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범근 Oct 22. 2018

토큰 이코노미 설계 입문을 위한 필수 아티클 Top 9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경제 시스템을 공부한다는 것은, 듣기에는 멋져보이지만, 막상 들여다보려고 하면 복잡하고 다양한 주제들이 계속 튀어나와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었구요.


공부를 하기 위해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Medium에 올라와있는 아티클들을 읽는 것입니다. Medium은 블록체인 업계의 전문가들이 올려놓은 정말 주옥같은 아티클들이 많은데, 이것들을 하나하나 꼭꼭 씹어먹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나 많은 아티클 중에서 뭘 읽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하는 학문인) 암호경제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만사 제쳐놓고 가장 먼저 읽어야 할, 필독 아티클들을 소개합니다.


1. Making Sense of “Cryptoeconomics” by Josh Stark

뭐든지 공부하기 전에 개념부터 제대로 알고가야 하는 법입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에서는 ‘암호학(Cryptography)’과 ‘경제학(Economics)’을 활용해 중앙 계획에 의한 질서가 아닌, 자발적인 질서를 만들어내야합니다. 그래서 암호경제학(Cryptoeconomics)라는 새로운 분야가 생겨나게 되었죠.


암호경제학이라는 용어가 낯선 분들은 이 글로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암호경제학의 본질과, 암호경제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설명해놓았습니다.



2. New Models for Utility Tokens by Kyle Samani

Kyle Samani를 처음 들어보셨다구요? 정말 입문자이시군요. Kyle이 쓴 글은 모두 정독해야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ulticoin capital 홈페이지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New Models for Utility Tokens’는 토큰 설계와 관련해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시해줍니다. Work Token과 burn-and Mint Equilibrium은 실제 설계에서도 굉장히 활용성이 높습니다. (추가로 ‘사례로 보는 토큰 모델 설계'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3. 토큰 디자인 패턴 시리즈 by Decipher

맨 땅에서부터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 다른 사람들이 이미 디자인해놓은 것들을 참고 삼아, 목표에 맞게 변형해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죠.


토큰 디자인 패턴을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디사이퍼의 토큰 디자인 패턴 시리즈는 Payment token, Work token, Discount token 등 다양한 토큰 모델의 패턴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각 글에 소개된 레퍼런스를 따라가 보시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겁니다.



4. Cryptoasset Valuations by Chris Burniske

Chris Burniske는 최초로 암호화폐 가치평가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기존 화폐경제학에서 사용하던 통화 수량 방정식을 사용해서 암호화폐의 가치를 추정했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 두었습니다.


Burniske가 제시한 모델은 몇가지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토큰의 내재 가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생각의 틀을 제시해줍니다. 그 이후로 이 모델을 개선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 흐름을 따라가보시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5. Value of Token Model by Fred Ersham

‘왜 모든 프로젝트가 자기 토큰을 만든다는 거지? 꼭 필요한가?’ 
수많은 토큰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질문입니다. 물론 팔아서 돈 많이 모을 생각만 하고 만드는 토큰들은 무의미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다 자기 토큰 쓰지말고 ETH 쓰면 되지 않냐는 관점은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있습니다.


각 네트워크의 특성이 다르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통화 정책, 거버넌스, 인센티브 합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왜 각 블록체인에 자신만의 토큰 모델이 필요한지를 잘 설명하는 글입니다.



6. Introduction to Token Curated Registries by Max Bronstein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설계하다보면, 컴퓨터가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정성적인 영역들이 포함될 때가 있습니다. 투자자와 사업가들을 이어주는 Dapp을 만든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특정 투자자가 정말로 투자자로써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 프로토콜이 판단해야 합니다. 투자할 자금도 없는 사기꾼과 진짜 투자자를 어떻게 가려낼까요?


이런 경우에 TCR이라는 디자인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TCR은 어떤 사실, 더 정확히 말하면 특정한 성질을 가지는 리스트를 탈중앙화된 형태로 구현하는 모델입니다. TCR은 아직 완벽히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모델로 주목을받고 있습니다. 이 아티클로 맛을 한번 보시면 좋겠네요.



7. The Oracle Problem by Delphi

블록체인을 설계할 때 중요하지만, 가장 주목을 못 받고 있는 문제를 고르라면 저는 주저없이 ‘오라클 문제'를 고르겠습니다. 오라클 문제는 단순히 디지털 데이터의 장부인 화폐 시스템을 넘어 다양한 실생활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할 때 단골처럼 등장하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오라클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고, 오라클 문제가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이 아티클은 오라클 문제에 대해 간결하게 잘 정리해주었습니다. 읽고 나서 Augur, Kleros, Truebit 등에 대해서 공부하면 더욱 좋습니다.



8. Behavioral Crypto-Economics: The Challenge and Promise of Blockchain Incentive Design by Elad Verbin

비트코인의 성공 이후로 암호경제학을 활용한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했습니다. 이 어플리케이션들의 핵심은 ‘인센티브’입니다.


하지만 인센티브는 만능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도 알다시피 인간은 비합리적이고 잘못된 판단을 일상적으로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해야할 때 반드시 명심해야할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 행동경제학과 관련한 글입니다.



9. Blockchain Governance: Programming Our Future by Fred Ersham

블록체인은 단순히 기계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는 하나의 조직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공조(coordinate)해야할 때는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블록체인에서 ‘거버넌스’가 중요한 키워드인 것은 이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거버넌스가 왜 중요하고, 거버넌스는 어떤 요소들로 이루어져있는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Futarchy와 Liquid democracy 등 심화된 개념과, On-chain Voting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거버넌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할 아티클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메커니즘 디자인 최적화로 푸는 토큰 모델 설계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