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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래바다 Oct 12. 2024

연지동 일기27

가짜에게 관용을!


보석은 무기질이다.

무기질은 숨을 쉬지 않는다.

피가 통하지 않고, 세포간 영양분도 전달하지 못한다.

영혼도 없고 인격도 없다.


무기질의 아름다움은 그 껍질이 결정하기 때문에,

진짜 같은 가짜는 비난을 받을 일이 아니고 오히려 칭찬을 받을 일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그런 아름다움을 빚어내기 때문이다.


단지 사람들이 진짜 보석과 가짜 보석을 나누는 이유는

결국 돈벌이나 우월감과 관련이 있다.

가짜라는 낙인으로 진짜의 가격을 올리며

진짜에게 비싼 것을 소유했다는 자부심과 우월감을 준다.

결국 진짜 보석을 구입하는 사람은, 보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부심과 우월감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것이다.

온몸을 보석으로 칭칭 감은 모습을 추하게 보는 사람이 있어도, 그를 비난할 수 없다.
보석은 자동차나 휴대폰처럼 기능이나 시스템의 우열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것의 본질은 껍질에 있으므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말기를.


소위 명품이라는 것도 보석과 다르지 않다.

가짜에게 관용을!




임선애 감독의 '세기말의 사랑'을 보았다. *****

"맨드라미의 꽃말은 시들지 않는 사랑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꽃말은 치정(癡情)이다." 


#보석#명품#진짜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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