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내 꿈은 작가였다.
심리상담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을 때도,
누군가 “너의 꿈은 뭐야?”라고 물으면
나는 늘 망설임 없이 “작가”라고 말했다.
심리상담사가 된 지금도 그 대답은 변함없다.
내 꿈은 여전히 작가다.
나는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일단 질러놓고 시작하는 편이다.
그런데 글쓰기만큼은 이상하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었는데도,
글쓰기는 늘 ‘언젠가’의 꿈으로만 남아 있었다.
어느 날, 책을 출판한 선생님과 축하의 대화를 나누다가
나도 작가가 꿈이라고 말했더니, 선생님이 물었다.
“왜 작가가 되고 싶으세요?”
그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한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달리 뚜렷한 이유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책을 읽으며 다양한 인생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그런 것들이 내 안에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품게 했던 것 같다.
돌아보면, 내심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 마음이 나를 오히려 주춤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박사 논문까지 마치고 나서는 숙제처럼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한 기분이었다.
이제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간직해오던
‘글을 쓰는 일’. ‘작가가 되는 일’을
이번에는 진짜 저질러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도전한 것이 바로 브런치 작가 신청이었다.
내 성격상,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해낸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글쓰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직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익숙하지 않고..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하면서도
문득 위축되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이건 누군가와 경쟁하는 일이 아니라,
오래된 내 꿈을 —
오랫동안 마음속 깊이 품어왔던 ‘작가’라는 꿈을 —
이제야 비로소 삶 속에서 한 줄 한 줄 써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니까.
지금 나는, 그 꿈을 향해 마침내 첫 발을 내디뎠다.
이제는 글을 통해
내 안을 스쳐간 감정들과
상담실에서 마주한 삶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꺼내어 나누고 싶다.
그들의 마음에 남았던 온기처럼,
내 글도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