'이런 얘기까지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언젠가 꼭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다.


뭐 이런 콘텐츠가 돈이 될는지, 내가 그럴만한 능력이 될지 이런 게 자연히 생각나기는 하지만. 그런 게 없다면 꼭 재미로 해보고 싶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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