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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센치페이퍼 May 09. 2019

문법이 되면 리딩은 저절로 따라붙는다


영문법이 되면 리딩은 저절로 따라붙는다
'영어의 뼈대, 문법'



많은 사람들이 영어 문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착각 중 하나가 영어를 공부하려면 문법을 따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복잡하고 어렵기까지 하다고. 이는 아마 80~90년대부터 2000년대 초중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학교에서 이루어진 영어 교육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듯하다. 

당시 대부분의 학교 영어 수업은 교과서의 길지도 않은 지문을 낱낱이 분석하는 방식이었다. 교재는 학교 교과서가 중심이었고 그 외에 추가로 영어 지문을 접해볼 기회가 사실 많지 않았다. 어려운 용어에 대한 설명도 없이 문장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파헤치고 또 파헤쳤다. 말하기나 듣기도 수업 과정에 있었지만 시험에는 주로 문법 문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에 영어는 ‘문법이라는 고차원적인 것으로 분석해야 하는 언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물론 요즘에는 수행평가 등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수업이 이루어지고 평가 항목도 다면화 되었지만 여전히 이런 유형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왔다. 


교과서만으로 혹은 한두 권의 독해책과 두꺼운 영문법책만으로 그리고 분석 중심의 영어 공부법으로는 안 된다. 이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영어 학습법이 아니다. 다양한 영어책 읽기가 영어 실력을 높이는 비결이다. 폭넓은 리딩이 어떤 시험에서도 흔들림 없이 척척 성적을 만들어 내는 믿을 수 있는 요술방망이 같은 것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영어 전문 서점을 한번 둘러보면 그 질과 양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수입 교재뿐 아니라 국내에서 발행된 교재들도 다양한 레벨에 우수한 책들이 정말 많다. 일부 리딩 교재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레벨을 먼저 테스트하고 책을 살 수 있도록 아주 친절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기초 수준의 읽기 능력이 갖추어지면 소설이나 동화 위주의 픽션과 에세이, 자서전, 시사 중심의 논픽션을 적절히 섞어서 조화롭게 읽혀야 한다는 것이다. 픽션과 논픽션은 어휘의 구성부터 다를 뿐 아니라 문장의 형태에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읽는 재미를 위해서는 픽션이 더 좋겠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험에 논픽션 지문이 많아지므로 조금씩 읽는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이 좋다.

문학, 예술, 스포츠, 정치, 비즈니스, 과학, IT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접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괜히 어려워 보이는 분야 이름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가령, 국제정치라고 해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다루는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교재들이 많다. 자율 독서라고 해도 아이에게 무조건 맡기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학습 초기에는 엄마가 큰 그림을 짜주어야 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교 1~2학년까지 많은 영어책을 읽어온 학생이라면 사실 학교 시험과 수능 영어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 정도 되면 어떤 영어 문제를 만났을 때 학생 스스로 시험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아~ 이런 문제가 출제되는구나’ 하면서 말이다. 목표는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한번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충분히 가능하다. 수많은 멋진 사례들을 보아왔다. 믿으시라.


이 글은 <우리 아이 영어, 불안한 엄마에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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